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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맞춤형 교육 실현…다양한 인재 기른다”
 

 글 양지선 기자


 “AI를 통해 우리는 평균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1월 11일 개막한 ‘글로벌 인재포럼 2020’에 참석해 AI가 이끌 교육의 변화를 내다봤다. 유 부총리는 “초·중등교육부터 평생교육까지 모든 교육 기회를 활용해 AI 소양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전 세대를 아울러 AI 역량을 길러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의 주최로 지난 11월 11~12일 양일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20’에서는 ‘인공지능과 인간,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대주제 아래 AI 시대의 학교와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AI시대, 무엇을 배우고 가르쳐야 하나
 김민형 영국 워릭대 수학연구소 수학대중교육 석좌교수는 ‘AI시대, 다시 교육을 말하다’ 세션에서 AI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학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과학의 원리는 모두 수학이라는 언어로 이뤄져 있다.”라며 “전문적인 수학능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 삶을 살려면 수학적 사고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산업계를 대표해 발표자로 나선 이용덕 드림앤퓨처랩스 대표는 대학과 기업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에게 실무교육이 병행돼야 함을 역설하며 “기업에서 더 이상 지원자의 학위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AI시대, 다시 학교를 설계하다’ 세션에서는 새 시대에 맞는 학교의 재구조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전통적인 학교처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사람을 모아놓고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것은 권력을 만들어낸다.”라며 “코로나19가 이러한 권력을 원격수업을 통해 붕괴시키며 변화를 이끌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큰 학교 대신 여러 개의 작은 학교가 개별화 학습과 전염병 예방에 유리하다.”라며 “미래 학교는 개별 커리큘럼에 따라 동일한 성취도 평가가 없어지면서 ‘전교 1등’이란 개념도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폴 김 미국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원장은 새 시대 학교의 모습을 재정의했다. “학교는 단지 학습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동기부여를 하고 영감을 주는 곳이자, 학생 개개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한 그는 “스스로 동기부여가 충분히 된 학생들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꼭 공간적 개념의 학교에 있지 않아도 학습에 문제가 없다.”라고 전했다. 


 또,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AI는 지능을 줄 뿐, 지혜를 주진 않는다.”라며 “AI의 타당성과 유효성에 대해 항상 의심하고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라는 시각도 내비쳤다. 


AI시대 교육에 대한 전문가들의 말.말.말


 “AI시대 수학적 사고력 필수”


“과학의 원리는 모두 수학이라는 언어로 이뤄져 있다. 세상을 깊게 알려면 개인의 수학적 사고도 깊어져야 한다. AI시대에 전문적인 수학능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본인이 전문가가 되지 않더라도, 전문가가 하는 일을 이해해야 민주공동체 일원으로서 사회 발전에 참여할 수 있다. 어떤 직장에서든 AI와 함께 일하고, 정치적 의사결정에 통계·과학적 근거가 필요해지는 이 시대에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 삶을 살려면 수학적 사고가 필수적이다.”

김민형 영국 워릭대 수학연구소 수학대중교육 석좌교수



 

 “개별화된 커리큘럼, 전교 1등 없는 학교 꿈꾼다”

“전통적인 학교는 학생들을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모아놓고 한 방향을 바라보게 했다. 적은 교사의 수로 많은 아이를 가르치기 위한 방법이었다. 학교는 하나의 큰 학교가 아닌 작은 학교 여러 개가 되어야 전염병 위험이 낮아지고, 개별화 학습도 가능해진다. 앞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커리큘럼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면 모두 똑같은 시험으로 성취도를 평가할 필요가 없어진다. 전교 1등이 없는 학교를 꿈꾼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




“AI교육에 대한 의심 이어가야”

“AI시대 새로운 학교의 모습은 단지 학습을 전달하는 곳이 아닌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영감을 주는 곳이다. 지능이 아닌 지혜에 집중하는 곳이며, 개별화된 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학생 개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곳이다. AI가 주도하는 혁신은 교육계에서도 자명하지만, 지능은 줘도 지혜를 주지 않는 AI는 교사를 대체하진 않을 것이다. AI의 타당성과 유효성에 대해 항상 의심하고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폴 김 미국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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