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이달의 기사 전체보기

전남영상미디어교사모임 작아도 괜찮은, 영화로 만나는 동심
글·사진_ 박경은 명예기자(전남 순천조례초등학교 행정실장) 




  아이들과 함께하는 영화제작은 아이들이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삶이 연결된 성장과정이다. 
전남영상미디어교사모임은 학교 안에서 학생들과 삶을 함께하며 교육 문제를 온몸으로 느끼는 교사들이 교실 속 꿈과 기쁨, 슬픔과 갈등, 힘을 담은 영상으로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올해까지 제작된 영화는 「작아도 괜찮아」 외 3편, 7회째 맞이하는 전남의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하는 영상 축제인 ‘순천스쿨영상제’를 주관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 아이들 이야기를 영화로 
  이들은 2005년 전남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 교사들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만든 영상을 서로 공유하며 시작되었다. 그것이 이어져 2013년부터는 좀 더 의미 있는 영화를 제작하자는데 마음이 모아져 4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올해로 7번째 순천스쿨영상제를 주관하고 있다. 처음에는 영화제작에 대해 배울 곳이 마땅치가 않아 방학이면 서울로, 경기도 양수리로 영화촬영장을 쫓아다니기도 했다. 배워 온 영화제작법을 서로 공유하며 졸업식 영상도 만들고 수업시간에도 활용했다. 축적된 노하우를 전파하기 위해 연수를 개설하여 다른 교사들과 나누었다. 그 결과 전남 곳곳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 
  아이들은 영화제작과 영상제를 통해 다른 사람과 보다 의미 있게 소통하는 방법과 능동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믿음, 함께 공동 작업을 하는 즐거움, 스스로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 다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공감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한다. 
전남영상미디어교사모임은 학생들이 주인이 되어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을 위해 지금까지의 다양한 차원의 교육 문제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교사 역할을 함께 고민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영화 속 주인공인 아이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주인공이 되어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그게 바로 전남영상미디어교사모임이 만드는 영화 속에서 항상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유다. 
  모임에서 제작한 단편영화는 전문적인 연기자들과 스태프가 꾸린 상업영화가 아니기에 미숙할 수 있지만 학생들의 삶이 그려진 살아있는 영화다. 여름 폭염 속에서도 15~20분 분량의 영화제작을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때론 자전거가 잘 안 굴러간다고 그만두려는 아이를 설득하여 영화에 몰입하게 하고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영상 속에 우리 아이들의 희망을 담아 세상에 보여주자는 우리들의 열정과 책임감이 있기에 앞으로도 영화제작은 계속될 것이다. 

매년 스쿨영상 축제의 장 마련… 올해 작은 학교 이야기 담다 
  전남영상미디어교사모임에서는 영화제작 외에도 독립영화감독과 함께하는 영화제작 연수, 편집과 음향, 조명 등 전문강사를 초청한 연수를 받고 그 기술을 서로 나누며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제작에 힘쓰고 있다. 영화 주제가와 배경음악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든다. 영화 시나리오는 아이들의 삶을 담는다. 영화 포스터, 소품 등을 학생들과 같이 고민한다. 
  7회째 맞이하는 순천스쿨영상제는 영상미디어 체험활동과 초청작 및 공모영상 상영으로 전남의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영상 발표 및 영상 축제의 장이다. 올해도 영상제 준비로 전남영상미디어교사모임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영상은 만든 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전달하며 흐트러져 있는 진실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명확하게 해준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이 현실에서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공감하며 마음을 움직인다. 이 감동은 모든 것이 변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그것이 전남영상미디어교사모임에서 영상을 하는 이유다. 
전남영상미디어교사모임에서 제작하게 될 2019년 아이들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벌써 궁금해진다. 


 2014년 作 「개천의 용」
www.youtube.com/watch?v=ViZ5LKcgMeo
시골 작은 학교로 전학 온 준우. 준우는 부모가 이혼을 하고 할머니에게 맡겨진 아이다. 전학 온 학교에서는 멀리뛰기 학교대표를 뽑는 시합을 벌인다.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들이 준우와 멀리뛰기 시합경쟁을 하면서 준우의 마음을 알게 되고 친한 친구가 된다.

 2015년 作 「순천만 아이들」
www.youtube.com/watch?v=EOlyywy2WxA
작은 벌레를 좋아하는 민돌이. 민돌이의 선생님은 과학전람회 작품을 내기 위해 아이들에게 갯벌생물들을 잡아오라고 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채집해 온 갯벌생물들로 학교에 갯벌모형을 만든다. 민돌이는 그런 갯벌모형에서 갯벌생물들이 죽을까봐 걱정된다.

 2016년 作 「이 녀석들」
www.youtube.com/watch?v=kPvRaPWkODg
아이들이 자기들에게 발생한 문제에 대해 서툴지만 자기들의 방식으로 소통하고 화해하면서 해결해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교실, 아이들 머리에서 이가 발견되기 시작한다. 이 녀석들 때문에 수학여행이 취소될 위기를 아이들이 힘을 모아 해결해 나간다.


 2018년 作 「작아도 괜찮아」
순천스쿨영상제 이후 JTBC 소셜스토리에서 상영 예정
올해 제작한 영화 「작아도 괜찮아」는 교육청 통·폐합 대상교인 순천월등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민들이 학교를 살려보자는 데 맘이 모아지면서 2018년에는 1학년 신입생이 8명
에 이른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라는 이야기를 담았다.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