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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시전형 준비노하우① 학생부위주전형, 면접 준비는 이렇게···

글_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강사

 

 

면접은 최종합격에 결정적인 선발요소이므로 충분한 연습 기간이 필요하다. 말은 반복연습이 필요한 영역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서 예상 질문을 뽑아 모의면접을 반드시 해야 할 이유다.

 

  여름방학부터는 면접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서류 100’ 전형이 늘면서 면접을 안 보는 대학도 있지만, 대부분 학생부위주전형에서는 면접을 치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수시모집 면접고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를 평가하는 ‘서류 기반 면접’과 논술처럼 제시문이 주어지는 ‘제시문 활용 면접’이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 대학이 서류 기반 면접을 보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학생부위주전형에서는 주로 지원자 1명에 입학사정관과 학과 교수 등 2~3명의 면접관이 평가하는 다대일 면접이 일반적인데 15분 내외가 소요된다. 다대일 면접은 여러 명으로부터 질문을 받기 때문에 긴장감과 압박감이 크다. 서울대 일반전형, 연세대 면접형, 고려대 고교추천Ⅰ,Ⅱ·일반전형 등은 심층면접을 보기 때문에 서류 기반 면접과 더불어 대학이 요구하는 면접 유형을 대비해야 한다.

면접을 철저히 준비하라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드는 압박면접에는 일단 평가자의 말을 긍정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YB 화법’(Yes~ But~)이 유용하다. 하지만 모의면접을 하다 보면 학생들은 부정적인 ‘NB 화법’(No~ Because~)을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평가자가 “화학 성적이 좋지 않네요?”라고 질문 했다면, “네, 제가 화학 성적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라고 인정한 뒤, “하지만 학교 화학 선택반이 한 반뿐이라 상위권 등급을 받는 게 어려웠습니다.”라고 대답을 하면 좋다. 평가자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세련된 화법이다.
  면접 화법에서는 두괄식의 답변이 좋다. 너무 짧게 답변하기 보다는 1분에서 1분 30초 정도의 분량이 적당하다. ‘병렬식 나열형’ 대답이 필요할 때는 가장 중요한 답을 먼저 말하는 게 좋다. 지식을 측정하는 ‘설명형’ 문제는 문제의 핵심을 단답형으로 짧게 대답한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예를 들거나 부연 설명한다. ‘의견 주장형’ 문제는 주장을 정확하게 먼저 밝히고 주장의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양비론이나 절충형 대답은 주의해야 한다. 어떤 주장을 선택하든 평가자는 반대 의견에 서서 지원자의 논리를 공박할 것이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차근차근 상대방 논리의 문제점을 반박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옹호해야 한다. 평가자의 공격에 쉽게 자신의 주장을 바꾸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학생부위주전형 면접평가에서는 질문에 대한 정답만을 기대하는 게 아니다. 수험생의 논리적 사고력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과정 중심적인 평가를 중시한다.
  면접은 단계별 전형의 2단계에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 1단계를 통과하면 2단계의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 대학 입장에서는 1단계를 통과한 일정배수의 학생들은 유의미한 실력 차이가 없다고 판단해서 면접의 기본점수를 없애서 실질 반영비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2단계 면접에서 서류의 진위여부,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진학의지를 파악한다. 성균관대(성균인재전형, 글로벌인재전형), 서강대(자기주도형, 일반형) 등의 대학에서는 면접을 보지 않는다. 면접인원을 수용할 공간과 역량 있는 면접관의 부족 그리고 경쟁률 하락이 대학이 면접을 기피하는 이유다. 하지만 면접이 없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한 마지막 검증 장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생 입장에서도 학생부에 짧게 기록된 내용 가운데 소명하고 강조할 내용을 보완하는 기능을 면접이 하고 있기 때문에 면접 폐지는 신중해야 한다.

담임 및 과목별 교사의 협업 팀티칭 필수
  면접은 단기간 준비가 어렵기 때문에 단위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도교사는 담임교사로 국한해서는 안 된다. 담임교사와 과목별 교사의 협업과 팀티칭이 필수이다. 먼저 학생부·자기소개서·상담기록 등 학생 자료를 꼼꼼히 검토한 뒤 학생과 자주 만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그 뒤 모의면접을 통해 실전연습을 해야 한다. 교사들과 모의면접을 한 뒤에는 학생들도 면접관으로 참여시켜 연습을 하면 효율적이다. 모의면접 상황은 동영상으로 촬영해 피드백을 해야 한다. 지도교사는 면접 뒤 말투, 용어 선택, 시선 처리, 자세 및 태도 등 학생의 약점을 몇 가지 지적하여 개선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자연계 면접의 경우 수학·과학 관련 교과서 대단원·소단원 학습목표를 숙지하고, 학습활동 문제풀이를 하면 도움이 된다.
  끝으로, 논술은 1년 이상 준비하면서 면접은 시험 전 몇 주 정도 준비하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면접도 최종합격에 결정적인 선발요소이므로 충분한 연습 기간이 필요하다. 말은 반복연습이 필요한 영역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서 예상 질문을 뽑아 모의면접을 반드시 해야 할 이유다. 면접관들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읽은 뒤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가 있는 학생을 면접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어 한다. 대학이 면접을 통해서 뽑으려는 인재는 앞으로 충분히 아름답게 빛날 다듬어지지 않은 숨은 원석이다. 따라서 눌변이라고 너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면접관의 진솔한 대화 속에서 지원자가 알고 있고 생각하는 바를 정확하고 진실하게 표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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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부위주전형 자기소개서 작성노하우는 『행복한 교육』 3월호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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