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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평생직업교육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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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박동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센터장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일자리가 급감할 것이라는 비관론과 함께 인공지능(AI)을 보조도구로 활용하여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사회의 미래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것이다. 특히 직업 구조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사회·경제·문화뿐만 아니라 평생직업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미래지향적 평생직업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
  과거 전통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여 평생직업교육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현 직업교육은 학생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보다는 해당 분야의 숙련된 인재를 양성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빠른 적응자’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이 아니라 ‘숙련 리더’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으로 전환될 것이다.
  둘째, 현 직업교육은 ‘실패하지 않도록 정답을 알려주는 직업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실패=학습’이 아닌 오직 ‘정답=성공’으로 인식되고 있고, 학생들이 실패하지 않도록 정답만을 알려주거나 실패를 학습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실패하지 않도록 정답을 알려주는 직업교육’에서 ‘실패를 통해 학습하여 정답을 찾아가는 직업교육’으로 변화될 것이다.
  셋째, 현 직업교육은 직업 구조의 급속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학과들을 집중적으로 개설 운영하거나, 개별 집단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경직된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현 직업교육이 우수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사회적 약자의 사회계층 이동 경로 역할을 수행하여 왔지만, 4차 산업혁명 등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미래 직업교육은 협력적이면서도 신속 유연한 학사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면 대학이 학과 중심 학사제도에서 벗어나 ‘자격 또는 직무’ 중심 학사제도로 전환하고, 언제든지 필요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한국형 나노 디그리(Nano Degree, 온라인 단기 학위)’를 도입 및 운영하게 될 것이다.
  넷째, 학교 내에서 학생 수준과 기업 요구를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교육과정을 편성 및 운영하거나,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직업계고 학점제 도입 정책은 직업계고 학생에게 다양한 과정을 이수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일반고 학생들 중에서 직업교육 희망 학생들에게 질 높은 직업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다섯째, 과거 특성화고와 대학은 학령인구 중심의 직업교육을 하였지만, 미래에는 성인, 근로자, 전직 희망자, 중고령자 등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에게 일-학습-삶을 연계할 수 있는 평생직업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여섯째, 최근 취업 중심 특성화고와 대학의 취업 지원 역할이 강화되면서 학교 중심의 직업교육만으로는 학생들에게 기업에서 요구하는 취업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고자 학교 내 역량 교육을 실시함과 동시에 학교 밖 학습 경험을 이수할 수 있는 도제과정, 현장실습, 인턴십 등의 확대 및 내실화가 요구될 것이다.
  일곱째,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일자리가 다수 생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국내 일자리뿐만 아니라 국외 일자리로의 취업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국제간 상호인정 자격 중심의 교육과정이 확대 운영될 것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신속하고 유연한 개인 맞춤형 평생직업교육체제’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다. 또한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도 기존 근로자의 직업능력개발 기회를 보장해야 하며, 전직 희망자, 자영업자, 사회적 약자들이 평생 직업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누구나 중산층 이상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성공 경로’ 구축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사교육비를 줄이고, 자녀의 취업에 관한 걱정을 덜하며, 학부모들의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일취월장 고졸만세(일찍 취업하여 월급타서 장가 시집가고, 고등학교 졸업해도 만족할 수 있는 세상)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취업하여 자신의 꿈을 성취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른 성공한 사람들보다 이들이 주목받고 존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학력에 의한 사회적 차별’이 존재하는 학력중시사회의 한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이나 실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지도 높은 대학-규모 큰 직장-중산층 이상’으로 이어지는 성공 경로 외에 ‘직업교육을 통해 중산층 이상’이 될 수 있는 성공 경로가 주요 경로가 된다면, 나를 포함한 많은 학부모가 자녀의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선택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가 당면한 사교육비 문제, 청년 실업 문제, 노후 준비 미흡 문제 등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 국가가 책임지고 기업과 학교, 학부모 단체와 협력하여 ‘국가 책임 평생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