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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창작소 ‘에코 롱롱 큐브’

내 손으로 만드는 미래 에너지 도시

글_ 이경화 명예기자



[ 태양광 발전을 체험해보는 학생들 ]

  설 연휴 전날인 지난 1월 23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에 위치한 ‘에코 롱롱 큐브’를 찾은 열혈 학생들은 단체가 아닌 개별 신청자들이었다. 인근 탑산초등학교에서 혼자 온 이가연 학생(6학년)은 벌써 세 번째 체험이다. “이번엔 벽이 하나 생겼네요. 올 때마다 재밌어요.”라며 오리엔테이션 전부터 체험관을 누비고 다닌다. 서울 신용산초등학교 곽도현(6학년) 학생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도현 학생은 “저기 벽화에 제 그림도 있어요. 지난번 캠프 때 그리고 갔죠. 아직 붙어 있을 줄 몰랐어요.”라며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인다.

  저만치 떨어져 앉은 아이들을 친근한 목소리로 한자리에 모으는 최수원 교사는 이곳에서 에코 선생님으로 통한다. 시원한 웃음으로 아이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김윤원 수석은 이곳 터줏대감 롱롱 선생님이다.

  전시체험관은 열에너지, 전기에너지, 수송에너지 등 세 개의 에너지 존과 미래 에너지 도시 만들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존에서는 바코드를 찍어야 친환경 에너지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이때 아이들이 만든 친환경 에너지로 천장에 설치된 에너지 큐브의 불을 밝힐 수 있다. 열심히 참여할수록 천장의 파란 불빛이 더 늘어나는 셈.

  밟은 만큼 전기가 만들어져서 불을 밝히게 되는 압전에너지체험, 에너지 볼을 넣으면 볼이 지나가는 길에 따라 태양열의 다양한 활용을 알 수 있는 열에너지 체험, 페달을 밟으면서 톱니바퀴를 돌리면서 알아보는 바이오 연료 등 놀이처럼 체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밖에도 실내광에서도 작동하는 태양광 패널, 물을 전기분해하면서 만들어지는 수소에너지 등을 탐색하다 보면 어느새 미래 에너지 도시 만들기에 다다른다. 이 코너에서는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미래 에너지 도시의 도로와 발전소, 주거 형태 등을 직접 디자인해 보도록 했다.


스스로 탐색하며 문제해결


  아이들이 전시체험관을 모두 마무리하면 에코, 롱롱 선생님과 한자리에 모여 워크시트를 정리하며 퀴즈 시간을 가진다. 이 시간을 통해 미래사회에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충당하는 ‘소비에너지=생산에너지’ 공간을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에너지 뉴스룸에서 보았던 글로벌 이슈들을 짚어 보면서 세계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대해 한발 다가서게 된다. 밝은 모습으로 아이들을 이끄는 선생님들 덕분에 쭈뼛거리던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변했다. 첫 만남의 어색함은 오간데 없이 퀴즈 시간은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되었다.

  이날의 선택 프로그램은 ‘내가 만드는 에너지 가든’ 이었다. 체험 전 활동으로 교과과정과 연계해 식물의 광합성 작용과 이에 가장 효과적인 빛을 알아본다. 이후 코딩 프로그램으로 LED 전구 빛의 종류와 밝기, 시간 등을 직접 조절해 스마트 가든에 불을 밝혀 본다. 아이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빛으로 채워지는 에너지 가든 앞에서 아이들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가장 화려한 불빛을 선보인 팀은 경기도 파주 한빛중학교 윤아림(1학년) 학생과 서울 세화여자중학교 김희송(2학년) 학생. 아림 학생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생각했던 대로 불빛이 신나게 반짝이는 게 기분이 좋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천 원당중학교 신승윤(1학년) 학생은 “과전류 문제로 가든에 빛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재밌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광합성에 효과적인 빛을 알아보는 에너지 가든 만들기 체험 ]


지속가능한 환경교육 베이스캠프


  에코 롱롱 큐브는 ‘찾아가는 에너지 학교 에코 롱롱’의 베이스캠프다. 에코 롱롱은 2009년 환경교육에 역점을 두고 5톤 트럭을 개조해 만든 콘셉트카다. 차체 내에서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등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햇빛으로 조명을 밝힌다. 이 변신 과정을 아이들이 볼 수 있고, 다양한 키트를 체험하면서 신재생에너지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9만 4천여 명 이상의 학생들을 만났다. 에코 롱롱 버스와 함께 전국을 누빈 김윤원 수석연구원은 “환경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교육과정 개발과 콘셉트카 고민에만 1년 넘게 걸렸다.”라며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곳은 섬이건 시골이건 가리지 않고 출동한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에코 롱롱 큐브가 서울 강서구 마곡 연구단지에 자리를 잡은 것은 2018년 5월. 에코 롱롱 프로그램으로 쌓은 노하우를 ‘큐브’에서 마음껏 펼치게 되었다. 또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교육의 범위를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넓히고 자유학년제 연계 및 진로체험교육까지도 가능하게 되었다. 최수원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보람을 느낀다.”라며 “개별 신청을 하는 친구들은 관심도가 높아 함께 수업하는 시간이 더욱 즐겁다.”라는 감회를 밝혔다.

  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에코, 롱롱 선생님이 이곳 큐브의 에너지가 아닐까 한다. 에코 롱롱 큐브에서는 오전·오후, 요일마다 선택체험과정이 다르기에 자기가 원하는 시간과 날짜를 정해서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에코 롱롱 큐브

주소 :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 110 코오롱 One&Only타워

교육일 : 월~금요일(공휴일, 주말 휴관)

오전 10:00~12:00 (120분/1회)

오후 13:30~15:30 (120분/1회)

방과후 16:00~18:00

(방과후는 전시체험만 가능, 17:00까지 입장)

※ 학급 단체의 경우, 교육시간 협의 가능(유선 문의)

문의 : 02)2199-1998

홈페이지 : www.ecolonglo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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