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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지식협력단지 경제발전 체험교육

딱딱한 경제발전사, 쉽고 재미있게 배워볼까?


글_ 양지선 기자



[전시와 연계한 프로젝트 기반 학습 활동 시간. <성신경제체험반> 학생들은 롤플레잉을 통해 모의 경제장관회의를 열었다.]


  광복 이후 반세기 남짓 지난 현재, 우리나라는 ‘가장 못 사는 나라’ 중 하나에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2위(2018년 기준)에 이르는 경제선진국이 됐다. 글로벌지식협력단지의 경제발전 체험교육은 이처럼 눈부신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 경제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온라인 사전·사후학습을 포함해 전시관 관람, 조별 모둠활동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확실히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3일, 성신여자고등학교(교장 박현성)의 경제동아리 <성신경제체험반> 22명의 학생들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사 체험교육’을 함께 했다.


전시관에서 시대별 경제발전 과정 한눈에

   교육은 먼저 우리나라 경제발전사를 담은 영상을 시청한 후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전시관은 폐허 속에서 경제성장의 열망을 꽃피운 광복 이후부터 50년대, 고속성장의 기반을 이룬 60~70년대, 불균형을 조절하고 경제발전을 지속해온 80~90년대, 97년 이후 현재까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는 경제 등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각 시기별 경제 상황과 특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과정이 다소 생소한 학생들도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보였다. 전문 연구원의 설명과 함께 전시관을 한 바퀴 둘러본 후, 학생들은 각자 나눠 받은 태블릿 PC를 통해 초성 맞추기, 빈칸 채우기 등 전시 관련 퀴즈를 푸는 것으로 학습 효과를 더했다. 홍지우(1학년) 학생은 “우리나라 경제발전 역사를 한눈에 보게 됐는데, 이렇게 빠르게 성장해온 것을 알게 되니 왠지 감동적이고 뭉클했다.”라고 말했다.


전시 연계 프로젝트 학습으로 흥미 높이기

  전시관을 나선 학생들은 교육동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전시와 연계한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이뤄진다. 인포그래픽 신문 만들기, 토론학습, 롤플레잉 등 다양한 체험형 교육활동 중 학생들이 원하는 활동을 사전에 자유롭게 선택한 후 진행하게 된다. <성신경제체험반> 학생들은 롤플레잉을 통해 재정정책의 수립과정을 체험하는 활동을 택했다.

  “오늘의 주요 의제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입니다. 각 부처에서 제시한 정책 가운데 토론을 통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예산을 배분하겠습니다.” 학생들은 각각 기획재정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를 대변해 모의 경제장관회의를 열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부처별 정책을 선정하고 실제 장관회의처럼 정책브리핑과 질의응답, 의장단 논의를 통한 정책 투표를 진행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베이비시터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요즘 베이비시터의 아동학대 뉴스가 종종 나오는데, 범죄 예방책은 있습니까?” “국가에서 시행하는 제도인 만큼 까다롭게 면접을 진행하고, 베이비시터들의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둠별로 준비한 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이 오가며 실제 회의 못지않은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전체 투표 결과 여성가족부 팀의 양육비 지원제도 개선 정책이 1순위로 결정됐다. 상품권형식의 바우처나 기저귀, 분유 등 실물 형태로 양육비를 지원해 육아 부담을 낮추겠다는 정책에 학생들이 가장 많이 손을 들었다.


현장교육에 온라인 학습까지…만족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회의를 주재한 김은서(1학년) 학생은 “이번 롤플레잉을 통해 정책들이 많은 과정을 거쳐 결정되는 것을 배웠고, 특히 사회를 맡게 돼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된 박서진(2학년) 학생은 “고용노동부의 정책이 가장 적은 표를 받았는데, 실제 장관회의였으면 정말 큰일 날뻔했다.”라고 웃음 지었다. 이어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 처음 방문했는데 전시관이 잘 구성돼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체험교육 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글로벌지식협력단지는 이처럼 전시관과 함께 여러 활동을 결합해서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경제교육이란 것이 강점이다. 현장교육과 더불어 온라인 사전·사후학습 자료가 제공돼 심화학습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돋보인다. <성신경제체험반> 정원석 지도교사는 “지난해 처음 방문했었는데, 전시관 구성과 교육프로그램까지 만족도가 높아 올해도 이어서 참여하게 됐다.”라며 “경제라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견학 활동으로 추천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전문 연구원의 설명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본 학생들은 전시 관련 퀴즈를 푸는 것으로 학습 효과를 더했다.]



글로벌지식협력단지 경제발전 체험교육

운영일 : 월~금요일, 14:00~17:00
대상 : 전국 중·고등학생
교육인원 : 1일 1팀, 팀당 15~30명 (선착순 접수)
비용 : 무료
문의 : gkedc@kdi.re.kr / 02-6312-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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