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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으로 보는 직업 세계 나도 스포츠신문 기자!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올림픽

글_ 편집실

 

1. 2018 평창올림픽에서 감격의 순간을 찾아 쓴 스포츠 기사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국가를 대표해서 참여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만 있다고 해서 올림픽이 열릴 수 있는 것은 아닐 터. 스포츠의 꽃이자 전 세계인의 축제라 불리는 올림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며 수고하는 많은 직업인이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학교단체를 대상으로 올림픽을 활용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림픽 현장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군을 만나볼 수 있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Tic Toc! 올림픽 컷!
올림픽 역사와 가치, 스포츠 기자 체험까지 한번에!


2018 평창올림픽의 열기가 아직 남아있는 4월, 대치중학교 진로탐색동아리 학생 11명이 서울올림픽기념관 2층 교육실에 모여 진지하게 경기 동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2. 올림픽의 역사적 순간을 영상을 통해 배운다.

 


“영상에서 본 것처럼 올림픽 가치 세 가지를 꼽는다면 탁월, 존중, 우정이에요. 그런데 이 세 가지는 올림픽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꼭 필요한 덕목인 것 같지 않나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운영 강사의 말에 학생들이 일제히 “네!”하고 대답한다.


스포츠를 통해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스포츠 분야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운영되어 온 서울올림픽기념관의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2015년 1,420명, 2016년 2,308명, 2017년 2,529명이 참여하면서 3년간 6,257명의 학생들이 체험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 메신저 형태로 가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이날 진행된 ‘Tic Toc! 올림픽 컷!’ 프로그램은 서울올림픽기념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학교단체 프로그램 중 하나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올림픽 역사와 가치, 올림픽 관련 직업체험을 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진로체험형 프로그램이다.


‘Tic Toc! 올림픽 컷!’ 프로그램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올림픽의 역사를 영상으로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는 ‘Tic Toc! 올림픽의 시간’, 올림픽의 역사적 순간을 확인해볼 수 있는 9가지 영상을 통해 올림픽의 가치를 배우는 ‘Tic Toc! 올림피즘:올림픽 감동의 순간들’, 영상으로 현직 스포츠 기자를 만나 기자라는 직업적 특성과 기사작성 노하우를 배워 직접 나만의 기사를 써보는 ‘Cut! 내가 만드는 올림픽 순간들:올림픽 5대 뉴스 만들기’, 직접 작성한 기사를 발표하고 베스트 헤드라인을 선정해 보는 ‘올림픽 뉴스 보도와 발표’, 교육실을 벗어나 올림픽기념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서울올림픽의 현장을 체험하는 ‘전시장 관람’까지 여섯 가지 섹션으로 나눠 총 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4. 역대 올림픽 선수 중 감동적인 선수를 선정해 쓴 스포츠 기사

 


동아리 지도교사이자 진로지도를 전담하고 있는 강은실 교사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기도 하고, 또 교실 밖으로 나온 첫 번째 진로체험 활동이라서 그런지 학생들이 오기 전부터 기대가 매우 컸다.”면서 “직접 체험해보니 프로그램이 짜임새가 있고 흥미롭다. 실제로 올림픽의 가치나 정신은 인성교육 측면에서도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동영상을 통한 이론교육이나 기사를 직접 작성하는 기자체험 등 지루할 틈 없이 수업이 진행돼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게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강은실 교사가 지도하고 있는 진로탐색동아리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연 3~4회의 진로체험 이외에 더 다채로운 진로체험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인 학생들이다. 때문에 학생 개개인이 자신만의 생각과 장점 등을 표현할 수 있는 스포츠 신문 기사작성이나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응용한 ‘Tic Toc! 인터뷰’ 등의 시간에는 학생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사실이다. 

 

 


“현직 기자를 영상으로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다보니까 실제 신문을 만드는 기분이 들었어요.”
1학년 이윤석 학생은 ‘Cut! 내가 만드는 올림픽 순간들:올림픽 5대 뉴스 만들기’를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이윤석 학생과 같은 모듬활동에 참여한 또 다른 학생은 “솔직히 말하면 꿈을 찾지 못해 고민 중이었는데 여기 와서 기자라는 직업이 너무 멋지게 느껴졌고 열심히 공부해서 언론정보학과에 진학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강은실 교사는 “학교 밖으로 진로체험을 나오는 이유는 교실 안에서의 탐색활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서울올림픽기념관 프로그램은 2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알찼고, 학생들 역시 올림픽과 관련된 생생한 진로체험을 하면서 직업세계의 다양성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올림픽기념관에서는 ‘Tic Toc! 올림픽 컷’ 외에도 ‘올림픽을 만드는 사람들’, ‘UCC 만들기-올림픽 큐!’, ‘올림픽에서 길을 찾다’ 등 총 4개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스포츠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림픽을 만드는 사람들

 

아이스메이커

 


최근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컬링부터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스켈레톤까지 빙상 종목에서 각 종목에 적합한 얼음을 만들어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종목에 따라 얼음을 얼리는 시간과 방법, 얼음 두께, 얼음 온도와 습도 등의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종목별 전문성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도핑검사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서 정한 400여 종류의 금지약물 리스트를 토대로 선수들에게 해당 약물이 투입
되었는지를 검사하고 보고한다. 도핑테스트는 소변과 혈액을 채취해 분석하는데 약물의 종류에 따라 분석 방법이 상이해 분석하는 데에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실시하는 도핑검사관 양성교육을 받고, 필기·실기시험을 모두 통과하면 도핑검사관으로 일할 수 있다.


디자이너

 


올림픽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는 공식 유니폼을 포함해서 대회 엠블럼, 마스코트 제작, 올림픽 관련 디자인 상품까지 디자이너의 역할은 광범위하다. 의상디자이너, 마스코트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 등 해당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디자이너가 요구된다.


스포츠 행정가

 


사회체육학과나 체육교육학과, 행정학과 등을 졸업한 후 체육단체에 소속돼 스포츠인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체육인재아카데미’와 ‘은퇴선수 진로지원센터’ 교육과정을 이수해도 스포츠
행정가로 일할 수 있다.


스포츠에이전트

 


대학에서 스포츠마케팅학과, 스포츠의학과, 경영학과, 경제학과 등을 전공하면 실전 업무에 더욱 유리하다. 선수들이 시합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수집해 훈련 시에 제공하기도 하고, 스포츠 관련 회사와의 계약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인터뷰  서울올림픽 메달리스트 황금숙


‘올림픽에서 길을 찾다’ 멘토로 활약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자 하키 종목 은메달을 딴 황금숙 선수. 그녀는 1981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9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을 했고, 그 기간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은메달·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1987년 아르헨티나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까지 다수의 주요 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쥐었다. 


센터포워드로 활약한 황금숙 선수는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팀 내에서 공격 전반을 컨트롤하면서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부상으로 인한 좌절의 시간도 적지 않았다. 선수들과의 거친 몸싸움과 상대팀 하키스틱 등에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파열되고 피부가 찢겨나가는 일은 부지기수였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부상과 재활을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달리다 보니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영예를 얻게 된 것이다.


“모든 운동선수의 꿈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겪는 좌절과 상처는 오히려 집념과 끈기, 도전정신을 키워주는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서울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서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서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현재 그녀는 서울올림픽기념관에서 진행하는 ‘올림픽에서 길을 찾다’ 진로체험 프로그램에서 멘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어떻게 하면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어요? 인데요.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제 경험을 나눠주고 있어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선 먼저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종목을 찾아야 하고, 그 종목을 운영하는 팀이 있는 학교로 진학해 청소년 대표로 선발되어야 하고, 전국대회에서 입상해야 하는 등 기본적이지만 경험이 없다면 알 수 없는 것들과 운동선수로서의 마음가짐과 정신력도 조언해주죠.”


‘올림픽에서 길을 찾다’ 프로그램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직접 진행하는 진로체험으로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방법, 선수로서의 마음가짐 등을 인터뷰로 풀어가면서 올림픽과 관련된 직업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다.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궁금증을 쏟아내는 학생들을 만나는 것도 즐겁고, 누군가에게 경험을 나눔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운동선수는 은퇴 후에도 교사는 물론이고 코치, 감독, IOC 선수위원, 심판 등 자신이 노력한다면 훨씬 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어요. 저는 멘토로서 제 경험을 나누는 것에 누구보다 만족하고 있고요.” 


이제는 선수보다 멘토라는 직함이 친숙하다고 말하는 황금숙. 그녀는 스포츠 분야에 꿈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서울올림픽기념 투어를 가장 먼저 해보라고 권한다. 올림픽의 역사와 발전사를 살펴보면서 운동선수로서 어떤 정신무장이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있고 보람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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