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이달의 기사 전체보기

박석종 사단법인 한국드론산업협회장 - 하늘과 사람,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드론 전문가

글 _ 편집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밤하늘에 군집 비행으로 만들어낸 ‘드론오륜기’는 미래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현실의 드론이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미래 모빌리티 혁명은 드론 분야로 확대되며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40년 경력의 드론 전문가 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장을 만나 드론 분야의 미래 직업 전망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사 이미지


  드론이란 법적으로 ‘조종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로 항행할 수 있는 비행체’를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 드론의 개념은 인간의 상상력과 결합하여 드론 택시, 택배 드론 등 사람과 물건이 탑승할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혈액배송, 재난대응, 시설물 안전관리 등 드론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안전한 드론 길을 발굴하기 위해 ‘K-드론시스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5년까지 사람이 타는 드론의 상용화를 위해 도심항공교통의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장은 “이미 잠실에서 출발해 한강을 통과해 김포공항까지 가는 ‘드론 노선’이 확정돼 있으며, 내년에 시범운영 된다.”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드론이 4차 산업이자, 혁신성장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드론 분야의 인재 발굴과 육성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드론 분야에서 2026년까지 약 17만 4,000명의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드론 분야에는 드론 설계, 제작, 조종, 정비, 활용 등 다양한 직무가 있다. 


  드론은 분야와 용도에 따라 민간에서 활용되는 취미·레저용 드론과 산업현장에 활용되는 산업용 드론으로 나눌 수 있다. 산업용 드론은 씨뿌리기나 방제 활동, 비료 살포 등에 쓰이는 농업용 드론, 택배에 쓰이는 화물용 드론, 소방용 드론 등이 있다. 소방용 드론은 소방대원 접근이 어려운 화재와 폭발사고, 산불을 감시하거나 수색 활동이 곤란한 산악 지형과 수변 지역에 신속하게 투입되어 초기 현장 상황을 파악하여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공부하고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드론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장은 드론에 대한 기초를 다지는 작업, 즉 비행의 안전성, 비행 기술, 비행 지속 시간 등 드론 기술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드론교육지도사1급, 드론정비1급, 드론촬영1급, 드론수직이착륙1급, 드론스마트팜1급, 드론항공측량1급, 멀티콥터2종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드론 전문가이다. 그는 현재 국토교통부 소속 사단법인에서 드론 제작, 조종, 촬영, 정비, 교육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다음은 박석종 협회장과의 일문일답. 


드론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중학교 시절 처음 무선조종(RC)비행기를 취미로 시작해서 동호회에서 활동하다 2013년경 D사의 멀티콥터 제품을 접하고 드론에 푹 빠졌다. 2014년 안정적 제어와 카메라, 위치정보시스템(GPS)센서 등과 결합하며 융복합시대로 전환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드론에 몰입했다. 


현재 드론 분야에서 하는 일은?

  국토교통부 첨단항공과 사단법인 한국드론산업협회 협회장으로 회원과 회원사를 지원하는 기본업무 외에 드론 개발 연구와 드론 활용산업, 무인 이동체 전문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드론 분야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16년 평택 7살 어린이 실종 사건이다. 부모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안타깝게 된 사건이었다.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아 드론으로 일주일간 평택 인근을 수색했다. 


공익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드론 활용이 중요한 이유는?

  환경감시, 방역, 구조, 통제, 설계, 보안 등 다양한 공익목적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넓은 범위를 짧은 시간 안에 정찰 및 감시할 수 있고 투입 인원도 줄일 수 있어야 하지만, 비행에 안전성을 보장해야 하고 취득정보에 대한 공익성을 담보해야만 한다. 드론이 떠 있는 상태에서 소프트웨어에 버그가 생겼다면 바로 추락이다. 그러다 보니 안전성을 계속 검증해서 고도화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하나씩 제도와 정제된 기술을 개선해서 공익목적의 유용한 드론 활용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박석종 (사)한국드론산업협회장은 그동안 비행의 안전성, 비행 기술, 비행 지속 시간 등 드론  기술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박석종 (사)한국드론산업협회장은 그동안 비행의 안전성, 비행 기술, 비행 지속 시간 등 드론 기술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드론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드론을 손으로 조종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미 드론 산업은 사람의 얼굴을 인지하고, 모션을 인지하고, 여러 기종이 함께 군집을 이뤄 작업을 수행하는 시대로 진입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인공지능 분야와 정비개발 분야다. 드론 산업에서 융복합이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이다. 센서 인공지능, 제어부의 인공지능 등 드론의 모든 분야에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인공지능을 응용하고 있어 급성장 중이다.


드론 교육을 받을 때 주의할 부분은?

  빨리 회전하는 드론 프로펠러에 다치는 사고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드론 사고는 조작 미숙으로 인한 충돌사고가 가장 많다. 드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제대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하며,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안전교육을 이수해 드론을 운용해야 한다. 1kg짜리 드론의 주행거리는 7km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드론 기체를 그렇게 보낼 수 있는 능력 교육은 안 받는다. 카메라가 끊어져도 좌표만 보고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교육이 부족하다. 보통 100m 높이에서 드론 1kg짜리가 자유 낙하하면 지상에 받는 충격량은 2톤이다. 사고 발생 시 어떻게 비상대처하고 드론을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안전교육이 필요하다. 


드론 국가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만, 본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많이 없다고 들었다.  그 이유를 무엇으로 보는가?

  현재 드론은 사람이 가지 못하는 악조건이나 기상악화 상황, 비가시권(2~10Km)에서 주로 운영되는데, 드론 국가자격증 1종(운용범위 : 가로 40m 세로 80m 높이 30m)을 취득해도 기업에서 요구하는 운용능력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기에 기업은 드론 인력난을, 자격증 취득자는 구직난을 겪고 있다. 드론 국가자격증 취득자만 늘어나고 구직을 못 하다 보니 다시 드론 국가자격증 취득학원 설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드론 분야에 일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은?

  드론 활용 산업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촬영 운용, 카메라, 편집, 독도법, 항공안전법 등을 공부하고, 드론 제조산업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항공역학, 소프트웨어(C언어), 재료·전기공학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 중요한 것은 과거와 실패를 통해서 배워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드론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상상력과 호기심,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실행력이 요구된다. 도전하기 바란다. 


앞으로 계획은?

  중국이 드론을 날리는 산업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창’이라면, 한국은 드론 안전분야를 주도하는 ‘방패’로 세계 시장에 우뚝 서야 한다. 안티드론시스템과 드론국제자격증 기준을 주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불법촬영, 도청, 공격 등 불법드론을 막기 위한 안티드론시스템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이라든가 여러 기반의 서비스를 이용해 활용하다 보니 다른 나라에서 복제가 불가해 그 분야에서 앞서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

TIP BOX | 초경량비행장치(드론) 조종자 증명 시험


기사 이미지

•자격증 시험

  국토교통부는 무인 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최대이륙중량이 250g일 경우에는 자격증이 없어도 되지만 250g을 초과하는 경우 드론자격증이 필수다. 초경량비행장치(드론) 조종자 증명 시험은 항공안전법 제125조에 의한 국가 자격시험으로 만 14세 이상(무인동력비행장치 4종의 경우 만 10세 이상)이면 응시할 수 있다. 자격증 종류는 드론의 성능과 위험도를 기준으로 1~4종까지 4가지로 분류한다. 1~3종의 시험절차는 학과(필기)시험과 비행(실기)시험을 치러야 하고, 4종의 경우 온라인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관련학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공시센터의 2022년도 상반기 대학 교육편제단위 조사(2022.3.10. 기준) 결과를 보면 전국 대학에 드론과 관련한 학과는 총 97개다. 

  가톨릭관동대학교(무인항공학과), 강원도립대학교(드론융합과), 경주대학교(소방방재드론학과), 광주대학교(사진영상드론학과), 세종사이버대학교(드론학과), 청주대학교(국방안보드론학과), 한국항공대학교(스마트드론공학과) 등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