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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캐스터 황준원 미래채널MyF 대표 “미래를 예보합니다”

글 _ 양지선 기자

미래 캐스터란 미래변화에 대한 소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직업이다. 황준원 미래채널MyF 대표는 ‘미래’라는 콘텐츠와 ‘기상 캐스터’라는 직업을 합쳐 미래 캐스터라는 새로운 직업을 창직했다. 마치 기상 캐스터처럼 10분 내외의 짤막한 영상을 통해 미래 전망을 예보해주는 그는 정보와 재미가 있는 콘텐츠로 8만 4천여 명의 구독자를 사로잡았다. 황 대표를 만나 창직과 미래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창직(創職)이란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창업이 기존의 노동시장 안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창직은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창직을 통해 창업과 취업, 프리랜서 등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진로로 진출할 수 있다. 이처럼 나만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내는 창직은 미래 세대의 일자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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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직이란 나에게 최적화된 직업을 만들어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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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준원 미래채널MyF 대표는 ‘미래’라는 콘텐츠와 ‘기상 캐스터’라는 직업을 합쳐 미래 캐스터라는 새로운 직업을 창직했다. 마치 기상 캐스터처럼 미래 전망을 예보해주는 그는 청소년과 청년층에게는 미래 진로에 대한 영감을 주고, 직장인과 중장년층에게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와 재미가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미래채널 MyF’의 구독자는 8만 4천여 명, 총조회 수는 1,200만 회를 넘었다. 10분 내외의 짤막한 영상 속에는 고령화, 기후 위기,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변화에 대한 분석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다. AI 반려로봇 ‘벡터’와의 생활기나 스마트홈으로 꾸민 집을 보여주는 등 직접 경험한 미래 생활을 보여준 콘텐츠도 인기다.


  그는 창직에 대해 “나의 장점과 관심사를 섞어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미래 진로를 찾기 위해서는 나의 커리어가 다른 사람에 대체될 수 있는 소모품이 아닌 작품이 될 수 있는지, 앞으로 필요한 일거리는 무엇인지, 내가 살고 싶은 최고의 인생은 어떤 모습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황 대표와의 일문일답.


하나, 미래 캐스터란 어떤 직업인가?

  미래의 우리 생활과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 공공기관, 학교 등을 대상으로 미래 트렌드 강연도 진행한다. VR기기, AI 로봇, 웨어러블 통역기 등 미래 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써보고 후기를 남기는 콘텐츠도 만든다. 아직까지는 ‘쓸모없다’라는 걸 증명하는 평이 대다수다(웃음). 막연하게 상상해온 것들이 실제 현실에서 구현되기에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분석해보곤 한다.


  한 개의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면 충분하다. 대신 소재를 탐색해 관련 자료를 찾고 연구하는 일은 늘 머릿속에 갖고 있다. 기억에 남는 것들을 메모하고 수정하는 작업이라 퇴근 시간이 따로 없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을 ‘미래’라는 키워드와 연결 짓는다. 물론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다.


황준원 대표는 유튜브 ‘미래채널  MyF’ 채널을 운영하며  미래변화에 대한 소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기업,  공공기관, 학교 등을 대상으로  미래 트렌드 강연도 진행한다황준원 대표는 유튜브 ‘미래채널 MyF’ 채널을 운영하며 미래변화에 대한 소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기업, 공공기관, 학교 등을 대상으로 미래 트렌드 강연도 진행한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을  ‘미래’라는 키워드와 연결  짓는다는 황 대표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을 ‘미래’라는 키워드와 연결 짓는다는 황 대표



둘, 창직을 마음먹게 된 계기는?

  ‘미래 캐스터’로 일하기 시작한 건 30대가 되고 나서였다. 진로를 늦게 찾았다. 대학 졸업 후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게 됐는데, 학생들에게 진로 상담을 해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앞으로 트렌드가 무엇인지, 미래 유망 직종은 어떤 것인지 찾아보니 

아이들에게 목적 없이 공부만 하라고 할 명분이 사라졌다. 단순히 공부 이외에도 다양한 길이 있다는 걸 학부모, 청소년들에게 알려주자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다. 지금은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없어도, 조급해할 필요 없이 스스로 만들어나가면 된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 


셋, 창직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먼저 나에 대해 샅샅이 분석했다. 뭘 잘하고 못하는지, 나이대별로 성격은 어떠했는지,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을 정리하니 A4용지로 80페이지가 나왔다. 공통적으로 몇 가지 성향이 나왔는데, 바로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회사 생활을 했을 때 발표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이 세 가지 재능을 접목하니 ‘새로운 미래 트렌드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었다. 이처럼 창직은 자기분석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정형화된 틀이 없다. 나의 장점과 관심사를 섞어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것이기에 정답은 없다. 다만 주도적이고 자기결정력이 있는 사람이 창직하기에 적합하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려야 하고,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 


넷, 제일 기억에 남는 콘텐츠 주제는?

  지금은 당연하지만 앞으로는 당연하지 않게 될 변화에 대해 다룬 것이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어,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라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있다. 또, 성실함의 개념이 미래에는 바뀔 것이라는 거다. 이전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늦게까지 일하는 노동의 성실함을 중요시했지만, 이제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생각의 성실함이 중요해진 세상이다. 인간관계도 가족, 친구 등과 직접 소통하는 것에서 이제 디지털상에서 1인 크리에이터, 혹은 AI와 소통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다섯,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조급해하지 말라는 것. 20대까지는 진로를 정하는 것이 아닌, 발견하는 시기다.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알게 된다. 창직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직업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최적화된 직업을 만들어보는 시도 그 자체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홍보 전문가를 고객의 관점을 바꿔주는 일이라는 의미에서 ‘관점 디자이너’라고 하고, 여행 관광 가이드를 ‘추억 디자이너’라고 이름 붙였다. 창직이 별다른 것이 아니라 이처럼 기존에 있는 일이라도 자신의 가치관을 담아서 다르게 정의하거나, 살짝 변형해 약간의 차별성을 만들면 된다. 이로써 나의 커리어를 소모품이 아닌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과 경쟁할 일도 줄어들고, AI가 내 일을 대체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마지막, 미래 직업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청소년들은 나중에 로봇이나 AI가 일자리를 다 뺏어가면 어떡하냐며 걱정하곤 한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일도 자동화로 대체가 될까?’라고 스스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자동화로 대체되는 업무의 특징은 단순 반복 직무거나 데이터 수집과 계산, 혹은 위험한 작업들이다. 이런 일들은 대부분 우리가 싫어하는 일들에 해당하는 것으로, 흔히 얘기하는 장래 희망과 거리가 멀다.


  앞으로 고령화, 기후 위기,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변화에 따라 새롭게 생겨날 일거리들이 넘쳐난다. 미래 유망 직종을 얘기할 때 꼭 나오는 것이 코딩, 혹은 AI 전문가다. 요즘 코딩과 AI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꼭 필요하겠지만, 이는 여러 직업 중 소수를 차지할 뿐이고 경쟁도 치열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술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가 될 것이다. 무작정 트렌드를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이런 기술을 잘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 



TIP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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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1 창직 vs.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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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2  창직가 정신의 기본요소

  창직은 직업적 가치성을 중시함으로써 직업 만족도가 매우 높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통해 사회변화를 읽고 미래를 파악하는 통찰력으로 한발 앞서서 새로운 것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게는 실생활에서부터 크게는 사회현상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문제나 현안들에 대해서 남다른 시각을 가지고 파악하고 점검하며, 이를 통해 혁신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막연하고 불안한 미래를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려는 마음도 필요하다. 대중에게 새로운 직업에 대해 인식시키는 과정은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강인한 정신력과 끈기 있는 인내력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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