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박대현·이가현 함안 칠서초 교사

글_ 한주희 본지 기자

교육현장을 위트 있게 노래하는 수요일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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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날씨 보다 B를 좋아하는 나의 성과급은 B / 김태희도 반한 가수 B를 좋아하는 나의 성과급은 B … 난 사실 A 좋아해 / 난 올해 B록 B지만 / 학교는 S였으면’교과 성과급 중 최하위(B)를 받은 교사의 푸념인 ‘I like B’란 노래의 가사다. 재미난 가사가 돋보이는 이 노래는 교사로 구성된 어쿠스틱 듀오 ‘수요일밴드’의 자작곡. 경남 함안 칠서초교 박대현(33, 리더) 교사와 이가현(27, 보컬)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일명 ‘수뺀’으로 불리는 이들은 학교 현장의 소재로 노래를 만들어 SNS에 올리면서 교직사회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여름 교실 에어컨 중앙통제를 풀어달라는 교사들의 하소연인 ‘에어컨 좀’이란 노래가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이름을 톡톡히 알렸다. 밴드 블로그(http://ssooband.com)에 올린 자작곡 영상 30여 개도 적지 않은 조회 수를 자랑하고 있다고. 밴드 결성 후 발매한 디지털싱글 앨범만 4장. 이달 1일에는 ‘나쁜 선생님’이란 타이틀로 새 앨범도 선보였다. 대학에서 2년 정도 그룹사운드 활동을 경험한 터라 작사·작곡에 능한 박 교사가 곡을 만들고 편곡과 녹음, 믹싱까지 맡았다.


  “이번 앨범에서는 교육 내 관행 등 좀 더 과감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어요. 『교육과정에 돌직구를 던져라』의 저자인 정성식 선생님께서 직접 피처링을 해주셨고, 뮤직비디오 까메오로 출연도 해주셨어요. 또 웹툰으로 유명한 ‘오토리’ 선생님도 참여했어요. 영어 노래나 챈트에 춤을 추는 UCC를 올리는 ‘팥들었슈’로 알려진 오현우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제주도까지 가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지요.”

 

 

교사밴드로 주목… 솔직담백한 자작곡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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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앨범 표지(정왕초 김차명 선생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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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송’ 앨범 표지(왕복초 서성민 선생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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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밴드 로고(구일초 이인지 선생님 作)

 


  두 사람은 2년 전 음악을 서로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밴드를 결성했다. 팀명은 동아리 활동이나 다양한 연수로 교사들의 업무가 일찍 마감되는 수요일에 착안해 ‘수요일밴드’로 지었다. 부담을 덜고 마음에 쉼표를 더한다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전하는 노래들도 꾸밈이 없이 솔직담백하다. 특히 학교 현장의 소재를 노래로 만들어 교사들에게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직경력이 쌓여도 수업이 늘지 않는 10년차 교사의 고백 ‘어색해 공개수업’을 비롯해 매일 급식으로 먹는 우유를 아이들이 관심 없어 하자 작곡한 ‘우유 가져가’, 최근 무상급식 논란으로 급식비를 내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 ‘무상급식송’까지 가지가지다.


  “최근에 만든 노래 중에 ‘내가 왜’란 곡은 업무분장이 희망대로 되지 않는 선생님의 신세 한탄인데, 다른 노래보다도 가장 큰 위로가 됐다고 해요. ‘브라보 연구’도 학교에서 고생하는 연구부장님들을 위한 곡으로 힘이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요. 다들 노래를 들으면서 나만 힘든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셨나 봅니다. 우리 교사들의 사소한 일상을 노래하니 멜로디나 편곡이 덜 세련되어도 점수를 후하게 주시는 것 같아요.”


  이가현 교사의 말이다. 박 교사는 ‘투덜이(?) 선생님들’이라고 말한다. “평소 생각이나 학교에서 있었던 혹은 있을 법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노래로 만든다.”는 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도 그렇지만 선생님들도 힘든 생각을 덜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우쿨렐레로 하는 노래 짓기 수업 연계


  ‘교사들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수요일밴드’를 모토로 활동하고 있지만 공연은 지역 인디밴드들과 함께 카페나 소극장, 길거리 공연인 버스킹을 하면서 일반인 관객이 주 대상이다. 그래서 일반인에게 말하는 교사의 고충인 ‘직업병’,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노래한 ‘슬리퍼가 좋아’ 등의 노래는 교육 현장과의 소통 창구가 되기도 한다.


  우쿨렐레로 하는 노래 짓기 수업도 밴드 활동과 연계해 3년째 진행해 오고 있는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다. 아이들이 우쿨렐레로 하고 싶은 이야기에 멜로디를 붙이면, 교실에 다 같이 모여 카혼이나 젬베로 함께 연주하곤 한다. 박 교사는 앞으로 우쿨렐레를 활용한 교과서를 만들고 제자들이 직접 만들어 부른 앨범을 제작하는 한편, 매년 작곡 앨범 발매를 기념한 음악회를 여는 게 목표다. 보컬 담당인 이 교사 또한 “성악이나 발성 공부를 통해 아이들에게 가창 지도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시골학교 학생들에게 음악적 소양을 길러주고 창의·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들은 얘기한다.


  “선생님들이 ‘나는 무엇을 하면 재미가 있고 행복하나?’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행복을 찾았으면 해요.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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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연구

 

브라보 연구 연구 부장님
쉬면서 하세요 뭐 좀 먹고 하세요
브라보 연구 연구 부장님
오늘도 파이팅 힘 좀 내세요

 

방과 후 돌봄 샘 교무 샘도 바쁘지만
그래도 연구가 젤 바쁘지
이런 저런 계획서 짜 붙인다고

 

오늘도 퇴근은 늦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