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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관 정부혁신 우수사례①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플랫폼 구축,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


글_ 이순이 편집장


  정부혁신 추진 2년차를 맞아 교육 분야의 혁신적인 노력을 엿볼 수 있는 「2019 교육기관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가 9월 2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교육기관의 우수한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확산하고자 올해 처음 추진되었다. 국민의 삶을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는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한 국정 운영 방식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전환한 교육 분야의 우수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다양한 배움 기회 제공하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세종시교육청은 관내 중·고등학교 간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교과과목이나 다양한 진로·전공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세종시 중·고등학생이면 누구든지 수강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꿈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교사, 교실 등의 한계로 사실상 학생들이 희망하는 모든 과목들을 개설하기는 어렵다. 일례로, 물리학 전공, 정치외교학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이 ‘물리Ⅱ’나 ‘법과 정치’ 과목을 듣고 싶어도 학교에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이수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던 것. 이는 단순히 과목 선택의 문제를 넘어 학생이 관련 학과(학생부종합전형)에 진학할 때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일련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세종시교육청에서는 2017년부터 일반계고 학생들이 맞춤형 자기주도적 교육과정을 수강할 수 있도록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단위학교 차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교육청 차원에서 공동교육과정으로 개설한 것이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플랫폼이 구축됨에 따라 정치외교학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캠공Ⅰ1)(국제정치,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캠공Ⅱ2)(활동으로 배우는 국제정치) 수강이 가능해졌다. 물리학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도 캠공Ⅰ(과학과제연구(물리), 물리실험), 캠공Ⅱ(반도체 물성과 Chip제조과정) 수강이 가능하다. 이처럼 진로전공에 맞춰 학생 맞춤형 교육이 실현되고 있다.


세종시 인프라 총 결합한 ‘교육 거버넌스’ 모델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첫해인 2017년에는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180개 강좌에 2,667명의 학생이 참여하였다. 신청자가 적어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이 공동교육과정으로 개설되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듬해에는 중3학년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258개 과정을 개설했으며, 올해에는 중2·3학년과 모든 고교(일반고/특목고/특성화고)로 대상을 확대하고 458개의 과목을 개설함으로써 중학교 1학년의 자유학기제 경험이 중 2·3학년 으로 지속되고 고등학교 진로·전공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계 시스템을 완성하였다. 과목개설에 대한 수요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학생만족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학교를 이동해서 수업을 들어야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BRT 도로 근처에 위치한 학교를 지정함으로써 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특히 2019년 1학기부터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Ⅲ로 명명한 쌍방향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새롭게 도입하였다. 쌍방향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장소에 제한 없이 인터넷 환경이 되는 어느 곳에서나 실시간 화상을 통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쌍방향 온라인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온라인 스튜디오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고, 타 시·도교육청들이 앞을 다퉈 배워가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운영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세종시교육청은 먼저,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기관, 인근 대학의 우수한 인적 인프라와 전문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질 높은 강좌 운영과 학생 참여중심 수업을 통한 자기주도학습 역량 함양이라는 과제를 접목시켜 세종형 공동교육과정 모델을 완성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 학부모의 수요를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하여 강좌를 확대한 점,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사업운영비를 학교로 교부하지 않고 직접 운영 지원한 점,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거점운영학교에 행정지원 코디네이터를 파견한 점,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확대하기 위한 실험실습 및 수업재료비를 지원한 점, △사회학습장을 활용한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한 점 등을 성공요인으로 꼽는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의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고교체제 개편, 교육과정·수업 혁신, 대입제도 개선 등을 위한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고교학점제’ 도입에 있어 선기반 구축을 위한 모델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정규교육과정이지만 학교에 개설되지 못한 소인수, 전문(직업), 실기과목 등을 거점학교에서 배우는 과정
2) 인문, 어문학, 사회, 경제(경영), 자연, 공학, 생활과학, 예체능 등 다양한 진로·전공 탐색 도움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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