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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바다·강에서 생존수영 배운다

글_ 이순이 본지 기자

 

“강물 속에 들어가 보니 전혀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그 자체가 무서웠다. 막상 생존수영을 실제 해보니 몸이 뜨는 것이 신기했고 짧은 시간임에도 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한강 생존수영 연수에 참가한 이정훈 미사초 교사의 말이다. 이은희 대전대화초 교사는 “1.5m의 높이에서 강으로 뛰어내리는 훈련이나 뒤집힌 보트 밑을 통과할 때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아 힘들었다. 수영장과 실제상황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경험은 앞으로 아이들에게 생존수영을 가르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바다나 강은 수온이 낮고 물속의 시야도 좋지 않으며 파도나 조류에 의해 몸의 균형을 잃기 쉽다. 익수자를 한 눈에 파악하기도 어려워 즉각적인 구조 활동도 쉽지 않다. 여름철 물놀이 안전을 위해 생존수영이 꼭 필요한 이유다.

 

물에 빠졌을 때, 구조자의 눈에 잘 띄도록 몸으로 보내는 구조요청을 훈련하고 있다.

 

물놀이 안전 대처능력 키우는 ‘생존수영교육’
  지난 8월 17일 한강양화공원 내 해양스포츠훈련장에서 초등학교 교사 40명을 대상으로 실기 중심의 생존수영교육 연수가 진행됐다. 초등교사의 생존수영 지도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특히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응급상황에서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실제상황을 방불케 하는 고강도의 ‘생존수영전문교육’이 이뤄졌다. 물에 안전하게 들어가기를 비롯해 저체온증 예방을 위한 체온유지 방법, 몸으로 보내는 구조요청, 최소한의 스컬링이나 기본배영 등으로 물에 오래 떠있을 수 있는 자기구조법 등을 훈련했다. 그밖에도 배가 뒤집혔을 때를 가정하고 어두컴컴한 배 밑을 통과하여 생존수영으로 구조정에 오르기까지 과정과 강 중심부에서부터 생존수영으로 강을 건너는 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생존수영에서 물에 대한 공포심을 이겨내고 신체 부력을 이용해 물에 뜨는 훈련은 기본 중에서도 기본. 대한수중핀수영협회 오현수 강사는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당황하여 신체의 부력을 활용하지 못한다. 신체의 부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생존수영은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을 지켜준다.”며 “생존수영을 배우고 물에 뜨는 도구를 이용하는 교육이 이뤄진다면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보다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 생존수영을 배운 학생들이 물놀이 사고에서 안전하게 구조된 사례들이 소개되면서 생존수영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교원 대상의 현장에서 배우는 생존수영 연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지난해 377명이 연수를 마친데 이어 올해에는 초등 교사 299명이 7월 19일부터 8월 23일까지 바다, 강 등에서 생존수영 연수를 실시하였다. 생존수영을 배운 교사들은 향후 학교와 관내 시·도교육청 수영교육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교육부 김석권 인성체육예술교육과장은 “올해로 생존수영 교원연수 2년차다. 주요선진국은 오래전부터 수중 위급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수영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생존수영의 중요성 및 시급성을 감안하여 지역적 시설 여건이 가능한 지역부터 초등 생존수영교육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초등 선생님들의 생존수영 지도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실기 중심으로 연수를 실시했다. 선생님들이 학교로 돌아가서 생존수영 원리를 잘 전수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석권 과장은 또한 『초등학교 수영교육 매뉴얼』을 개발하여 올 하반기부터는 학교 현장에 보급하며, 농어촌지역에 이동식 간이수영장 설치 등 생존수영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4년 초등학생들의 수영 실기교육 활성화 시범운영을 시작하여 지난해에는 143개 교육지원청의 35만 명이 수영장 실기교육을 마쳤다. 올해에는 177개 교육지원청의 81만 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개발 완료단계인 초등학교 수영교육 매뉴얼을 연수에 적용하여 올해 하반기에 학교 현장에 보급한다.

 

조교가 물속으로 안전하게 입수하는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초등학교 수영교육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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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생명도 소중하게’ 물놀이 안전 대책

  세월호 사고 이후, 수상 안전교육이 중요한 교육정책으로 부각되면서 교육부에서는 학교안전총괄과를 신설(’15.1)하고, 「안전교육 7대 표준안(’15.2)」 발표, 「학교 안전사고 예방 기본계획(’15.12)」 추진,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 대응계획(’16.6)」 등을 통해 학생 안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생 물놀이 및 수난(익수 등)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단 한 명의 생명도 소중히 지켜내기 위해 물놀이 사망사고 제로(ZERO)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최근 3년간(’14~’16년) 발생한 물놀이로 인한 학생 사망은 총 61명으로 해마다 적지 않은 아이들이 희생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사망원인이 수영미숙(42.6%)과 안전부주의(32.8%)라는 점이다.
  그동안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름철 안전교육만을 담은 기존 대책으로는 사망사고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학교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보다 내실화할 계획이다.
  「안전교육 7대 표준안」 및 「학교 안전교육 실시 기준 등에 대한 고시」에 따른 학교안전교육을 체험 중심으로 실시하고, 특히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교직원에 대한 교육을 병행한다.
  둘째, 안전한 물놀이를 위한 개인 능력을 배양하도록 했다. 물놀이 사망원인 중 수영미숙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수적이다. 수상 안전교육 및 생존수영 교육을 통하여 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위기 상황 시 자기 생명보호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수영실기교육을 강화한다. 2017학년도에는 초등 3~5학년 대상으로 연간 10시간 이상의 수영실기교육을 실시하고 그 중 4시간 이상을 생존수영 시간으로 편성 운영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셋째, 학교 밖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전국 각 지자체 단위에서 조직·운영되고 있는 119시민수상구조대, 민방위대, 해병전우회, 지역자율방재단, 지역자원봉사단 등과 협력하여 물놀이 사망사고 발생지역,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안전점검과 예방캠페인 활동을 전개한다.
  마지막으로 물놀이 안전 관련 기관 간의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시·도교육청과 지자체, 유관기관과의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을 서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해마다 발생하는 물놀이 안전사고로 인한 우리 아이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부, 시·도교육청, 학교 등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지자체, 시민단체 등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생각으로 좀 더 세심하고 따뜻한 마음을 모으는데 국민 모두가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

연수자들이 해상구조용 라이프가드와 구명환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교육부 인성체육예술교육과·학교안전총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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