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웹진사이트입니다

행복한교육

위기 청소년을 위한 촘촘한 학업중단예방체계

글_ 윤철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학업중단예방/대안교육센터장)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사례

 

 

 

 

인구 감소가 큰 사회적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인구 감소’, ‘인구 절벽’이란 새로운 사회적 과제는 교육정책의 방향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일찍이 인구감소를 겪었던 선진국들이 낙오자 없는 교육, 다문화교육에 힘을 쏟아 온 것은 한 사람의 학생도 소중하게 키우는 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공부 위주의 경쟁교육에 매몰되어 있는 한국의 교육자, 학부모들로 인해 학생들 또한 그 안에 매몰되어 갈 길을 못 찾고 방황하는 것이 우리의 교육현실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못하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감을 잃고 무기력하거나 말썽을 피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품고 있는 고민은 ‘나 나중에 뭐 먹고 살지.’이다. 우리 교육은 이 아이들에게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입시 중심의 교육체계가 너무 견고하고 다양한 교육적 시도에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학업중단예방체계 PRU


본고에서는 학업중단예방에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 온 영국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지역 사례를 주로 살펴보겠다. 잉글랜드 교육은 매우 경쟁적이다. 고급 사립학교부터 대안학교가 발달되어 있다. 대표적인 학업중단예방체계는 PRU(Pupil Referral Unit)1)이다. 교육자치제는 퇴학 위기 학생에게 PRU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런던의 모든 구별로 초등(5~11세), 중등(12~16세) PRU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런던에 자치구가 32개인 것을 감안하면 64개 PRU가 있는 셈이다.


필자가 직접 방문했던 윈즈워스구에는 치료형 PRU가 하나 더 있었다. 윈즈워스구는 규모가 비교적 큰 편으로 초등 PRU의 경우, 관내 62개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학생 1인당 교육예산은 4,000파운드인데 지역 당국은 학교예산의 일부를 각 학교의 전년도 PRU 의뢰자 수를 고려하여 학교로 교부하지 않고 미리 PRU 예산으로 확보해 놓는다. 윈즈워스구 초등 PRU의 직원은 28명이며 학생 통학을 지원하는 운전사, 보조교사, 교사, 학습 멘토, 가정지원 사회복지사, 교장, 교감 외에 치료를 담당하는 정신보건사, 치료상담사, 가족체계치료사, 교육심리치료사, 아동청소년정신건강 서비스 담당자 등 다양한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었다.


학생은 연간 120명 정도를 수용하며 연간 3학기를 운영하고 보통 2학기를 마친 후 복교를 한다. 하루 기준으로 볼 때 오전에 20명, 오후에 20명 약 40명가량이 이용하며 그룹은 최대 6명을 넘지 않고 학생의 상태에 따라 그룹으로 편성할지, 일대일로 지도할지를 결정한다. 학생은 오전 또는 오후 주2회 방문이 기준이지만 학생의 필요에 따라 횟수를 조절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기초학습능력과 관계적·정서적 문제이며 이를 위한 환경과 시설, 인력이 제공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16~18세 청소년 데이터 허브 구축


반면, 통합교육, 통합학제를 지향하고 있는 스코틀랜드에서는 초, 중, 고교가 모두 한 종류의 학교이며 대안학교도 거의 없다. 학교중단 위기학생에 대한 교육 역시 학교에서 맡고 있다. 스코틀랜드 경제 중심인 글래스고 지역에서 특별히 양육지원 프로그램이 강하다. 이는 초기 애착관계 형성에 초점을 두는 프로그램이다.


필자가 방문했던 초등학교에서는 교감 2명, 교사 1명이 여기에 투입되고 있었다. 4학년 이상 위기 학생은 매일 오전 교감선생님 교실에 모여 수업한 후 각자 자기 교실로 간다. 교감선생님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위기학생을 선별하며 그룹, 또는 일대일로 학생을 케어한다.


1~3학년의 위기학생은 독립된 학급을 편성하여 한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힘든 아이들이라 어려운 업무이지만 아직은 헌신적인 교사들이 많아 가능하다고 한다. 공립학교도 평생 전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 대한 책임성이 높다.


또 다른 남자 교감 1명이 보다 위기가 심한 학생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교실은 인근 학교 위기학생까지 함께 보살피는 지역 당국 지정 학교이다. 2개 학급에 12명을 수용하고 있었으며 지역 당국이 학생의 교통편과 교사 월급, 운영비 등을 모두 제공하고 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학업중단 위기학생을 학교에서 포용하는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에딘버러시의 23개 중등학교 중 1개는 남자 퇴학생을 위한 학교, 대안초등학교 1개, 자살위험에 노출된 학생을 위한 학교 1개가 공립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아이들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정말 촘촘하다는 것은 16~18세까지 청소년의 데이터 허브가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코틀랜드 청소년은 16세까지 12년간의 무상의무교육을 마친 후에도 18세까지 무상교육을 제공 받는다. 16세 이후 18세까지 대학준비나 직업교육·훈련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청소년 개인의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인권을 어느 국가보다 중시하지만 위기 청소년을 도우려는 교육복지적 노력의 결정체로 보인다.


학업중단 위기학생에 대한 대응 방식은 다르지만 결론적으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모두 교육체계 내에서 매우 체계적이고 촘촘한 학업중단예방체계를 마련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