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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육의 큰 흐름, 소셜러닝

  소셜러닝(Social Learning)의 개념은 「사람은 사회적 상황에서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학습한다」는 캐나다의 세계적인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 1977)의 ‘사회적 학습 이론(Social Learning Theory)’에서 그 시초를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기반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지식 공유, 의견 교환)을 통해 이루어지는 학습의 개념으로 주로 통용되고 있다. 즉, ‘소셜(Social)’ 이라는 단어가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면서 단순히 ‘사회적’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참여, 공유, 개방, 협업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란 무엇일까? 소셜 미디어 = SNS?


  여기서 소셜 미디어란 쉽게 말하자면 ‘참여’, ‘공유’, ‘개방’의 웹2.0 기술에 기반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지향하는 서비스를 총칭한다. 소셜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가 흔히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두 용어를 명확히 구분하자면 소셜 미디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하는 좀 더 큰 범주의 개념이다. ‘소셜 미디어’라는 용어를 누가 제일 먼저 사용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티나 샤키(Tina Sharkey)가 이 용어를 사용한 최초의 사람 중 하나로 인정되고 있다. 그녀는 1990년대 후반에 커뮤니티와 같이 사람들의 관계를 엮어주는 서비스를 총칭하는 말로써 이 개념을 사용했다. 그 후 소셜 미디어의 개념을 웹2.0의 특성으로 함께 논의하여 대중화시킨 사람은 가이드와이어그룹(Guidewire Group) 창업자이자 글로벌리서치 디렉터인 크리스 시플리(Chris Shipley)이다. 그녀는 2004년 한 학회에서 IT 관련 회사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블로그, 위키, SNS와 연관된 기술들이 결합되어 이용자들의 참여를 촉진시켜 준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기술들을 ‘소셜 미디어’라 칭했다. 이처럼 소셜 미디어는 IT 기업을 중심으로 그 개념이 성장하였으며 초기에는 주로 기업 마케팅을 위한 대내외 소통 방식의 변화로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불과 10년 사이에 소셜 미디어는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교육까지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범위와 종류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그 유형은 크게   △블로그(예: 네이버블로그, 티스토리),  △SNS(예: Facebook, LinkedIn),  △콘텐츠 공유 커뮤니티(예: Youtube, Flicker, Instagram),  △위키(예: Wikipedia, Google Docs),  △팟캐스트(예: iTunes),  △포럼(예: 다음 아고라),  △마이크로블로깅(예: Twitter)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형 구분은 어디까지나 임의적인 것이고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에 기반한 소셜러닝


  이러한 다양한 종류의 소셜 미디어는 기존의 미디어와 구분되는 △참여 △공개 △대화 △커뮤니티 △연결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을 활용한 소셜러닝은 기존의 학습 방식과는 달리 개인의 능동성과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강조한다. 즉 소셜러닝은 소셜 미디어의 특성에 따라 △모두의 참여에 의한 교수자와 학습자의 경계 소멸 △학습 콘텐츠에 대한 다양하고 자유로운 접근과 사용 △교수자-학습자, 학습자-학습자간 활발한 상호 작용, △공통의 학습 목표를 지닌 참여자 간 커뮤니티 구성 △교수자와 학습자가 소유한 정보 및 지식의 무한한 연결 및 확장을 용이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소셜러닝은 단순히 학습 활동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학습의 패러다임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에 기반한 소셜러닝은 과거의 학습 패러다임에서 지향한 교수자 중심의 일방향적 지식 전달형 학습이 아닌, 학습자 간 또는 교수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을 함께 탐색하고 공유하고 새롭게 생산해나가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한 학습자 중심의 학습 패러다임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소셜러닝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가르치고 배우는 학습의 생산자이며 소비자가 된다.


  교사와 학생들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 도구들을 활용해 학습용 콘텐츠를 협력하여 함께 생성·수정·공유하고, 자유롭고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한다. 또한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학생들은 학습 과정을 통해 얻은 지식을 스스로 재구조화한 후 결과물을 동료들과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확장하며, 협업을 통해 문서를 공동으로 작성하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교실 안 뿐만 아니라 교실 밖 원어민이나 각 분야의 전문가, 또는 다른 국가, 다른 학교의 학생과의 교류학습도 쉽게 할 수 있으며, 교수자는 실시간으로 퀴즈나 투표를 통해 학습자의 이해도를 점검하고, 학습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학교의 다양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도 한다.

 

 

세계적 교육 트랜드는 소셜(Social)


  하지만 이런 다양한 장점 외에도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의사소통이 활발해짐에 따라 일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 개인 영역과 학습 영역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프라이버시 침해의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 소셜 미디어에 중독되어 다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는 우려, 학생의 소셜 미디어의 활용을 강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교사와 학생 간 또는 교사와 학부모 간의 부적절한 의사소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미국의 몇몇 지역 및 학구(뉴욕주 교육부, 미주리주 입법부, 펜실베니아주 학구들 등)들은 소셜 미디어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활용에 관한 가이드 또는 법안을 발표하며 관련 이슈에 대응 중이다.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와 관련하여서는 보안성 확보에 용이하고 폐쇄형 플랫폼을 제공하는 교육 전용 소셜 미디어 툴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교육 전용 소셜 미디어 툴로는 ‘Edublogs’(교육용 블로그 서비스), ‘21Classes’(학급 홈페이지 및 블로그 서비스), ‘Edmodo’(페이스북과 유사한 서비스)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 제작된 툴은 전직 교사가 개발한 학급 SNS인 ‘클래스팅’과 교육부가 개발한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 ‘위두랑’ 등이 있다.


  영국에서 소셜러닝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제인 하트(Jane Hart)가 운영하는 C4LPT(Centre for Learning & Performance Technologies)에서는 2007년부터 매년 학습에 도움이 되는 100가지 도구(Tool)를 소개하고 있다. 2014년 조사에서는 전 세계 61개국의 1038명의 교육 전문가들이 설문에 참여하였으며, http://c4lpt.co.uk/top100tools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각 순위별 도구명을 클릭하면 각 도구에 대한 상세 설명 페이지로 연결되어 각 도구에 대한 간단한 설명, 사이트 URL, 이용 비용, 과거 순위, 응답자들의 코멘트도 확인 가능하다. 2014년 결과에서 1위는 트위터(Twitter)이며(6년 연속 1위), 그 뒤는 구글닥스(Google Docs), 유투브(Youtube), 파워포인트, 구글서치(Google Search), 워드프레스(WordPress), 드롭박스(Dropbox), 에버노트(Evernote), 페이스북(Facebook), 링크드인(LinkedIn) 등의 순으로 자리잡고 있다. 100가지 목록 중 무료 온라인 소셜 도구들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상의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적 교육 트랜드는 소셜(Social)이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 추세적 변화


  소셜러닝을 도입한 교수·학습 방법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전통적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고 나아가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여 줄 수 있는 추세적 변화임이 분명하다. 소셜러닝의 학습 활동을 촉진시키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습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소셜러닝을 실시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학습자들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학습자들을 동기 부여할 방법과 프라이버시 침해 등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이드 마련이 필요하다. 한 예로 미국의 인재역량개발협회(ATD, 구ASTD 미국교육훈련협회)는 지난 달 초 성공적인 미디어 활용 학습을 위해 준비할 사항으로 △시간 낭비를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학습자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접근 가능한 툴을 선택 △소셜 미디어 툴의 사용절차에 대해 간단한 사전 교육 실시 △사용될 소셜 미디어 툴들의 기대 효과 및 이점에 대해 학습자들에게 미리 알리기 △Ask-Thank-Give(수업 내용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유용한 답을 얻었을 시 고맙다는 의사를 표하며-자신의 의견도 제시) 활동 장려 등의 가이드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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