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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전민초등학교 ”우린 방과후학교에서 배워요”

글_ 편집실

1. 전민초 현악부 단원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대덕연구단지를 품고 있는 전민초등학교(교장 이재균). 1994년에 개교한 전민초교는 1,200여 명의 학생과 80여 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비교적 규모가 큰 도심권의 학교다.
전민 새바람운동을 바탕으로 학교 교실수업은 물론,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등 학생들의 ‘꿈바람’, 교사들의 ‘신바람’, 학부모들의 ‘흥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대전전민초를 소개한다.

2. 방과후학교 ‘바둑반’ 수업

3. 방과후학교 ‘항공우주’ 수업

 

 

학교에 대한 신뢰, 방과후학교로 발을 돌리다
  “학부모와 학생의 수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신뢰감이 들어요. 수준 높고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학원에 갈 필요가 없어 경제적 부담도 많이 줄었습니다.”
 

  “인근 학교에 비해 수준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으며, 귀국학생과 다문화 학생을 위해 무료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있어 매우 만족해요.”


  대전전민초 방과후학교를 경험한 학부모들의 이야기다.


  학부모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얻고 있는 전민초는 방과후학교 운영에 몇 가지 원칙을 고수해 왔다. ‘선생님이 변해야 학생이 변하고 교육이 변한다.’는 대원칙 하에 첫째,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둘째,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교육복지를 실현하며 셋째, 학교·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행복한 방과후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방과 후에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키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초등 1~2학년을 위한 Ede-care 돌봄교실, 교직원과 학부모의 재능기부로 이뤄진 자율동아리 등이 쉼 없이 돌아간다. 평일에는 95개의 프로그램이, 토요일에는 10개, 방학기간에는 105개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수익자부담으로 이뤄지는 방과후학교에서 135%의 참여율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그 중 99.2%가 전액 수익자 부담으로 참여하고 있다. 


  송연호 방과후학교 부장교사는 “수요자 중심의 특성화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프로그램의 질은 높은 반면 가격은 시중보다 저렴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방과후학교가 인기가 많다.”고 말한다.


  대덕연구단지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과학 프로그램은 늘 학생들에게 인기다. 5학년 8명으로 구성된 노벨과학동아리는 미생물이 우리 생활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활동을 하고 있다. 드론에 관심이 많은 6학년 4명으로 구성된 드론탐구동아리는 드론전문가의 지도로 주2회 방과 후에 활동하고 있다. 방과후학교에서는 전문 강사를 통해 로봇창작, 항공우주, 생명과학, 코딩 등의 수업이 이뤄진다. 해외에서 오래 살다가 귀국한 학생, 외국인 자녀 등 문화와 언어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도 방과후학교에 자연스레 녹아있다. 귀국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교육을 비롯해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실, 세계문화체험 등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4. 전민초 전경

5. 안전한 돌봄교실에서 놀이를 하는 아이들

 

 

방과후학교, 수업 질을 ‘UP’시켜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민초는 양적인 확대와 더불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첫 단추는 우수한 강사진을 확보하는 일. 전민초는 전원 공개모집을 통해 강사를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8명 모집에 94명이 참여하여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 12명은 2급 정교사자격증 소지자이기도 하다.


  우수한 강사진을 확보한 후에는 교내 자율장학을 통해 방과후학교 수업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새내기 교사들이 선배교사들로부터 교내 자율장학과 멘토링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것처럼 방과후학교 교사들을 학교 행사나 교직원 연수, 수업장학을 위한 수업공개 및 협의회에 참여시킴으로써 전민초 교사들과 함께 ‘가르치는 것’에 대해 토론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였다. 지난해 방과후학교 페스티벌은 전민초 전 교직원과 방과후학교 선생님의 협의로 이뤄졌다. 방과후학교 부서가 모두 출연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모색하고 교직원과 방과후학교 선생님이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재균 교장은 “당당한 선생님이 전민교육가족의 개념”이라며 “방과후학교 선생님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늘 당당한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이야기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분위기는 방과후학교 선생님들의 자긍심으로 나타나고 프로그램의 질적인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합창부, 가야금부, 현악부 등은 대전 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만큼 질적으로도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6. 방과후학교 페스티벌 ‘합창부’ 공연

 

 

 

돌봄을 희망하는 모든 어린이를 학교가 안전하게…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의 가장 큰 고민은 어린 자녀의 돌봄일 것이다. 전민초는 방과 후 어린 자녀의 안전한 돌봄과 교육을 위해서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학부모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Edu-care 돌봄교실을 운영 중이다. 특히 돌봄교실을 신청한 맞벌이 가정의 자녀 85명 전원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돌봄전용교실’에서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주5회 역사이야기(월), 코딩(화), 창의놀이(수), 종합아트(목/금) 등 특성화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민초의 Edu-care 돌봄교실은 안전한 먹거리와 돌봄, 다양한 수업운영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전민초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교육부 2017년 100대 우수 방과후학교로 선정,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재균 교장은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깨트려보자는 의미에서 ‘전민 새바람운동’을 해왔다. 덕분에 기존 수업, 학급운영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선생님과 학생들의 자율정신을 중시하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흥미와 활동 중심의 수업을 할 수 있었다.”며 “곳곳에서 놀라운 변화도 가져왔다.”고 말했다.


  전민 새바람운동으로 시작된 학교의 변화는 ‘New(새)
바람’을 불고 왔으며, 이젠 학생들의 ‘꿈바람’, 교사들의 ‘신바람’, 학부모들의 ‘흥바람’의 ‘three(세) 바람’으로 확장되고 있다. 

 

 


김지명(예비 6학년) 학생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현악부”
  김지명 학생은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3종 악기로 구성된 전민초 현악부에서 바이올린을 담당하는 베테랑 연주자다. 2년 전 오디션을 통과해 현악부에 들어왔다는 김지명 학생은 연주 실력을 연마하기 위해 요즘에도 방과후학교 바이올린
반에서 주2회 강습을 받고 있으며, 동아리활동이나 대회, 행사가 있을 때에는 현악부 단원들이 수시로 모여 합주를 해오고 있다고 귀뜸했다.


  대부분 방과후학교에서 익히고 다진 실력이지만 전민초 현악부는 초중학생 음악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연거푸 받을 만큼 높은 실력을 자랑한다. 김지명 학생은 “합주는 혼자서만 잘한다고 해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다. 35명 모두가 함께 해야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며 “합주를 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고, 동생과 친구들과도 소중한 경험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방현진(예비 5학년) 학생
“꿈을 키우고 가꾸는 방과후학교”
  방과후학교에서 항공우주 수업을 듣고 있는 방현진 학생의 꿈은 드론 전문가다. 항공우주 강좌는 주1회 2시간씩 운영
된다. 이번 분기에는 드론 스포츠 분야를 익히고 있다. 이날 수업에서는 공 모양의 드론을 제작하고 개인별, 팀별 드론축구 경기가 펼쳐졌다.
  “드론골대 2개를 마주보게 배치하고, 시작 신호와 함께 상대편 골대에 자신의 드론을 넣으면 이기는 경기”라고 경기규칙을 설명하는 방현진 학생은 “제한시간 2분 동안 2골을 성공시켰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드론에 관심이 많다는 방현진 학생은 “친구들과 학교에서 드론을 배우는 이 시간이 정말 재미있다.”며 “다양한 모양의 드론을 만들고 조정대로 조정을 하며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새 수업을 마칠 시간”이라며 매주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했다.

 

 

 

 

interview
 Q  축하드린다. 제9회 방과후학교 우수교로 선정되었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학교에 부임한 이래 ‘전민 새바람운동’을 펼쳐왔다.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깨서 교육개혁을 해보자는 의미였다. 선생님이 변해야 학생도 변하고 교육도 변한다고 믿었다. 방과후학교도 연장선에서 추진했다. 여기에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교육비 절감 및 교육복지를 실현하며 학교·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행복한 방과후학교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Q  평소 교육철학이 있다면.
늘 ‘당당한 선생님이 되라’고 강조해 왔다. 이는 방과후학교 선생님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선생님들이 역량을 갖춰 당당한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교사들도 학교 행사나 교직원 연수, 수업장학을 위한 수업공개 및 협의회에 참여시킴으로써 전민초 교사들과 함께 ‘가르치는 것’에 대해 토론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였다.


 Q  돌봄교실을 희망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렇다. 현재 돌봄교실 희망자 85명 전원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과 후 자녀 양육에 대한 맞벌이 가정의 고민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두었다. 현재 돌봄전용교실(2칸)과 돌봄겸용교실(1), 방과후학교 연계형교실(1)을 운영하고 있으며, 돌봄전용교실의 경우 돌봄전담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주5회 역사이야기, 종합아트, 창의놀이, 코딩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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