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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

우수대학 현장_ 경희대·서강대·카이스트 농어촌 아이들 위해 대학 문 활짝 연다

글_ 서지영 객원기자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가 부족한 농어촌학교 학생들을 위해 대학 문을 활짝 열었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농어촌-대학 연계 자유학기제 진로탐색캠프를 운영하고, 교육소외지역에 있는 중학생들이 전국 상위 13개 대학 중 한 곳을 찾아가 1박 2일간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학 특성을 살려 진로탐색을 돕고 있는 교육 현장을 찾아가 봤다.


“자, 각자의 꿈을 다 표현했나요? 그럼 이제 하나의 가면에 여러분의 꿈을 조화롭게 붙여서 패션쇼를 준비해주세요.”
학생들은 수학선생님, 축구선수, 트와이스 매니저 등 저마다의 미래 직업을 도화지, 우드블럭, 노끈, 사인펜 등 다양한 재료로 표현해서 가면에 붙인다. 각자의 꿈을 형상화한 작품을 하나의 가면에 붙이며 미래의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토론을 이어간다.

 

경희대 LCD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

경희대 3D 디스플레이 체험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Humanitas), 인간가치와 세계 탐색
  지난 7월 11일 경기도 소재 군남중학교와 원삼중학교 학생 40여 명이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 모였다. 미래 직업인의 모습을 한 로봇가면 창작, 백남준의 로봇작품에 관한 동영상 관람, 틀을 깨는 나의 모습을 담은 진로트릭아트로 ‘춤추는 짝퉁로봇’을 만드는 등 1박 2일간의 진로탐색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주니어자유캠프’는 교육부에서 201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농어촌(도서벽지)-대학 연계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교육소외지역에 있는 중학생들이 전국 상위 13개 대학 중 한 곳을 찾아가 1박 2일간의 진로탐색캠프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경희대학교에서는 ‘인간의 가치탐색’과 ‘우리가 사는 세계’라는 중핵(Core)교과를 접목시켜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하고 있어요. 첫째 날에는 ‘인간의 가치탐색’ 이튿날에는 ‘우리가 사는 세계’로 구성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죠. 이 같은 주제를 선택한 데에는 나 자신과 내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이해가 진로선택에 있어서도 필수적 요소라고 보기 때문이죠.”
김은혜 캠프운영 담당자는 하나의 학문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학문을 융·복합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을 경희대 진로탐색캠프의 특징으로 꼽는다.
  이어서 진행된 프로그램은 재학생 멘토와 함께하는 ‘진로멘토링’. 현재의 나, 흥미와 직업으로 본 나의 인생곡선,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고민하고 궁금증이 생긴 것들은 대학생 멘토에게 질문한다.
“대학생 선배들이 자신들이 중학교 시절에 겪었던 문제나 고민, 초·중·고 때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에 대한 팁(Tip)을 주면서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고 격려해줄 때 아이들의 눈빛이 바뀌는 것을 봤어요. 동기부여를 해주고 아이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피드백해주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어요.”
  군남중학교 최기영 교사는 대학생 멘토링 시간을 가장 유익했던 시간으로 꼽는다.
  캠프에 참여한 원삼중학교 1학년 이정욱 학생 역시 대학생 형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이정우 학생은 “꿈이 아나운서인데 언론정보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질문을 했다. 많은 것을 배워가는 기분”이라며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은혜 캠프운영 담당자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프로그램을 분석해 내년 프로그램 기획에 반영하면서 더 많은 실질적인 효과를 꾀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화학에 대해 서강대 대학 강의를 듣는 복현중 학생들

서강대 주봉건 교수 지도로 진행된 3D 프린터 강의


서강대학교
학과별 프레젠테이션과 전공별 심층 멘토링
  대구 복현중학교 학생들이 서강대학교 연구실에서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있다. 반듯한 자세로 집중해서 경청하는 모습이 대학생과 견주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서강대학교 진로탐색캠프는 인문학과 자연과학, 공학 체험을 중점으로 진행된다. 7월 12, 13 양일간 진행된 캠프에서는 화학과와 생명과학과 수업에 복현중학교 학생이 20명씩, 두 개의 조로 나눠 참여했다. 화학과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화학, 화학과에서 배우는 것, 대학졸업 후 진로방향 등을 주제로 한 눈높이 교육이 진행됐다. 실험실 가운을 입은 대학생 멘토가 실제 화학실험을 보여주고, 신관우 교수가 중학생들과 눈을 마주보며 강의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또 다른 강의실에서는 생명과학과 주봉건 교수 지도하에 3D 프린터의 작동원리에 대한 강의가 한창이다. 간단한 주요 개념정립 후 바로 실습 위주로 진행하다보니 한 여름의 무더위도 잊을 만큼 학생들의 호응이 뜨겁다.
복현중학교 2학년 부장 김은미 교사는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것도 특별한 경험인데 학생들이 실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진행된 진로별 멘토링 시간에는 영문학, 국문학, 경제학, 전자공학 4개 학과에서 전공별 대학생 멘토링을 진행했다. 사전에 신청한 학생들이 10명씩 모둠으로 4개 조로 나눠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전공별 학과 소개 및 멘토링에 참여했다. 각 학과당 6분 정도의 프레젠테이션 후에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것 역시 인상에 남는 시간으로 꼽힌 이유다.
  “꿈이 펀드매니저라서 경제학과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개인적인 궁금증을 많이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대학생 선배들을 만나서 대화도 하고 캠퍼스도 구경하면서 대학진학의 방향성을 찾은 것 같아요.”
2학년 김현호 학생은 1박 2일간의 캠프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며 아쉬움까지 내비쳤다.
 서강대학교 진로탐색캠프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이다희 입학사정관은 “지난해에는 자연계열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지만 올해는 인문학과 및 심리학과와도 연계해 균형 있는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면서 “학생들이 캠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준비한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이스트 재학생 멘토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카이스트 진로탐색캠프인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 연구소 탐방


카이스트
로봇팔·3D 세상 만들기 등 이공계 특화 프로그램 체험
제주도 소재 한림여자중학교 학생 75명은 7월 12~14일까지 2박 3일간 카이스트를 찾아 진로체험캠프에 참여했다. 타 대학과 차별화된 카이스트 진로탐색캠프의 특징은 과학영재교육연구원 소속의 진로및캠프교육팀이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을 하기 때문에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의 특성은 물론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의 커리큘럼까지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이스트 출신의 과학자와 교수 초청강의를 필두로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 연구소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립중앙과학관,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의 연구소 탐방, 영재고·과학고·일반고 출신으로 구성된 카이스트 재학생 멘토와 함께하는 진로 멘토링, 3D 펜을 이용해 입체형상을 만드는 ‘3D 세상만들기’와 ‘로봇팔 만들기’ 등이 진행되는 융합과학 프로젝트, 마지막으로 자신의 흥미·적성 등을 주제로 진로 로드맵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진로및캠프교육팀 류지영 교수는 “대부분 함께 소통하면서 직접 만들어가는 내용으로 프로젝트를 구성해 학생들의 참여도 및 흥미가 높다.”면서 카이스트 인근에 정부출연 과학연구소들이 많아서 대학교와 산업현장 견학이 동시에 진행되는 점 역시 카이스트 진로체험캠프의 장점으로 지목했다.
‘로봇팔 만들기’에 참여한 한림여자중학교 학생들은 “직접 조립과 연결을 하면서 로봇팔을 만들어보니까 작동원리나 전자기기에 대한 이해가 됐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이공계 진로선택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캠프에 참여할 기회를 줘서 고맙고 열심히 공부해서 꼭 카이스트에 오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류지영 교수는 간혹 이공계에 전혀 관심 없는 학생도 있지만 중학생은 아직 자신의 역량과 꿈을 발견해 가는 시기이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하면서 이를 위해 카이스트에서도 더욱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