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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편하게 즐기자, 스낵 컬처

  # 다음의 인기웹툰 <미생>의 경우 영화와 TV드라마 제작에 앞서 프리퀄(prequel) 형태의 10분 미만 모바일 영화로 제작, 포털사이트 다음의 앱을 통해 공개된 지 3주 만에 누적 조회수 150만 건을 기록
  # 회당 10분 남짓의 6부작 모바일 영화 <출출한 여자>의 경우, 30대 싱글녀 이야기에 독신을 위한 레시피를 보여주는 ‘먹방(먹는 방송)’ 코드를 접목하여 폭발적인 공감을 얻음
  # 모바일 드라마 <러브포텐-순정의 시대> 역시 회당 10~15분 남짓으로 회당 플레이카운트 320만 건을 돌파하며 모바일 드라마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

  이와 같이 웹·모바일 영상 콘텐츠들이 본격화되면서 문화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지고 있는 단편적인 정보의 멀티 소비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의 모습으로 빠르게 유행하고 있는 것.
  ‘스낵 컬처’란 말 그대로 ‘스낵처럼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라는 의미로 IT, 패션, 음식, 방송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붐을 이루다가 최근 문화예술소비 및 창작의 지형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추세다. 문화예술소비 면에서는 대중화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모습이, 여가문화 면에서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일상에서 보다 쉽고 편하게 즐기는 모습이 스낵 컬처란 이름으로 정의될 수 있다.
  모바일 영상 콘텐츠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보고 싶어 하는 시청 패턴을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2013년 미국 상반기를 휩쓸었던 드라마 <하우스 오브카드>는 13개의 에피소드(60분물)를 일시에 공개함으로써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몰아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의 패턴을 충족시키기도 했다.
  웹소설의 경우 네이버 연재 석 달 만에 400만뷰를 기록한 소설 <광해의 연인>이 줄곧 웹소설 유료 콘텐츠 판매 1위의 기록을 세워 종이책으로도 출간되었으며,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는 출시 이후, 인기 작가의 작품은 월간 100만 명 이상의 독자가 애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고지 10~30매 안팎의 분량의 적은 분량이란 틀을 기발한 아이디어와 함께 게임하듯 읽어 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소설인 ‘스마트 소설’도 등장하며 스낵 컬처와 웹소설의 정점을 보여준다.
  여가문화 면에서 나타나고 있는 스낵 컬처의 모습은 더 이상 여가문화를 특별히 시간을 내어 특별한 것을 하러가는 행위가 아닌 일상 속에서 쉽고 편하게 즐기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화될 전망이다. 거창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동네 산책로 등을 활용하여 단기 마라톤 같은 경험을 하는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산, 오솔길, 산책로 등을 의미하는 ‘트레일(Trail)’과 달린다는 ‘러닝(Running)’의 합성어로 전 세계적으로 붐이 일고 있다. 굳이 잠을 자고 오지 않고도 주중(말)에 잠깐 캠핑문화를 즐기는 ‘데이캠핑’은 여유가 많지 않은 직장인이나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캠핑족에게 특히 각광받고 있다.
  ‘스낵 컬처’는 문화예술 소비뿐만이 아닌 창작에서도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창작이 더 이상 전문가나 예술가만이 할 수 있는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통로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2013년 1월, 네이버는 누구나 글을 쓰고 공유하며 작가가 될 수 있는 <웹소설> 서비스를 개시, 장르소설을 창작하여 <챌린지 리그>를 오픈함으로써 아마추어 작가들도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소통하는 동시에 정식 작가로서의 등단 기회를 갖게 되었다. KT가 주최한 <올레스마트폰국제영화제>의 경우 스마트폰 하나로 아침에 촬영한 동영상을 저녁에 영화로 상영할 수 있는 ‘당일치기’ 영화제작을 행사의 콘셉트로 잡았다. 이러한 현상들은 쉽고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의 특성을 이용하여 적은 시간에 가볍게 문화를 향유하는 성향과 더불어 창작 욕구 역시 충족하길 원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