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걸음마다 진한 삶의 향기 묻어나는 강릉·동해


글_ 백희·유성목·최영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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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선교장]

  문화관광해설사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 수 있게 해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1박2일간의 팸투어’가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으로 지난 9월 29~30일 이틀간 강원도 강릉과 동해에서 이뤄졌다.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이번 팸투어에는 정책기자단과 대학생 기자단 등 20여 명이 함께했다. 첫날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을 시작으로 안목항 카페거리, 선교장, 오죽헌 순으로 이어졌다. 2일차에는 강릉 하슬라아트월드를 시작으로 애국가에 나오는 추암 촛대바위와 최근에 설치된 70여 미터의 출렁다리를 지나, 묵호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논골담길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강원도라는 명칭은 1395년 강릉의 ‘강’자와 원주의 ‘원’자를 취해서 만들어졌다. 그 이유는 조선시대의 강릉에는 정3품관인 대도호부사(大都護府使)를, 원주에도 역시 정3품관인 목사(牧使)를 두어 강원도 지역에서는 강릉과 원주를 최고의 도시로 우대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강릉에는 지금까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문화재가 많이 남아있다. 또 6·25 전쟁 중에도 강릉지역의 중요한 문화재는 전쟁의 화마로부터 피해갈 수 있었기 때문에 오래된 역사문화현장을 강릉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릉시에 위치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은 조선중기 정치적·사회적 개혁을 지향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은 교산 허균(1569~1618)의 혁신적 사상을 선양하고, 그의 누이이자 조선시대 천재성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았던 유명 여류시인 난설헌 허초희(1563~1589)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이곳에는 허초희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는 허난설헌 생가터를 비롯해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전통차 체험관, 허난설헌 동상, 허씨5문장 시비, 호서장서각터 등이 위치하고 있다.


6·25 전쟁 중에도
강릉지역의 중요한 문화재는
전쟁의 화마로부터 피해갈 수
있었기 때문에 오래된 역사문화현장을
강릉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바다향기 위에 커피향을 담은 안목항 카페거리


  바다향기를 맡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강릉 안목항 카페거리는 90년대 초반 커피 바리스타 서너 명이 이곳에 터를 잡고 커피 자판기 운영과 커피를 판매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 거리가 형성됐다. 현재 이곳에는 30여 개의 전문 카페가 밀집돼있고, 주말이나 휴가철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90년대까지만 해도 경포에서 한참 떨어진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도 않고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는데, 지금은 강릉에서도 땅값이 가장 높은 핫 플레이스 중 한곳으로 변했다.


20세기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으로 선정된 강릉 선교장


  강릉 선교장은 효령대군의 11대손인 이내번이 1703년에 건립한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으로 10대에 걸쳐 30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 후손들이 거주하며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명성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총 99칸의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상류주택이자 개인 소유의 국가문화재로 전통가옥과 주변 자연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입구에는 연못을 만들고 정자를 지어 활래정이라는 이름을 짓고 선비의 안식처로 사용했다. 만석꾼 곳간에는 항상 곡식이 가득해 흉년에는 이웃들에게 베풀었으며, 우물은 가옥 안에다 두지 않고 가옥 밖에다 만들어 동네 사람들이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세기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으로 선정된 강릉 선교장은 한옥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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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동상]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


  오죽헌은 우리 역사에 큰 궤적을 남긴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으로 뒤뜰에 검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 오죽헌이라고 불린다. 오죽헌에는 신사임당의 친정집이자 율곡을 낳기 전 용꿈을 꾸었다는 데서 이름이 지어진 몽룡실, 격몽요결의 원본과 벼루를 보관하는 어제각이 있다. 우리나라 주택건물 가운데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꼽혀 건축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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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


예술인들의 작품이 한곳에 모인 곳, 하슬라아트월드


  해와 밝음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기도 한 ‘하슬라’는 고구려 때 불리던 강릉의 옛 이름으로 예부터 동해바다를 접경으로 나라를 지키는 성터가 있었던 유서 깊은 곳이다.


  하슬라아트월드는 총 10만여 평에 조성된 예술공간으로, 조각가 부부가 2003년 오픈해 다양한 현대미술 전시와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시도하며 창의적인 예술 공간을 위한 곳으로 만들어졌다. 바다가 보이는 산 위에 작품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생각하도록 대지미술 공간을 구현시키고 매년 진화하며 발전하는 현대미술공간을 꿈꾸며 만들고 있다.

  2003년 하슬라아트월드 오픈을 시작으로 이후 계속해서 야외미술관과 하슬라 뮤지엄호텔, 현대미술관, 피노키오·마리오네트 미술박물관의 오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창작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종합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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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아트월드]


동해의 상징, 추암 촛대바위와 출렁다리


  동해 해돋이 명소인 촛대바위는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해안에 위치하며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유명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가볼만한 곳 10선’에 선정된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기암괴석이 온갖 형상을 연출하고 있는 여러 개의 바위 중에 촛대처럼 기이하고 절묘하게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바위가 있어 촛대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

  추암 촛대바위 인근에는 지난 7월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가 개장하면서 새로운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야간에는 관광객들이 별빛 조명을 배경으로 밀려오는 하얀 포말을 감상하며 출렁다리 위에서의 또 다른 낭만을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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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 촛대바위]


바닷가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 묵호 논골담길


  바닷가 사람들의 삶의 질곡을 고이 간직한 묵호 논골담길은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여러 영상매체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동해 묵호등대로 오르는 논골담길의 담장에는 이곳 사람들의 고단했지만 행복했던 삶의 흔적들을 그림으로 옮겨놓았다. 지영미 문화관광해설사에 의하면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7~8살이 되면 모두 철이 든다고 했다. 여자아이들은 빨래는 기본이고 밥을 할 줄 알게 되고, 남자아이들은 꼬불꼬불하고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연탄을 날랐다고 한다. 10살 정도가 되면 아버지가 잡아온 고기를 메고 산꼭대기에 있는 덕장까지 오르기를 수없이 했다고 말했다.


  힘든 일상의 연속이지만 만선의 기쁨을 이루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온 가족이 기뻐했을 그 순간의 모습을 떠올리니 입가에도 미소가 절로 든다. 정상 주변에는 몇몇 카페가 즐비해 있고,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카페 앞 난간에는 투명한 유리에 새겨진 동해지역 시인들의 시가 나란히 걸려있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일터를 찾아 타지로 가고 연세가 많은 몇몇 분들만 남아 옛집을 지키고 있는 논골담길 사람들. 다시 지역경기가 되살아나 동네꼬마 녀석들이 바다를 품은 골목길을 맘껏 뛰어다니며 놀던 그 시절이 다시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