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싸우지 않는 평화로운 교실 만들기

글_ 김성효 전라북도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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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참 자주 싸웁니다. 금방 싸우고 금방 화해하고 또 금방 다투고 또 금방 웃고. 그게 교실이고 아이들입니다. 그렇지만 교사에게는 어떻게 하면 싸움이 없는 평화로운 교실을 만들까 하는 것이 몹시 고민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다투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 어른에게는 사소하고 시시한 일이 아이들에게는 심각하고 대단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른의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싸움의 원인이 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 세계에서 아이들 방식으로 자정작용을 거치지 않고서는 교실이 평화로워지기는 어렵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교실을 평화롭게 만드는 ‘평화로운 교실 만들기 5단계’를 소개합니다.

 

평화로운 교실을 만드는 다섯 단계

첫째,
침착하기

  문제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 교사가 침착해야 합니다. 교사가 놀라거나 당황해하는 걸 아이들이 눈치 채면 아이들의 마음이 오히려 더 불안해집니다.

둘째,
문제를 객관화시키기

  가장 중요한 단계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심각한 문제여도 문제 상황에서 한 걸음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우리 교실에서만 일어나는 특수한 사건이 아니라 다른 교실에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셋째,
교사의 감정 설명하기

  아이들은 교사가 문제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갖는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교사가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화가 나 있음을 암시하면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화를 냅니다. 이때 아이들의 분노는 교사의 감정을 그대로 투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침착하게 교사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다른 학생들에게 말해줍니다.

넷째,
학생의 감정에 공감하기

  학급은 공동체입니다. 문제 상황에서 해당 학생은 물론이고 다른 아이들이 자신들이 느낀 당혹스러움, 실망감, 안타까움, 속상함 등을 적절하게 말과 글로 표현할 기회를 주는 게 좋습니다.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구멍을 틔워주는 것으로 교사가 학생들의 감정에 긍정적으로 공감해 주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아이들 스스로 해결방안 찾기

  학급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황이 빨리 종료되고, 문제를 일으킨 학생이 아무렇지 않게 다시 스며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발전적인 해결 방법을 아이들 스스로 찾아내고, 이를 토론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의견을 공감하고 지지해주면 됩니다.


  ‘평화로운 교실을 만드는 다섯 단계’는 교사가 그 자리에서 바로 야단하는 것과 비교하면 시간이 한참 걸립니다. 그러나 이런 침착한 대응에 익숙해지면 교사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해결 방안을 학생들이 먼저 찾아냅니다.
  6학년을 담임했을 때 저희 교실에서도 카톡방에서 욕을 했다는 이유로 아이들끼리 엄청나게 큰 싸움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평화로운 교실 만들기 5단계’를 활용하여 아이들끼리 싸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토론할 시간을 주었습니다. 결국 아이들이 긴 시간 치열하게 논의한 끝에 사과하고 서로 화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교사가 개입해서 아이들 문제를 해결하면 빠르고 신속하고 정확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머리를 맞대 이야기를 하면 더디지만 그 효과가 오래 갑니다. 스스로 세운 약속이기 때문에 더 잘 지키려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소개한 ‘평화로운 교실 만들기 5단계’로 아이들과 싸움 없는 교실을 만들어 가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