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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학급경영은 이렇게!(下)

_ 허승환 난우초등학교 교사

 

      

한 번 더 아이들을 챙기자

  학기 중에는 수업하고 생활하면서 아이들을 깊이 알고 싶어도 바쁜 업무에 치여 한 명 한 명 개인적으로 만나기 어렵습니다. 무언가 비밀이 있는 듯 말이 없어 불편했던 아이,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은 아이, 엄마 아빠의 잦은 다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이번 방학을 활용하여 만나 봅시다. 학교에 나와야 하는 날이 있다면 그런 날을 활용해 미리 약속을 정하면 좋습니다.

 

  방학을 맞이하기 전에 아이들의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놓고, 방학 중에 따로 불러 개인적인 관심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면 편지나 엽서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방학 중에 한번 시간을 내어 문자 가정방문이나 전화 가정방문을 해보는 것도 권해 드립니다. 방학 중에 시간을 정해 하루 반 아이들 모두에게 문자나 전화를 걸어 그동안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는 것입니다. 방학 중에 선생님의 전화에 엄청 상기된 목소리로 또 다른 수다를 떠는 아이들도 있고, 그새 왠지 어색해진 목소리도 있지만 꼰대 같은 잔소리대신 보고 싶었고, 남은 방학도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는 마음만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부담되지 않는 방법으로 선생님의 아이에 대한 마음을 꼭 전달해주는 시간이면 됩니다.

 

   “OO, 벌써 방학이 2주나 지났구나. 방학 즐겁게 잘 보내고 있지? 처음 OO이를 만났을 때만 해도 너무 조용하고 서먹서먹했는데, 어느새 이리 딸 같은 마음이 들 정도로 정겹고 보고 싶은지 신기할 정도야, 그동안 선생님 마음까지 헤아려 척척 자기 할 일을 해줘서 고맙고, 남은 방학도 즐겁게 보내렴~“

 

겨울방학은 헤어짐을 준비하며 보내자

 

  여름방학은 2학기를 준비하는 쉼표의 역할을 한다면, 겨울방학은 한 학년을 정리한다는 점에서 훨씬 더 큰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겨울방학은 아이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한다는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2월 며칠 남지 않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충분히 생각해보며 아이디어를 모을 수도 있고, 마무리 잔치로 일 년 동안 꾸준히 해온 학급경영의 결과를 확인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2, 아이들과 해볼 만한 활동을 몇 가지 소개드립니다. 방학동안 구상하여 좀 더 특별한 헤어짐을 미리 준비해볼까요?

(1) 한해를 돌아보며 가치수직선 활동하기

  빨강과 파랑, 두 가지 색깔의 포스트잇을 나누어주고, 올해 가장 자신이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 이전 학년 때보다 나아졌다고 생각되는 일에 +1, +2, +5점까지 주고 쓰기, 다른 포스트잇에는 -1, -2, .-5점까지 쓰고 가장 후회되는 일을 적게 했습니다. '꿈을 위해 목표를 세워 지키게 된 것,' '친구가 다가와야 가까워졌는데, 이제 내가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게 된 것' 등 아이들이 쓴 글을 보며 서로 칭찬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그런 후에 후회되는 일까지 김제동 토크쇼처럼 읽고 공감하며 한 시간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2) 아이들에게 주는 하루 교실 썸머힐’(자유학교) 만들기

 

  단 하루를 반 아이들 모두가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시간 계획표를 짜게 하는 겁니다. 아이들끼리 학급회의를 거쳐서 하루의 시간표를 짜고, 선생님께 가져오게 하세요. 그러면 아이들은 1교시, 2교시, 3교시, 4교시 등의 시간표를 학급회의를 거쳐 나름대로 짜서 선생님께 제출합니다. 이날은 돗자리나 그늘막 텐트 같은 소도구도 가져오고, 책상도 다 벽으로 밀어 소풍같은 하루가 되도록 준비합니다. 대개의 경우 단축수업을 하기 때문에 이틀을 주어도 무방합니다. 평생에 이런 경험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특별하게 느껴질까요?

(3) 나만의 작품집 만들기

페이스북 친구인 이희정 선생님께 배워 학년 말에 꼭 하는 활동입니다. ‘나만의 작품집 만들기활동은 메이킹북을 만들어 1년간의 학습 결과물을 스스로 정리하여 보관하게 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검은 도화지 2장과 색도화지 등을 준비하고, 한 해동안 열심히 만들었던 미술 작품 등 나만의 작품들을 잘 모아 나만의 작품집을 만들어 봅시다. 아이들이 오래오래 그 해의 추억으로 보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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