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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학급경영은 이렇게!(上)

 

 

글_ 허승환 서울난우초등학교 교사

 

 

방학하는 날, 반 아이가 불쌍하다는 듯이 저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방학 때 힘드시겠어요.”


“뭐가?”


“선생님은 저희도 없는 데 매일 학교에 출근하셔야 하잖아요.”


사실은 아이들보다 더 방학을 기다리는 선생님 마음을 아이들은 알까요? 방학이 시작되면 갑작스러운 해방감에 실컷 게으름을 피우다 한참 지난 다음에야 계획했던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교사의 입장에서 방학은 충분히 쉬면서도 다음 학기에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몸과 마음을 새롭게 채우는 과정입니다.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의무감에 교사 자신을 채찍질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비움과 채움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학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룰 수 있는 방학 계획을 세우자

 


방학을 시작할 때에는 40여 일이 매우 길 것 같지만, 한두 가지 가족 행사나 연수에 참여하다 보면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방학 동안 다이어트, 영어회화 공부도 해야겠고, 책도 많이 읽고 싶지만 너무 거창한 계획은 결국 자신에 대한 자존감 도둑이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후회가 남지 않으려면, 푹 쉬는 시간도 목표로 삼되, 교육활동과 관련된 것이든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든 방학 동안에 집중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을 계획 세워 보세요.  


‘대니얼 길버트’라는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행복한 사람들의 두 가지 특징’이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첫째, 분명한 목표가 있다는 것!


둘째, 그 목표를 향해서 자기가 한 발 한 발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방학 동안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소한으로 잡고 한 가지라도 깊게 들어가 봅시다.


헬렌 니어링은 그의 저서 『아름다운 삶, 사랑, 마무리』라는 책에서 우리가 평생 가져야 할 세 가지 습관을 ‘공부하는 습관’과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 그리고 ‘일하는 습관’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일 대신 ‘삶의 여유가 되는 취미를 즐기는 습관’을 더해 ‘공부’와 ‘건강’, ‘취미’의 세 가지 목표를 매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선생님도 이번 방학 ‘공부’와 ‘건강’, ‘취미’의 세 가지 지킬만한 목표를 세워보시길 권합니다. 이때 되도록 숫자를 넣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세운 목표는 벽에 게시하고, 달력에 O표하며 지켜가야 더욱 지키기 쉽습니다. 원래 목표는 떠벌려야 잘 지켜지기 때문입니다.

 


교사의 역량을 높이는 계기로 삼자

 


교사 개인에게도 방학은 무척 의미 있는 기간입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학급경영이나 교육활동의 깊이와 외연을 넓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학을 이용하여 각 기관이나 단체에서 실시하는 연수를 꼼꼼히 알아보고 평소에 꼭 듣고 싶었던 연수를 신청해 들어보세요.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교사에게는 좀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라 깨우침으로 이끄는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연수를 듣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자신의 학급경영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도서를 읽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교육철학을 다시 세우기에는 이성우 선생님의 『교사가 교사에게』 , 권재원 선생님의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함영기 연구관님의 『교육 사유』 등의 책을 꼭 권해드립니다. 깊이 있는 학급운영을 하고 싶다면, 학급긍정훈육법, 학급경영코칭, 학급운영시스템, 회복적 생활교육 학급운영가이드북 등을 일독하시길 권합니다.


『일일 30분』의 저자 후루이치 유키오는 ‘자기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모든 연수의 효과는 O(제로)’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한 해 학급운영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책을 스스로 골라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공 부
교육도서 하루 50쪽씩 읽기

 

건 강
휴대전화 만보기로 8,000보 이상 걷기

 

취 미
겨울방학 2주 동안 동유럽 여행하며 견문 넓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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