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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

7월, 학기말을 잘 보내는 노하우

글_ 허승환 서울난우초등학교 교사

 

7월, 그동안 진도에 쫓겨 챙기지 못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돌봐줄 수 있는 여유로운 ‘성찰’의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교사 모두 서로의 만남을 통하여 얼마나 성숙해졌는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방학을 앞둔 7월, 그동안 진도에 쫓겨 챙기지 못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돌봐줄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교사 모두 서로의 만남을 통하여 얼마나 성숙해졌는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진지하게 아이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학자 아들러(Adler)는 문제행동의 원인을 ‘자존감’과 ‘소속감’ 결여에 두었습니다. 따라서 문제행동을 예방하려면 학급운영, 수업운영, 생활교육 등 학교생활 전반에서 자존감과 소속감 향상을 화두로 삼아야 합니다. 이중에서 자존감(Self-esteem)이란 자기 자신을 가치있고 긍정적인 존재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인정하는 만큼 타인의 능력도 쿨하게 인정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나 성공을 과시하거나 과대평가하지 않고, 자기보다 못한
친구를 비하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자아존중감이 낮은 친구일수록 있는 체 하거나, 멋진 체 하고, 친구들을 깔보는 행동을 합니다. 사실 자존감만 충분히 길러준다면, 교실에서 따돌림이나 왕따 등 학교폭력도 사라질 것입니다. 결국 2학기를 준비하며 가장 마음써야할 것은 아이들의 ‘자존감’으로 귀결됩니다. 자존감의 가장 큰 특징은 상황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게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상태로 자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인생이 걸려있는 아이의 자존감 교육, 7월에 진도도 거의 마무리한 때에 재미있고 의미있는 놀이로 키워보면 어떨까요?

1. 칠판 격려샤워하기 활동
  학기말이 되었을 때 틈나는 대로 한 명씩 교실 앞으로 불러 칠판 앞 의자에 앉게 합니다. 이때 한 학기동안, 그 친구와 함께 지내며 알게 된 좋은 점을 뒤에 있는 칠판에 적게 합니다. 칠판 앞 의자에 앉아있는 아이는 친구들이 자신에 대해 칠판에 무엇이라고 썼을지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모두 글을 쓰고 들어간 뒤에, 의자에 앉아있던 아이는 친구들이 한 학기동안 자신을 지켜보며 어떤 점을 좋게 생각했을지 퀴즈처럼 맞춰보게 합니다. 이때 아이가 이야기한 장점이 칠판에 적혀있으면, 그 장점에 분필로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도저히 더 모르겠다고 하면, 돌아보고 친구들이 써준 자신의 장점에는 어떤 내용들이 적혀있는지 확인합니다.
자신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적혀있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2학기에는 내게 주어진 장점을 살려 친구들을 도울 수 있도록 약속합니다. 친구들이 찾아주었는데 미처 내 장점이라고 생각 못했던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칠판의 장점을 찾아 읽어봅니다.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그동안 미처 몰랐던 자신의 장점을 통해 자신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칠판 대신 8절지나 4절지 포스터에 얼굴 부분을 잘라낸 후에, 그 친구의 좋은 점을 찾아 적도록 해도 재미있습니다. 이때 형용사 중심으로 쓰도록 합니다. 그런 후에 얼굴을 포스터 중앙에 넣어 인증 사진을 찍어 줍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칭찬을 보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게 됩니다.

 

2. 단점 손바닥 그리기 활동
  호주의 이 샌드위치 가게에는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주문받는 사람도, 테이블도, 의자도 없습니다. 심지어 1층도, 2층도 아니고 7층입니다. 그런데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호주의 샌드위치 가게 ‘재플셔츠’ 이야기입니다.
'낙하산을 탄 샌드위치'로 유명한 재플셔츠는 샌드위치의 맛에 낙하산으로 떨어지는 샌드위치를 받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임대료가 비싸 7층에 가게를 연 아담과 데이비드, 휴는 가게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것입니다.
  호주의 재플셔츠가 그렇듯 여러분에게 단점은 정말 단점일까요? 먼저 자기 손가락을 따라 손을 그립니다. 그런 후에는
손바닥 부분에 자신의 이름을 꾸밉니다. 이제 손가락 다섯 마디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단점을 적습니다. 이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내성적인 성격은 단점일까요?” 아이들은 이내 “신중해요.” “생각이 깊어요.” 등 내성적인 성격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일 수 있음을 찾아냅니다. ‘고지식한 성격’은 곧은 성격이라 믿음을 주고,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은 그만큼 머리회전이 빠르다고 발표합니다. 이렇게 단점은 꼭 단점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돌아다니며 친구들이 손가락 마디마디 써놓은 단점의 또 다른 면, 장점을 찾아 손가락 바깥쪽에 적어주도록 합니다. 그동안 불리하다고 생각했던 내 성격의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의 모든 면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타인을 받아들이고 그의 개성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단점 손바닥 그리기’ 활동을 통해, 그동안 못마땅했던 자신의 단점이 어쩌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구나!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3.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감정파이 활동
  ‘감정파이 활동’은 원래 자신이 자주 드러내는 감정은 어떤 감정이 있는지 원그래프로 표현하는 활동입니다. 감정파이 활동을 좀 더 발전시켜 ‘내게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친구들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보았습니다. 먼저 학습지의 1번에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찾아 적도록 합니다. 그리고 2번에는 세 개의 빈 감정파이에 자신이 부족한 점을 적도록 합니다. 이때 부족한 점을 그대로 쓰지 않고, 채우고 싶은 모습으로 적습니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못해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달리기가 빠름’이라고 단점을 채울 수 있는 표현으로 쓰고, 달리기가 빨라 내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친구 이름을 씁니다. 그 후에는 그 친구를 찾아가 “나는 달리기를 잘하는 네가 정말 부러워.”라고 칭찬해주며, 그 친구의 사인을 받도록 약속합니다. 나를 찾아온 친구에게 사인을 해주며 아이들은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요? 적어도 경쟁적인 마음보다는 ‘협력’하는 마음이 자라지 않을까요?
  “저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고, 당신은 제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더 테레사 수녀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부족함을 친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채워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학기를 정리하는 이런 마음으로 2학기를 맞이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