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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

민병윤 충주중산고등학교 교사 봉사로 영그는 아이들의 꿈 산으로 바다로 사제동행 28년의 힘

글_ 편집실

 

 

인터랙트 봉사단원들과 환하게 웃고 있는 민병윤 교사

  “얘들아~ 1박2일 야영 가자!”


  30년 전 교사로 부임한 첫 해, 그는 텐트를 들고 아이들과 숲으로 갔다. 월악산 억수계곡에 발을 담그고 노닐며 보낸 하룻밤. 아이들은 먼저 다가와 고민을 털어 놓았고, 이성친구 문제에 조언을 구했다. 그렇게 시작된 사제동행캠프는 1996년부터 농촌으로 향했다. 강원도 오지마을을 찾아 고추 수확을 돕고, 사과를 선별해 포장하며 농민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학생 봉사활동이 학교교육에 도입된 그 해, 사제동행이 캠프에서 봉사로 더 큰 행복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민병윤(56) 충북 충주중산고등학교 교사가 기억하는 사제동행 봉사의 첫걸음이다.
  “트럭을 타고 12km를 더 들어가야 만나는 오지마을에서 아이들과 고추 수확을 도왔어요. 힘든 농사일에도 서로 도와가며 농민들과 수확의 기쁨을 함께 했지요. 몸이 고된 만큼 보람도 크고 아이들의 기억에도 오래 남았습니다.” 

사과 선별 작업 농촌봉사활동

월악산 송계계곡 환경정화 봉사활동

 

사제동행 봉사로 첫 발
  아이들이 힘들 때는 선생님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반면 그가 지칠 때는 아이들이 먼저 나서서 그를 도왔다. 3년간 96명의 아이들과 떠난 농촌 봉사활동에서 그는 더 큰 교육의 힘을 경험했다고 했다.
  그 이듬해부터 그는 청소년봉사단체 인터랙트 활동을 시작했다. 인터랙트는 International Action(국제 행동)의 약자로 국제제로타리클럽이 지원하는 12~18세 청소년들을 위한 단체이다. 민 교사는 당시 교장으로 함께 근무하던 안건일 미덕학원 이사장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충주지역 인터랙트 클럽을 창단하고, 20명의 아이들과 첫 닻을 올렸다.
  아이들은 농번기 농촌봉사활동 뿐 아니라 봉사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인근 직동천과 월악산 송계계곡, 문경새재 등지에서 쓰레기 줍기 같은 환경 정화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충주성심맹아원 원우들과 함께 하는 산행, 여름철 수해지역 복구 사업, 2007년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때 유류방제작업 등에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한때 210여 명이 참여하는 봉사단체로 성장하며, 학생 봉사활동이 학교교육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길을 열었다. 민 교사는 이 모든 순간을 아이들과 함께 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개개인이 더 눈에 들어 왔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기뻐하는 일을 봉사와 연결하기 시작했다. 진로와 연계한 봉사활동은 민 교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다. 
  “봉사는 한두 해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며 이웃과 함께 나누는 일이지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재능을 통해 봉사를 하면 자연스럽게 나눔을 실천하는 일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는 풋볼 봉사를, 악기를 잘 불면 음악 지도를, 체력이 좋은 친구는 자전거를 타며 봉사를 합니다.”

 

봉사는 즐거운 일이다
  민 교사와 함께 하는 아이들에게 봉사는 즐거운 일이다. 특히, 학교 인근의 충주성심맹아원 시각장애아동들과는 2주에 한 번씩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손을 꼭 잡고 주변 인근을 거닐거나 산을 오르는 힐링 산책. 돌부리를 보면 먼저 치워주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설명해 주는 사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자연스럽게 몸에 밴다. 이 외에도 5:5 풋살 경기, 2인용 자전거 하이킹 등 아이들의 재능과 끼가 봉사로 이뤄진다. 당시 외국어고등학교였던 아이들과 함께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어와 중국어 회화 지도를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개발해 추진했다. 3년 전부터는 충주성심맹아원 인권지킴이 단장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상담과 캠페인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인권 보호와 옹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학에 진학해도 봉사를 이어갈 때 큰 보람”이라는 그는 주말과 휴일 모두 아이들과 함께 봉사에 나섰다.
  “봉사를 할 때 지키는 원칙이 있습니다. 꼭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힘들고 고된 일도 동행할 때 아이들이 따릅니다. 아이들과 유대감을 쌓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어떤 봉사를 하고 싶은지, 봉사기관은 어떤 봉사를 원하는지를 면밀히 살펴 교육활동으로 이어가기 위함입니다. 봉사활동 또한 아이들의 이해에서 시작해야 하지요.”
  아이들은 생활태도에서 조금씩 변화가 시작됐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는 것. 부모들은 “아이와 대화가 편해졌다.”며 선생님을 반겼다. “과제도 미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봉사는 약속을 잘 지키는 습관을 만들었다고 했다.

시각장애학생과 함께 하는 5:5 풋살 경기

시각장애인과 인터랙트가 함께하는 문경새재 산행

충주성심맹아원 쿠킹체험 봉사활동

충주성심맹아원 인권지킴이 단장으로 활동 중인 민 교사

 


90여 명 장학금 전달… 소외계층 영재교육에 관심 
  외환 위기로 경제가 침체된 1997년에는 영순이(가명)를 만났다.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면서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내지 못하자 그가 선뜻 나섰다. 그 일을 계기로 민 교사는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지금껏 90명이 넘는 아이들이 도움을 받았다. 2005년에는 충주 지역인사 30명과 함께 다사랑회를 조직하고 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사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쌀, 라면,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청소년들의 장학금 지원에도 힘을 모았다. 그간 3천만 원이 넘는 자비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장학증서를 줄 때는 아이를 따로 부른다.”는 그는 공식석상에서 아이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지 않는다. 형식을 갖추는 일보다 아이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어느 날 한 아이 옆에 아무도 앉지 않는 걸 봤어요. 편부 가정의 아이였는데, 옷이 낡고 지저분하다보니 아이들이 은근히 꺼려하더군요. 교복 와이셔츠를 사서 아이에게 선물하고 자리를 배치할 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지요. 아이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한 영재교육도 그가 관심을 쏟는 일이다.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과학반, 과학실험탐구반, 창의발명반 등을 통해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이끌었고, 2016년에는 올해의 과학교사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재능이 있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교육기부 활동에 그는 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지금도 매년 200시간 이상 연수를 받는 그는 가르치는 교사로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자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주인이 되어라.”는 그가 매번 되뇌는 말이다.
  “어느 자리에 있든, 무엇을 하든 그 자리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아이들에게 말하곤 합니다. 스스로도 이를 지키기 위해 제 자신을 다독입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사야 말로 게으를 수 없는 일이지요.” 

그는 교직생활 동안 90여 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으로 선정한 2018년도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한 민 교사


그는 과학교사로서 소외계층 영재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