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웹진사이트입니다

행복한교육

자유학기제 ‘맘에 쏙’ 학부모 토크콘서트 현장


“자유학기는 꿈을 위한 투자의 시간”

글_ 한주희 본지 기자

 

 

  “시험 스트레스 없이 꿈과 적성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어요.”

 


  부산 유락여중 박서영 양의 말에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박 양은 지난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한 자유학기를 보냈다. 한 학기 동안 배운 가야금 실력을 뽐내며 친구들과 공연도 선보이자 학부모들은 큰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지난 3월 10일 부산에서 열린 ‘2016 자유학기제 맘에 쏙 학부모 토크콘서트’ 현장. 총 20회에 걸쳐 전국에서 진행되는 토크콘서트의 두 번째 장소다. 200여 명의 중학교 학부모들은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만나 자유학기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꿈을 꿀 기회가 된 자유학기
  “부산 서면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였는데, 근처에 자동차 정비소가 있었어요. 정비하는 사람이 작업복을 입고 스패너 등의 공구를 든 모습이 멋있어 보여 기술자를 꿈꿨지요. 그때 소중한 꿈이 커져 공학기술자가 되었고, 지금은 교육부장관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이 부총리는 자신의 경험을 빌어 자유학기가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험 부담을 없애고,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자유학기를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교실 수업 또한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 중심 수업으로 변화를 꾀하며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고 있는 시범운영 결과도 밝혔다.

 


  이날 이 부총리와 함께 토크콘서트 패널로 참석한 조우성 명지중 교사와 이혜선 화명중 학부모는 시범운영으로 참여했던 자유학기 경험을 털어놨다. 조 교사는 “수업은 모둠형식으로 변하고, 학생들은 서로 토론을 통해 스스로 답을 도출하게 됐다. 아이들이 수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주제 활동은 사전 희망조사를 통해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줬다. 원하는 걸 찾아가 배우니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가 하고 싶었던 수업은 다 해봤다.’며 교사들도 힘들지만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로서 느낀 바도 남달랐다. 시험을 치지 않으니 아이들이 학업에 소홀하고 성적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은 기우였다. 이혜선 학부모는 “정말 불안하고 어떨 때는 답답했다. 하지만 아이가 꿈이 생기고 난 뒤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 직업인의 날, 직업탐방 등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꿈·끼 발표회를 통해 더욱 심화·몰두했다.”며 “협력학습이 많아지면서 친구들과도 더욱 돈독해졌다. 이제는 자기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기에 진로를 고민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교사, 학부모 모두 입을 모아 강조한 건 아이들에게 ‘꿈을 꿀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꿈이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탐색할 시간적 여유와 진로탐색 체험이 이뤄졌다는 것. 교사들의 멘토로 불리는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도 패널로 참석해 “자유학기제를 대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문제는 주입식 교육이다. 아이들의 꿈마저 주입시키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며 악몽이다. 남의 눈에 성공해도 본인은 불행할 수 있고, 이는 대학가면 방황하게 된다.”며 “자유학기 동안에는 교사도 희망을 느낀다. 그 수혜자가 자녀들이다.”라고 말했다.

 

 

 자기주도 학습 능력 쑥쑥
  조벽 교수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유연성, 회복탄력성, 창의력’임을 강조했다. 예측 불가능한 상태에서 자신의 미래를 창조하는 능력이 중요하며, 이러한 창의력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허락해줄 때 성장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여유를 허락해 줘야 한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를 지도하는 게 아니라 지지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유학기를 경험한 이들은 가장 크게 우려하는 학습과 성적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한다. 조우성 교사는 “자유학기를 경험한 학생들은 다음 학년부터 학습 진도가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자유학기 시범운영 결과 자기주도학습 성과도 보였다. 대구 동부중은 자유학기 후 학업중단자가 사라졌다. 수학우수자가 13%에서 33%로 늘어나고 교우관계도 개선되며 학교폭력도 줄었다. 패널로 참여한 김승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유학기진로체험지원센터장은 “아일랜드는 전환학년제를 통해 아이들이 연간 다양한 활동을 한다. 70년대 몇몇 학교에서 시작했지만, 전환학년제가 오히려 학력을 높이는 결과로 나타나면서 지금은 95% 이상의 학교가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건 진로탐방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와 체험처다. 현재 교육부는 자유학기 동안 10명 단위로 한 학기 2회 4~6시간의 집중 체험을 권장하고 있는데, 전국 4만 5천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려면 9만 여개 체험처가 필요한 셈이다. 김승보 센터장은 이에 대해 “현재 12만여 개 체험처가 개발돼 있고, 이러한 체험이 실질적인 학습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230개 시·군·구별로 진로체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 주최 ‘2016 자유학기제 맘에 쏙 학부모 토크콘서트’는 2월 29일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총 20회에 걸쳐 전국에서 진행된다. 부산에서는 MC 서경석 씨의 유쾌한 진행 아래 스마트퀴즈쇼 등 패널 간 토론이 90분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