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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 2015

글로벌 리더 모여 인재육성 방안 논의…
다양한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세상이 교실이 됐다.”

 


  ‘2015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한 세계 석학의 한 마디는 미래사회와 변화되는 교육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차세대 인재육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20개국 60여 명의 글로벌 리더가 모인 ‘2015 글로벌 인재포럼’은 지난 11월 3~5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다양한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3일간 인력개발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세상이 교실이 된다”

  인재 파워로 ‘싱가포르 기적’을 일군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는 ‘변화하는 사회, 변화하는 교육’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미래사회 키워드는 세계화, 지식, 혁신”이라며 “싱가포르 교육은 아직도 변화 중”이라고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14년간 싱가포르 총리를 역임하며 아시아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고, 싱가포르 경제선진화를 일군 인물이다. 그는 인재가 경제를 바꾼다는 기조 아래 영어 공용화, 학습능력별 교육과정 운영, 산업화 맞춤 교육시스템 등을 주도했다. 고 전 총리는 “싱가포르는 주입식 교육 대신 스스로 발전하는 평생교육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시사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스마트학습의 변화에도 글로벌 리더들은 주목했다. 래리 쿠퍼먼 미국 UC어바인 오픈에듀케이션 부학장은 “오픈코스웨어(Open Course Ware)로 대학 수료와 학위까지 온라인 강의를 통해 취득이 가능한 시대”라며 “이제는 동료학습(peer Learning)을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학습자를 6~7명 규모의 그룹으로 묶어 온라인상에서 또래학습을 하면, 공통의 관심을 가진 전 세계인이 하나의 학습공동체로 묶이게 된다는 의미다.

 

 

 


  IT와 교육을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미국 교육개혁가인 밀턴 첸 조지루카스교육재단 이사장 겸 선임연구원은 “필라델피아에서는 온라인에서 만난 학생들이 토론과 실험을 통해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했다.”며 “디지털 기술로 자율학습이 가능해져 개별 프로젝트 기반 러닝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지루카스재단에서 운영 중인 뉴미디어 교육 사이트 ‘에듀토피아’에는 매달 100만 명 정도가 방문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미래학습은 세상에 대한 아이들의 궁금증을 키우는 것”이라며 “education이 아니라 edYoucation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게임과 교육을 접목시킨 교육기업으로 성공을 거둔 인스티튜트오브플레이 로버트 게호섬 전 이사장은 “디지털 문화시대에 게이머가 부상하고 있다.”며 “게임은 학습에 필요한 ‘동기’와 ‘몰입’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미래 일자리 변화로 ‘도제교육’ 주목
  청년 취업률을 높이는 도제교육도 차세대 인재육성의 화두로 거론됐다. 세계 석학들은 도제교육이 저숙련 일자리에서 고숙련 하이테크 분야로 확장되며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이 로제프스키 미국 조지아대 교수는 “장기적으로 (도제교육 학습자에 대한) 낙인효과는 없어질 것”이라며 “이제는 8~9번씩 직장이 바뀌고 분야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도제교육이야 말로 젊은 사람들을 미래에 준비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제교육이 단순한 기술교육에 그치지 않고 미래 일자리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는 커리어 내비게이션 능력, △성실함 등을 배우는 직업윤리 △비전을 지닌 혁신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도제교육으로 성공을 거둔 나라다. 매년 19만 명이 도제교육에 참여하고 있고, 중소기업의 60%가 훈련생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일자리의 3%를 담당하지만, 호주 경제에 중요한 자동차, 건설, 정보·통신, 과학자 등 주요 직종에 분포해 있다. 그랜트 러브록 호주 연방교육훈련부국장은 “15~19세 학생 중 30%가 도제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며 “최근 20세 이상으로 연령층이 다양화되고 있다. 임금 지급과 예산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성공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저명한 통계학자인 마이클 타이털바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선임연구원은 ‘이공계 인재잡기 경쟁’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과학기술 인력 부족 현장은 근거가 없다. 기술진전이 경제성장에 중요하다는 이론이 자리 잡으면서 이공계 인재 부족 여론이 형성됐다.”며 “정부 지원으로 호황을 누리던 기업은 거품이 꺼지면 어려움을 겪게 되고, 학생들도 취업이 어려워진다. 공급과 수요를 고려한 균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3일간 진행된 다양한 논의에서 글로벌 리더들은 산업의 발전 속도에 따라 빠르게 대응하면서, 다양한 인재를 개발할 수 있는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2006년 출범 이래 올해로 10회를 맞는 ‘글로벌 인재포럼’은 인적자원을 통해 지구촌 공동위기를 극복하자는 모티브로 시작해 지난 9년간 1500여 명의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관계자, 대학총장과 학계 전문가 등이 연사로 참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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