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이달의 기사 전체보기

특별기획 4 - AI,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혁명

글 _ 편집실 사진 제공 _ 서울성신초등학교·광주 빛고을고등학교

  디지털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 양성의 핵심으로 ‘교실 수업’을 꼽을 수 있다. 교육의 내용이자 도구로서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은 인공지능(AI),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혁명을 앞당기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AI 학습 튜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확산하는 한편, 교육용 AR, VR 콘텐츠 및 메타버스 활용 콘텐츠 등을 개발·보급하는 등 AI,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어느덧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AI, 에듀테크 활용 교육을 통해 교육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우와~ 선생님. 펭귄이 엄청 많아요!!”

“자자. 아직도 타지마할에 있는 학생들은 빨리 남극으로 건너오세요!!”

  서울성신초등학교 학생들은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인도 타지마할에서 남극 대륙까지 순식간에 이동이 가능하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가상현실(VR) 수업 덕분이다. 

사회와 과학 수업 시간에 전 세계 유명 유적지를 관람하는 건 물론,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만 10여 명의 교사가 ‘VR교과연구회’를 운영하며 학년별 수업방식에 대한 토의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VR 수업을 주도하고 있는 성신초 이주성 교사는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이제는 동영상 수업만으론 아이들의 관심을 얻기 어렵다.”라며 “실감형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말한다.



기사 이미지

서울성신초는 VR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수업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서울성신초는 VR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수업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성신초, 실감형 수업을 통해 집중력 향상

  유튜브 채널 ‘친절한 에듀테크쌤’을 운영하는 이 교사는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디지털 교과서 실감형 콘텐츠 제작 위원과 서울시교육청 에듀테크 선도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VR 수업에 대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다른 학교 교사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업 준비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면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에듀테크가 교육혁명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소리다. 


  우선 디지털기기 세팅에만 20~3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중학생 중에는 교사들보다 능숙하게 디지털기기를 다루는 아이들이 많지만, 초등학생들은 네트워크 설정 등 일일이 도움을 받아야만, 수업이 가능하다. 교과서 구성도 에듀테크를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서책형 교과서는 물론이고 디지털 교과서도 참고용 자료가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어렵게 준비한 자료를 수업에 활용하기 위해 재구성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수업 준비는 오롯이 교사의 몫, 지원책 마련 시급

  무엇보다 디지털기기나 에듀테크 활용이 생각만큼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동료 교사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해서다. 

  디지털기기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학교 관리자의 적극적인 의지 없이는 새로운 수업방식을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 서울성신초가 VR 수업을 전 학급으로 확대할 수 있었던 비결도 결국에는 신은주 교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교사는 “우리 학교가 VR 수업 등 에듀테크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고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교장·교감 선생님과 고경력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며 “교장 선생님이 전교를 순회하며 VR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다른 선생님들의 인식변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라고 설명한다. 


  외국의 경우 초등학생들의 디지털기기 수업에 테크 전문가가 보조교사로 참여해 기기 세팅을 진행한다. 교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셈이다. 성신초의 경우 자습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신 교장이 직접 기기 활용 수업을 진행한다. 교장이 직접 보조교사 역할을 자청할 정도이니 에듀테크 전도사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건 당연지사다. 일선 교사들뿐 아니라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요구되는 이유다.



에듀테크 선도고교인 광주 빛고을고 학생들의  수업 모습에듀테크 선도고교인 광주 빛고을고 학생들의 수업 모습


에듀테크 선도고교, 디지털 교육혁명의 첨병

  에듀테크를 통한 교육혁명은 비단 초등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고등학교에서 의미 있는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교육부는 2020년 10월부터 ‘에듀테크 활용 교육혁신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22개 고등학교에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참여유형에 따라 ‘온라인 공동교육 거점센터’(12개교)와 ‘에듀테크 선도고교’(10개교)로 구분된다. 온라인 공동교육 거점센터는 농산어촌, 구도심 등 교육 소외지역 소규모 학교의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한 모델로, 원격교육 기반이 충분하고 교·강사 자원이 풍부한 거점학교에 설치하여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에듀테크 선도고교는 학교 구성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학내 지능형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학습관리시스템(LMS) 등을 활용해 교무·학사행정을 간소화하고 사물인터넷, CCTV 등을 활용해 학생 건강관리 및 학교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에듀테크를 활용해 교수·학습과 평가체제를 개선하여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 등을 실현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전체 수업 중 30% 이상을 온-오프라인을 연계하여 운영하며, 디지털 교과서 및 AI 활용 학습 등 기술이 접목된 교과수업도 진행한다. 아울러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해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하며 일부 과목에서는 개별 학생에 맞춰 영상자료를 구조화함으로써 평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성신초 신은주 교장이 자습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VR기기 활용수업을 진행 중이다. 성신초 신은주 교장이 자습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VR기기 활용수업을 진행 중이다.


광주 빛고을고, AI 분석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

  선도고교 중 한 곳인 광주 빛고을고등학교는 2018년부터 운영했던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과제와의 연계를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차평화 교사는 “AI 학습솔루션을 적용해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정답을 제출하면 틀린 부분만 맞춤형으로 후속 문제를 제공하는 등 자기평가와 학습 진단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아이들의 실력향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한다. 


  AI 분석을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학습지원이 가능해졌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학생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은 에듀테크 혁명을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다만 도입 초기다 보니 디지털 환경에 대한 교사들의 개인적인 역량 차가 학급별 수업격차로 이어지고 있는 문제나 사전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은 풀어야 할 과제다. 



AI, 에듀테크 활용 학습격차 해소해 나간다

  교육의 내용이자 도구로서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향후 디지털 인재 양성에 AI, 에듀테크를 적극 활용하여 학습격차를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디지털 교수·학습 통합플랫폼, 학력진단시스템 등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AI 분석을 통해 ‘AI 학습 튜터링(AI 보조교사) 시스템’을 개발하여 기초학력 미달자가 없도록 맞춤형 학습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단계별 학습을 도입하고 전문가의 지식을 활용해 개별 학생의 오개념을 바로잡을 수도 있다. 개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교재와 학습 활동에 대한 최적의 학습경로 등을 결정해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에듀테크 선도고교 사례에서처럼 앞으로는 AI,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행정업무를 자동화하고 지능형 클라우드를 구현하는 등 모든 학교에 교원 업무를 지원한다. 2023년 상반기에는 교원 업무 전반으로 확대되며 학생, 학부모의 서비스도 강화된다. 

그 밖에도 교육부는 수준·내용의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해 교원 전용 제작 플랫폼 ‘잇다’에 탑재하는 한편, 디지털 교과서와 연계할 수 있도록 교육 분야 실감형(AR, VR 등) 콘텐츠를 개발하여 교원 활동을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