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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초등학교 여자축구부 원수산으로 전지훈련을 가다

조선영 명예기자

 

2018년 오유월 즈음에, 소담초등학교 유우석 선생님은 축구를 좋아하는 여학생들을 모집하였다. 가정통신문을 읽으면서 딸아이에게 해볼래? 라고 물었더니 좋다고 오케이사인을 보낸다.

 

축구부라고 하기에는 시작이 참 미약하다. 단지 축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을 위해서 여자 축구부를 창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대회 출전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님을 엿볼 수 있었다.  축구에 대한 기술적인 것을 습득 하기에는 참 짧은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인근 초등학교로 시합을 가기도 한다.

 

아이의 여자축구부 활동은 자유로웠다. 맹연습을 하는 것도 아닌듯 했다.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모이고, 친구들과 공을 차면서 함께 하는 것의 즐거움을 맛보는 것이 축구부가 추구하는 교육적인 목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11월 첫날 토요일 오전에 아이는 기대에 찬 얼굴을 하고 학교에 간다. 일명 '전지훈련'을 하러간다고 한다. (웃음이 나왔다.  들은건 있어서...... )

 

선생님과 15명의 축구부원은 함께 세종시 원수산 산행을 한다. 이들은 축구부 라는 하나의 이름아래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2시간의 산행을 마친 뒤 동네 삼겹살 집에가서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눈다. 쌈을 싸주기도 한다.

 

가을이 되어 아름다운 단품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나무잎들처럼 아이들이 서로를 즐겁게 해주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토요일에 시간을 내주시고 아름다운 전지훈련을 함께 해주신 소담초등학교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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