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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파오, 기모노, 바롯사야를 입은 선생님

강지영 명예기자

 

2017년 11월 16일 오전 10시, 진주 숲속나라유치원 7세 반 56명이 진주교육대학교 다문화 교육원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벽면을 가득 채운 생소한 사진과 지도, 교구 등이 어린이들을 맞아준다. 필리핀, 베트남, 일본, 몽골 등을 소개하는 문구를 구경하는 사이 치파오, 기모노, 바롯사야 등의 전통 의상을 입은 교사들이 강단에 등장해 있다. 세 명의 교사가 모국어로 간단한 인사말을 알려주더니 돌아가며 일본, 중국, 필리핀을 소개한다.

 

그런 다음 어린이들을 세 반으로 나누어 음악실, 의상체험실, 놀이체험실로 들어가게 한다. 음악실에 들어간 중국 출신 교사가 당파로 비행기 노래를 연주하자 어린이들이 자연스레 노래를 부른다. 노래가 끝난 후 교사가 악기의 유래와 연주방법들을 일러준다. 그 시간, 놀이방에서는 일본 놀이 와나베, 다르마, 겐다마 등을 체험하고 있다. 의상체험실의 어린이들은 창파오, 바롱, 바롯사야, 아오자이, 델 등의 의상을 직접 착용해 보고 있다.

 

 

어린이들은 이민자들이 소개하는 낯선 문화를 신기해하는 한편, 한국과 비슷한 문화에는 놀람을 표한다. 일본, 중국, 필리핀 선생님이 세 개의 테마로 지정된 방을 돌아가며 수업하는 사이 수업시간은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넘었다. 다양한 교구와 의상, 사진 등을 통해 다문화를 공부한 어린이들은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원어민 교사들의 설명이 생생했다는 말을 전한다.

 

진주교육대학교 다문화 교육원은 교육부 주관의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경남의 다문화 교육을 선도해오고 있다. 진주교육대학교 다문화 교육원은 이민자들의 한국 적응과 자립을 돕기 위해 2013년, 2014년에 거쳐 13개국, 약 70여 명에 이르는 이중 언어 강사를 양성, 2017년에 이르기까지 경남의 각처에서 이중 언어 강사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진주교육대학교 내 다문화 교육원은 유치원, 학생, 일반인,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체험교육센터를 상시 운영 중이다. 2017년 11월까지 약 3,700여 명의 방문자들이 다문화 교육원을 찾았고 수요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비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한 다문화 이해교육, 경남도내 교원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사회 이해 및 지도 방법 연수, 다문화학생 대상 진로 직업 교육 등도 실시하고 있다.

 

이주민 여성, 유학생, 귀국자녀 등으로 인해 한국 내 다문화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주민들의 한국 적응과 문화 교류,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위해 다문화 교육 교원 양성, 프로그램 개발, 다문화 관련 학과 개설 등의 전반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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