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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오롯이 마주하다

김동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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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재개장과 맞물려 주목 받고 있는 '세종·층무공이야기' 전시

체험형 역사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광화문광장과 유기적 연결

광화문광장에도 많은 인파 몰리고 있어…시민 위한 공간으로 활용 기대


새롭게 개장한 광화문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가운데 광장과 연결돼 있는 세종문화회관 세종·층무공이야기 전시관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3일과 24일 두 번에 걸쳐 세종·충무공이야기가 열리는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이날 전시장에 들어서자 가족단위 관람객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 없는 모습이었다.

세종문화회관 세종·층무공이야기 전시관은 광화문광장 공사와 궤를 같이 한다. 2008년 5월 광화문광장 공사 착공에 들어가면서 세종문화회관과 연결된 진·출입 지하보차도 공간이 폐쇄됐다. 이듬해인 2009년 4월 폐쇄된 이 공간에 세종대왕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 조성 사업이 결정됐고, 같은 해 8월 착공에 들어가 10월에 세종이야기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이어 2010년 4월에는 이순신 장관을 기념하기 위한 충무공이야기도 개관했다.

특히 지난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지난 8월 광화문광장 재개장과 이순신 장군과 한산대첩을 다룬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개봉 이후로 세종·층무공이야기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크게 늘었다는 게 이쪽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녀에게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과 관련해 역사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공간의 역할은 물론, 광장의 일부분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넓게 조성된 광화문광장과 해당 전시관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자연스레 광장을 걷다가 방문하는 경우도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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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로 각각 나뉜다. 세종이야기는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내용으로 짜였다. 전시는 ▲인간, 세종 ▲민본사상 ▲한글창제 ▲과학과 예술 ▲군사정책 ▲한글도서관 등 알찬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전시관 입구에 만들어진 세종대왕 기념 사진 촬영 공간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자기 차례가 되자 촬영 공간으로 가서 연신 포즈를 취했다.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신희승(9) 어린이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세종대왕인데 엄마 아빠와 함께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라면서 "전시를 보니 세종대왕이 정말 대단한 임금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세종이야기 전시를 모두 관람하고 충무공이야기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공간에 모두 조성돼 있는 만큼, 이동이 어렵지 않은 점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충무공이야기는 충무공 이순신 장관의 삶과 일대기, 업적과 인간적인 면모를 체험을 통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성웅 이순신의 생애 ▲조선의 함선 ▲7년간의 해전가 ▲난중일기를 통해 본, 인간 이순신 ▲이순신의 리더십 ▲영상 체험관 등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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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충무공이야기 전시는 체험형 전시를 표방하는 만큼, 학생 관람객들의 관심이 유독 뜨거웠다. 거북선과 판옥선을 조립하는 체험을 비롯해 격군 체험, 전투 진형 퍼즐 체험, 돛 체험, 수군 무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체험형 콘텐츠를 경험한 어린이 관람객 이정훈(12) 학생은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의 강력함을 다큐멘터리와 책을 통해 본 적이 있다."라면서 "직접 거북선을 조립해보고, 수군 무기를 체험해보니까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된 것 같아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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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층무공이야기 전시관에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을 비롯해 대학생, 군인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제주에서 왔다는 장혁태 할아버지(70)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면서 "특색에 맞게 조성돼서 관람하는 것이 흥미롭고 보기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세종·층무공이야기 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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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세종·충무공이야기 전시관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광화문광장도 많은 인파로 붐볐다. 기존의 광화문광장은 걸을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한 데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와 벤치가 부족해 광장의 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재개장하면서 전체적인 면적이 크게 늘었고, 의자와 벤치도 많이 설치됐다. 여기에 바닥 분수를 비롯해 우물, 물길 등 다양한 수경시설이 들어서면서 역할이 더욱 확대됐다. 비로소 광장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광장에서 만난 이경철 씨(38)는 "아이들과 함께 거닐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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