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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중에도 우리 반 원격 수업은 계속된다!

홍지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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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9일 목요일 오전, 출근하자마자 학교가 갑자기 발칵 뒤집어졌다. 바로 전날, 수요일 인근의 태권도 학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목요일 출근 직후, 바로 그 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누구인지 확인을 하였고, 가족 중에 그 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누구인지도 확인하였다. 확인 후, 1~6학년 관련 학생들 모두는 곧바로 하교하여 학교 근처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였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확진자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조마조마 결과를 기다렸다.

놀란 우리 반 학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우리 모두 학교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켰으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우리 교실에는 손소독제가 7개가 군데군데 배치되어있다. 본인의 자리에서 너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손쉽게 손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창문은 환기를 위해 늘 열려있고, 건물 안이든 밖이든 수업 중에도 쉬는 시간에도 언제나 마스크를 썼으며, 체온은 등교할 때와 점심식사 전에 실시하였다.​


금요일 오전에 학교를 출근하는 길에 아침 7시 37분, 교장 선생님께 전화를 받았다. 우리 학교에 2명의 확진자가 확인된 것이다. 그중 한 명은 우리 반 아이였다. 

일단 집에서 대기라고 연락을 받았다. 출근하는 길,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학교의 연락을 기다렸다. 모두 처음 있는 일이라 정신이 없는 것이 느껴졌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림 뿐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지금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우리 반 클래스팅, 구글 클래스룸, e학습터, 위두랑으로 계속적으로 상황을 안내하였다.

첫째, 우리 반 학생이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우리 반 모두가 코로나 검사 대상자입니다.

둘째, 모두 자가격리를 하여야 합니다. 기간은 질병관리본부 회의 후에 정확히 안내합니다.

셋째, 자가격리 기간 온라인 원격 수업을 진행합니다.

위 내용이 당장 학생들에게 안내할 수 있는 사항이었다. 출근을 준비하고 계셨을 학부모님들도 참 많이 당황스러우셨을 것이라, 최대한 빨리 안내하고 싶었다.

오전 9시에 줌(Zoom)으로 우리 아이들을 만나서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하는 것부터, 오늘의 일정을 안내하였다. 보통 온라인 수업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데, 안내를 받은 우리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안쓰럽고, 대견하고 복합적인 마음이 들었다.


보건소 앞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을 참 많이 만났는데, 불안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학부모님들께 반복적으로 상황을 안내하였고, 담임인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계속해서 온라인 게시판에 업데이트하였다. 코로나 검사를 처음하는 아이들이 겁내지 않도록 토닥이며 응원해주었다. 토요일 오전, 다행히도 우리 학교 학생들은 결과가 모두 음성이었다. 비록 교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었지만, 교내에서 코로나 전파가 되지는 않았던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가격리하는 동안, 이 상황에 대해서 확진자인 친구를 원망하지 않도록 계속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고, 옆에서 걱정하는 가족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 순간도 지나가리라! 갑갑한 이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내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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