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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로 하는 것

성완 명예기자


  독서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요즘,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많은 작품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어 나가는 데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깊이 있고 진정성 있으면서 교훈을 얻는 독서를 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대화’에 있다.
  첫째로 독자 간의 대화가 가장 효과적이며 효율적이라 볼 수 있다. 똑같은 작품을 읽었더라도 각자 살아온 배경이 다르고 사고가 다르기에 독서 후 느낀 점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 같은 책에 대하여 다각도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이 놓친 부분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화를 하기 위하여 깊이 있게 사고하게 된다. 무엇보다 느낀 점을 자신의 언어로 발표함으로써 굉장히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가능하다면 아주 특별한 독서 경험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북 콘서트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쓴 작가와 대화를 나누면 독자는 자신이 생각지 못했던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고, 작가는 지필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독자의 이야기 또한 들을 수 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남지고등학교 강당에서 학생들과 작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검은 땅에 빛나는」 외 수많은 소설을 지필한 강동수 작가를 초빙하여 현재 고등학생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작가와의 만남’은 작가 소개, 초빙 강사 강의, ‘작가와의 미니 간담회’, 학생과 질의응답 및 마무리 순으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있기 보름 전부터 학생들끼리 독서 토론을 실시했다. 각자 인상 깊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작가를 만났을 때 여쭤보고 싶은 질문들을 정리했다. 이후 ‘미니 간담회’ 코너에서 학생들이 직접 작가님께 질문을 하고 즉석에서 작가의 대답을 듣는 형식으로 작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작품인 장편소설 「검은 땅에 빛나는」은 일제강점기를 살다간 한 이름 없는 여성 선각자의 일대기를 발굴해 소설화한 작품이다. 꿈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최영숙의 비극적 삶을 통해 일제강점기 조선 신여성들의 모습을 재조명하는 한편, 외국 신문물을 접한 당대 조선인의 대외 인식 등을 살펴보려는 의도로 집필되었다. 유관순의 이화학당 1년 후배이며 친구 임효정과 함께 중국 남경 회문여학교를 졸업하고, 아시아 최초의 스톡홀름 여성 유학생이었던 실존 인물 최영숙의 삶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학생들은 독서토론과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최영숙의 삶에 대하여 다각도로 고민할 수 있었고, 이에 일제강점기의 현실에 대하여 다시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혼자서 책을 읽었다면 놓쳤을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초청 강사인 강동수 작가는 미래의 꿈나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는 말과 함께, 학생들에게 글을 쓰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전하며 훌륭한 후배 작가들이 많이 양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경쟁 독서토론을 통한 질문 생성비경쟁 독서토론을 통한 질문 생성

작가와의 만남 행사작가와의 만남 행사

미니 간담회미니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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