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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여고, 온라인 수업 플랫폼 구축, 시간표 클릭 원격수업 연결···학사운영 한 곳에서

하헌우 명예기자

기존 학사통합 관리 시스템에 원격수업 추가
지난 4월 9일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이후, 교육현장에서는 원격수업을 진행할 역량 계발에 집단지성을 발휘하며 멈추지 않는 교육을 실현했지만, 한편으로는 원격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온라인 수업 플랫폼의 조기 구축에 대한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교육부 역시 한국형 원격교육체계 중장기 방안으로 공공플랫폼 구축이 추진될 만큼 온라인 수업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구축한 온라인 수업 플랫폼을 운영하는 구미여고의 ‘백합누리’를 소개한다.
구미여고 온라인 학습 플랫폼 ‘백합누리’는 기존 학교에서 민간 업체와 계약을 맺어 사용하는 학사통합 관리 시스템의 단점을 극복하고, 학교가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개발자와 소통하며 추가해 교육공동체의 편의성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올해 초 개발 중이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원격수업이 결정되고, 백합누리의 오픈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는데, 가장 발 빠르게 기능을 추가한 것이 원격수업 기능이다.

개인별 시간표 클릭으로 원격수업 연결
백합누리 원격수업 게시판은 아래와 같이 기간별, 학급별 개인시간표를 제공하는데,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개인별 맞춤형 시간표를 제공한다. 흡사 대학교 학사운영시스템의 시간표 체계와 일맥상통한다. 교사는 이곳에 자신의 원격수업을 들을 수 있는 사이트(EBS 온라인 클래스, 유튜브 등)의 링크 및 주의사항을 업로드하고, 학생들은 개인별 시간에 맞게 시간표를 클릭만 하면 원격수업으로 연결된다. 또 교사들은 학생들이 글을 열람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학생들에게 즉시 문자 메시지, 메일 발송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설정해 두었다. 


<학생 로그인시 본인 선택과목대로 시간표가 보임>


<시간표의 과목을 클릭하면 해당 수업차시의 원격수업 URL로 연결>


 <교사의 원격수업 로그인 장면>

‘과목마당’ 메뉴는 학교에서 개설된 전 과목의 정보를 알 수 있고, 수업 후에 학생들이 작성한 자기평가서, 동료평가서를 웹상으로 수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를 토대로 과목별 교사는 과목별세부특기능력사항 기록에 참고하는 등 학습 전 과정의 소통 역할을 해준다.
‘창체활동’ 메뉴는 자율/봉사 활동, 진로, 자율탐구활동, 동아리활동의 소감문이나 활동 계획서 등을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데, 구미여고는 이를 활용하여 학기 초부터 백합누리를 통해 동아리 구성을 완료하는 등 온라인 창체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활동들이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 진로 및 관심분야별 자율탐구활동 역시 온라인으로 일부 운영하며, 등교 수업과 별반 다르지 않은 2020학년도 1학기 창의적체험활동을 운영하였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업로드한 활동 보고서와 같은 자료는 백합누리 서버에 안정적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원격수업 기간의 출결 증빙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학급’ 메뉴는 학급별로 수합해야 할 내용과 학급투표 등의 활동을 온라인상으로 구현해 놓았다. 이를 통해 가정통신문 절취선을 잘라 학급 임원이 학생들의 서류를 모으는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고, 학급 운영을 위한 민주적 소통 경로가 온라인상에서 구현되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등교중지 학생현황을 학급별로 파악한 후 게시판을 통해 신속히 공유하기 때문에, 교과 담당교사는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 및 결손 방지를 위해 현황 게시판을 보고 실시간 또는 녹화 수업을 사전에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의도전’ 메뉴에는 방과후학교 수강신청, 교내대회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담당 선생님들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및 교내대회를 게시판으로 안내하면 정해진 시간에 대학의 수강신청처럼 학생들이 원하는 대회와 수업을 신청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학교생활’ 메뉴는 학생들의 생활규칙 안내 및 그린마일리지 운영, 가정통신문(SMS 발송 기능 포함), 그리고 설문 게시판을 만들어 놓았다. 특히 설문 게시판의 경우 지난 제41대 학생회장 선거를 유튜브 생중계 및 설문 게시판을 통해 훌륭하게 마쳤다. 교직원존의 부서별 일정을 안내하는 학교일정 게시판을 활용해 대면 교직원 회의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강의실예약 게시판을 통해 부분 등교개학 시 강의실별 밀집도를 사전에 최소화할 수 있었다. 또한, 단체문자 메뉴를 통해 타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고, 원하는 학생 그룹에 즉시 문자를 발송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이용자 편의성 증진을 위한 시스템 개선
백합누리는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구미여고 교육공동체의 요구에 따라 업데이트되고 있다. 실제로 처음 서비스가 시작된 4월에 비해 없던 메뉴가 다수 생겼으며, 이를 위해 개발자와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이기도 한 구미여고는 수강신청 시스템과 개인시간표 관리 등의 시스템 정교화를 백합누리로 구현하려는 과제도 안고 있으며, 이 외에도 학생들이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편의성 증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인 백합누리는 현재진행형이다.
전 세계적 팬데믹 상태를 겪으면서 미래 교육에 있어 에듀테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그중에서도 온라인 학사운영 플랫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민간기업에 연간 운영비를 지출하는 형태의 플랫폼도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수요자의 필요에 따라 메뉴를 수시로 바꾸고, 요구한 내용을 프로그래머가 직접 제작하는 백합누리와 같은 형태의 온라인 수업 플랫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교육부에서 구상 중인 차세대 온라인 수업 플랫폼도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영될 수 있는 보텀업 타입의 멋진 작품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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