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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수업도 진보하는 중... 발전을 향한 한 걸음

김한나 명예기자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의 일상을 뒤집어놓았다. 특히 교육쪽에 있어서는, 최초의 4월 첫 학기 시작과 동시에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었다. 학생도 교사도 학교도 처음 맞이하는 사태에 학교 현장은 플랫폼(출석 및 수업, 과제 확인 공간)부터 출석 인정 방법과 기간, 수업 방식 등 하나부터 열까지 끊임없는 협의의 연속이었다. 기존의 온라인 학습은 오프라인 학습의 연장 혹은 보충 개념이었다면 올 봄부터 시행되었던 온라인 학습은 ‘오프라인 수업’의 대체였다.
 온라인 학습 환경이 준비되지 않은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학교에 많은 문의가 들어왔고, 교사 입장에서는 선례나 운영방법에 대한 안내없이 방법을 단시간 안에 빠르게 고민해서 안내해야하는 부담이 따랐다.  1학기에 진행했던 온라인 수업, 즉 원격수업도 학교마다 형태가 조금씩 달랐다.
 운천초등학교(교장 양인숙)는 ‘과제 제시’ 또는 ‘컨텐츠 제시’를 기준으로 했다. 기존 온라인 학습으로 만들어진 영상의 품질이나 구성에 맞서는 영상을 제작하기보다 갑자기 시행하는 현시점으로서는 학생의 학습 과정에 대한 교류(피드백)를 우선하자는 방향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물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은 아니었고, 안정되기까지 약 4주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학습컨텐츠와 과제를 제시했을 때 불성실하거나 다소 부족한 답변에 대해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학습에서 머무르다보니 의사소통이 부족하고, 더 좋은 답변이 나오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그렇다면 각자 집에서 협동학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이 고민에서 출발해 1학기 중반부터는 줌(zoom)을 활용해 모둠 학습을 부분적으로 실시해보았다. 처음에는 활용 방법으로 시작해 친구들과 선생님과 얼굴 보고 간단한 놀이도 하는 기회로 활용을 넓혔고, 마지막으로는 모둠 활동을 했다.  소회의실 기능을 활용해 모둠별로 의논하게 해보고, 의사소틍을 해보면서 학생들에게 없었던 활기가 생겼다. 물론 모두에게 그런 효과를 보진 않았지만,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면서 학생의 호기심 충족면에서 좋은 효과를 보았다. 
 1학기 수업을 돌아보면서 얻은 결론은 zoom을 활용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플랫폼을 이동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플랫폼을 추가해서 활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도권 전면원격수업으로 인하여 8월 26일부터 학생 등교가 중지되었다. 여기서부터 같은 학년 선생님들과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학생들의 학습격차를 줄이고, 원격 수업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길 바라는 공동의 뜻을 모았다.
 현재까지는 일주일 이내 과제 제출시 출석 인정이었으나, 2학기에 들어와 당일로 바꾸자고 의견을 모았다. 플랫폼 이동은 원하는 교사에 한해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하고, 관련한 안내는 사전에 준비해 2학기 교과서 배부일에 함께 나누어주었다. 1학기에 다소 어색했던 교과서 배부도 2학기가 되니 마스크 넘어 담임교사와 학생이 서로 알아보고 인사하는 상황도 만들어졌다. 


 

<사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교과서 배부, 초록색 테이프가 거리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 2학기 교과서 배부, 1학기보다는 낯설지 않은 담임교사와의 만남>

 줌을 활용해보고 싶어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여 서로 알려주는 시간도 가졌다. 1학기의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우리 현장은 지난 번보다는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조금씩, 그 나름의 속도로 길어지는 감염병 상황에서 학생들과 의미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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