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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선 너머" 작지만 행복한 신포중학교 아이들"

유성목 명예기자

춘천 최북단에 위치한  산골 속 작은학교인 신포중학교를 찾았다.춘천시내에서 자동차로 30여분 남짓 달려야 다다를 수 있는 신포중학교는 가는 길이 이채롭다. 강변도로를 따라 달려 어느새 폭이좁은 편도 1차선의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고 한참을 더 달리자 길 좌측에 38선이라고 쓴 큼직한 바위로 만든 이정표가 한눈에 들어왔다.6.25 전쟁 전에만 해도 이곳이 북한땅이었다고 생각하니 순간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사진설명) 파란색 천연잔디 운동장 너머로 그림같이  북한강 호수가 시원하게 보인다

학교에 다다르자 파란 색의 천연잔디가 심어진 운동장이 제일먼저 반겨주었고 낯선 손님을 금방  알아차리기라도 한듯 주변의 나무에 앉아있는 새들이 일제히 다른 톤으로 합창을 하며 반겨주었다.


전교생이 14명인 이 학교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앞으로는 북한강 호수가 넓게 드리워져 마치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듯 했다. 한때는 전교생이 30~40명이 되었을 정도로 학생수가 교실을 가득 채웠으나 지금은 1학년 4명,2학년 4명,3학년에 6명 해서 총14명의 남녀학생들이 선생님들과 한 식구가 되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작은 학교의 특성을 살린 신포중학교는 3개의 빅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첫째로 교사 1인 학생 1인의 스쿨매니저를 운영해 유대관계를 통한 1:1 맞춤형 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둘째로 교사 1인 2학생 결연을 맺어 식사할 때도 같이하고 생활예절 및  체험 학습할 때도 함께해 나가며, 세째로 1인 1악기를  운영  음악동아리 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을 실시 및 인근 지촌초등학교 학생들과  같이 연주도 하는 초등학교 연계과정인 이음 교육을 연계해 나가고 있다.


정성현 교무부장은 "주변이 환경이 좋아 삭막하지 않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신포중학교 학생들은 모두 착하고 순수하다며 이곳에서 근무하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도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이근식 신포중학교장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다양한 학습을 위해  요일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학교가 없어지면 마을도 없어진다."면서 "작지만 행복한 신포중학교가 없어지지 않고 100년 200년 동안 계속해서 존재하기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앞으로도 "학교 구성원이 늘 머리를 맞대고 작은학교 지켜나가기를 위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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