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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맞춤형 수업 골라 듣는 강원도 ‘행복고등학교’

강원도교육청

  매주 금요일 강원 원주고등학교(교장 김병철)의 공동교육과정 수업시간에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된다. 농산촌 지역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온라인 쌍방향 시스템으로 원주에 있는 학생들과 삼척, 양구에 있는 학생들이 같이 ‘교육학’ 수업을 듣는 것이다. 학교에 상관없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교육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로봇소프트웨어 개발, 심리학, 교육학, 경제, 과학 실험, 연극의 이해 등 기존 고등학교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과목들도 학생들의 선택으로 속속 개설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고 강원도교육청이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 다양화 정책인 ‘행복고등학교’를 추진하면서 생긴 변화다.

  변화의 핵심은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을 늘리고, 실질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것. 강원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교과 중점학교, 소인수선택 교육과정,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대학연계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다른 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은 올해 1학기에만 10개 시군의 30개 거점학교에서 82개 과목이 개설됐으며 총 1,062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신청했다. 이동의 편의성을 위해 금요일 오후마다 학교 간 이동 버스도 시범 운영된다. 소인수선택 교육과정도 지난해보다 10개교 늘어난 29개교에서 진행 중이며, 전문성을 강화한 교과 중점학교, 대학 연계 공동교육과정도 학생들의 호응에 힘입어 강좌가 늘고 있다.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은 진로진학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원주고등학교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시행한 교육과정 다양화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들은 5점 만점에 평균 4.6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윤영근 원주고 교사는 “가장 이상적인 교육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개별화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현실에서 여전히 한계는 있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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