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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검증 토론회·전자투표 등 확 바뀐 학생회 선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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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번과 6번 후보님에게 질문하겠습니다. 학생들에게 축구공이나 운동기구를 빌려주어 마음껏 사용하게 한다고 하셨는데, 그 예산은 어떻게 마련하실 겁니까?” “학생회 예산으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빌려 간 공을 친구들이 분실하면 어떻게 됩니까?” “한 달 동안 빌려 가지 못하게 하겠습니다.(5번 후보)” “저는 잃어버린 학생이 변상하도록 하겠습니다.(6번 후보)”

  운남초등학교(교장 김정희)에서 진행된 학생자치회장 후보자 소견 발표와 공약 검증 토론회 모습이다. 음악이 흐르는 점심시간을 공약한 후보에겐 “조용한 점심시간을 원하는 학생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질문이 이어지고 결국 후보자는 “일부 장소에만 틀어 주겠다.”며 공약을 수정한다. 회장과 부회장에 입후보한 후보들은 소견을 발표한 후, 친구들의 치열한 공약 검증 질문 앞에서 진땀을 흘린다.

  초등학교의 학생회 선거 모습이 진보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를 듣고 바로 기표소 앞에 줄을 서서 한 표를 행사하던 모습은 이제 옛날 선거가 되고 있다. 유세와 토론을 마친 학생들은 교실에 가서 반별로 전자투표를 한다. 부모님과 함께 밤새 만들던 포스터의 기억도 이제는 추억이 돼 가고 있다. 자신의 공약과 기호만 정해지면 학교 선관위에서 같은 규격으로 인쇄해서 제작해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이권형 운남초 교사는 “지금까지의 학생회 선거가 후보자의 공약을 듣거나 읽기만 하고 투표하는 한 방향의 선거였다면, 앞으론 유권자인 학생들이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묻고 검증하는 쌍방향의 입체적 선거로 변화시키고 싶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기회도 돼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