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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교육청 - ‘온(On) 세상으로 만나는 국제공동수업’ 외국 친구와 함께 수업… 세계시민역량 키운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올해 4월부터 서울 초·중·고에서 통번역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국제공동수업’을 시작했다. ‘국제공동수업’은 글로벌 온라인 협력수업으로, 서울 학생들과 세계 학생들이 화상회의 플랫폼에서 만나 서로의 문화와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우정도 쌓고 다양한 문화체험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국제교류의 기회와 함께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원동력이 될 ‘국제공동수업’의 면면을 살펴본다. 

_ 편집실   사진 제공 _ 서울특별시교육청·구의초등학교·대일관광고등학교 


  통번역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국제공동수업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 상반기부터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네이버, 구글, 국내 중소기업 등과 개발 및 업무협의를 통해 구글 클라우드번역 기능과 화상회의(Zoom) 프로그램,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공동수업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 완료하고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렇게 개발된 통번역화상회의 프로그램은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서 텍스트로 변환하고, 변환된 텍스트를 기계번역한 뒤 상대국 화면에 상대국 언어 자막으로 송출하는 방식이다. 말하자면 서울 학생들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만든 전용 홈페이지(http://ijclass.sen.go.kr)에 접속해서 모국어로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해외 학생의 화면에는 자국어 자막이 실시간으로 번역·제공되면서 외국어 능력과 무관하게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국제공동수업’에는 국내 43개교, 해외 42개교 총 85개교 2,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업홍보를 지속하면서 해외 참여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서울 초·중·고 110개교까지 참여 학교를 확대하고 2024년부터는 서울 중학교 1학년 학생 전체가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구의초, 이해·존중·협력 배우며 세계시민으로 성장

  서울구의초등학교(교장 최은자)는 벌써 다섯 번의 국제공동수업을 진행했다. 구의초 3학년 학생 26명이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립 하기와라초등학교 4~6학년으로 구성된 국제교류클럽 학생 21명과 함께하는 온라인 협력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장철 구의초 교사는 “본격적인 국제공동수업 전에 서울시교육청에서 제공해준 통번역화상회의 프로그램, 이메일, 라인(메신저) 등으로 상대국 교사와 수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회차별 수업내용을 어떻게 구성할지, 학생들에게는 어떤 사전 자료조사를 과제로 제시할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이견을 조율했다.”라고 말하면서 국제공동수업은 상대국과의 이견 조율과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올해 서울구의초와 일본 하기와라초는 국제(Global)와 현지(Local)의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컬(Glocal) 개념을 주제로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내용을 구성하기로 했다. 


  수업은 월 1회 총 7회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수업내용은 마을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는 마을결합형교육과정에 기반을 둔 초등학교 3학년 사회과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국제공동수업 안에 포함시켰다. 학생들은 교사가 미리 과제로 제시한 주제에 따라 현장 방문, 자료조사, 영상촬영, 발표자료 등을 준비해서 온라인 클래스룸에 올렸다. 영상물 제작 시에는 일본어 자막을 제공해서 상대국 학생들이 영상을 시청하면서 관련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 마을과 놀이터를 소개하기 위해 모둠원들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한 것도 재미있었고 우리가 만든 영상을 보면서 닮은 듯 다른 모습에 신기해하던 일본 친구들의 반응도 기억에 남는다. 또 일본 초등학교 놀이터에 대해 배울 땐 우리 놀이터와는 많이 달라 매우 흥미로웠다.” 조미래(3학년) 학생은 국제공동수업을 통해 일본 친구들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되는 뜻깊은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수업이 끝나면 해당 수업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 학생들은 성찰일지를 통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고, 교사는 상대국 교사와 함께 공동수업을 분석·평가해서 이후 수업에 반영할 점을 논의하고 적용해나갔다. 

김 교사는 “국제공동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상황과 이슈를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고 배우며 존중하는 세계시민역량을 키웠다고 느낀다.”라면서 11월까지 진행되는 국제공동수업을 완료한 뒤에 교수·학습과정안을 만들어 2023년에 진행하는 국제공동수업에 적용·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기와라초 학생들이 보여준 일본 마을 소개 영상하기와라초 학생들이 보여준 일본 마을 소개 영상


서울구의초 학생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장면서울구의초 학생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장면

동기부여·목표 찾기 등 자발적 배움 이끌어내는 장점 

  대일관광고등학교(교장 김수만)는 오사카부립 후세키타고등학교와 국제공동수업을 진행했다. 지난 5월 16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월 1~2회의 국제공동수업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첫 수업에서는 자기소개와 양국의 식문화, K-POP, 한류 등 양국의 문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고등학교의 경우 정해진 주제 외에도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이나 자신이 평소 궁금했던 점 등을 상대국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통번역프로그램이 있지만 일본 친구들과 더 가깝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스스로 일본어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일본 친구들이 발표한 자료를 수업 이후 추가로 조사해서 반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학생들도 많았다. 또 수업에서 만난 일본 학생들과 친구가 되어서 서로의 SNS를 공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영도 대일관광고 교사는 “외국어 교육에 있어서 원어민과의 대화는 동기부여와 함께 향후 목표설정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보다 다양한 해외 학교들과 소통하는 국제공동수업으로 발전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야도 많이 넓어질 것”이라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약 30여 명의 ‘원격수업도우미’를 선발했다. 화상회의 주대화방(메인룸)에서 양국의 교사가 수업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모둠별로 방을 만들어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대화할 때 ‘원격수업도우미’가 참여해 수업을 지원한다. ‘원격수업도우미’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로서 학습을 촉진시키고 다양한 피드백을 제공해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거나 조절해준다. 


  통번역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국제공동수업 운영 첫해지만 코로나19로 국제교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교류 기회 제공, 해외 친구 사귀기, 외국어 학습 동기부여, 세계시민역량 함양 등 다방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받았다. 하지만 수업 중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거나 영상이 멈추는 등의 기술적 문제는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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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관광고와 오사카부립 후세키타고 국제공동수업 대일관광고와 오사카부립 후세키타고 국제공동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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