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교육 주체와 협력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교육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해야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7월 출범한 인천광역시교육청 ‘ONE-STOP(원스톱) 민원기동대’는 민원 접수 처리 과정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교육 수요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출동 시스템으로, 교육행정은 소통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글_편집실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은 복잡다단하다. 여러 문제가 얽혀 개별 교사 또는 학교 단위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교육 수요자와 지역사회 참여가 확대되는 추세와 맞물려 교육 민원의 발생 빈도는 잦고, 범위도 더 커지고 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이러한 교육 현장의 민원을 좀 더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5일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 제2기 출범과 함께 발족한 원스톱 민원기동대는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민원을 신속히 접수 후 부서별 협업을 통해 교육감 면담 등 민원 해결방안을 추진한다. 민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요자 중심의 민원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이다. 도 교육감은 취임식에서 “원스톱 민원기동대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소중히 듣겠다는 우리 교육청의 약속”이라며 “저부터 민원기동대의 일원이 돼 교육 가족과 인천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해결방안을 찾겠다.”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민원 접수 즉시 현장 출동… 부서 협업 긴밀
민원기동대의 가장 큰 특징은 민원 현장에서 직접 민원인을 면담하고,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신속히 개선안을 추진한다는 데 있다. 주요 민원의 경우, 조치·시행팀에서 교육감에 즉시 보고한 후 면담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민원실에 상황접수팀(2명)을 두고 접수된 민원은 즉시 조치·시행팀으로 넘겨 본청 또는 지원청 협조부서를 지정하는 등 협업을 요청한다. 각 부서에는 민원 분야별 담당 팀장과 담당자를 지정 운영해 부서장 책임 아래 부서별 주요 민원 사안에 대응하고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오승룡 원스톱 민원기동대 담당 민원실 주무관은 “일반 민원의 경우 접수에서 처리까지 최대 21일이 소요된다. 현장의 목소리와 민원 처리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 중 하나”라며 “원스톱 민원기동대는 직접 현장에 출두해 민원인의 애로사항을 경청한 후, 즉각 부서 지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신속하고 현장과 밀접한 민원 해결이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1호 민원은 장애교원 편의 지원
1호 민원은 장애교원노조의 장애교원 편의 지원이었다. 장애인 교원단체 면담과 보조공학기기 예산 및 장애교원업무 보조인력 지원 등에 대한 요구가 접수된 건 7월 11일. 이튿날 민원기동대는 민원 현장으로 바로 출동했다. 장애교원노조 이예리, 최별 교사와 만나 의견을 듣고, 7월 13일 관련 부서인 초등교육과, 중등교육과, 노사협력과와 개선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7월 18일에는 각 부서에서 처리된 검토 결과를 민원기동대가 현장으로 출동해 민원인에게 자세하게 설명하고 결과를 전달했다. 노사협력과는 면담 요청 등 상호 소통 노력 약속을, 초등교육과는 보조공학기기 자부담금 2023년 본예산 편성을, 중등교육과는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보조인력을 유지하겠다는 개선책을 전달했다. 이예리(미추홀학교) 교사는 “학교 소속으로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기란 매우 어렵다. 민원기동대는 그런 우리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주고 있어 믿고 기다렸다.”라며 “민원 접수 후 바로 만나자고 해 뭔가 잘못됐나 해서 놀랐다. 하지만 2주도 안 돼 그간 논의 결과를 알려주는데 눈물이 나더라.”라고 말했다. 앞으로 2호, 3호 민원이 계속 등장하길 바란다는 이 교사는 우리 얘기를 일일이 메모하며 듣는 모습에 ‘들을 준비가 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학생성공시대를 여는 주요 정책으로 원스톱 민원기동대를 선정, ‘교육감이 직접 듣고 발로 뛰는’ 열린 행정 구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5일 개최된 원스톱 민원기동대 발족 현판식
1호 민원인 장애교원 노조 이예리 교사(중앙)와 면담을 위해 출동한 민원기동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