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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교육청 - ‘친환경생태학교’ 학교 숲·텃밭… 자연에서 배우는 아이들

전라남도교육청

학교 숲·텃밭… 자연에서 배우는 아이들


  친환경생태학교는 전라남도교육청의 친환경학교 브랜드로 학교 텃밭, 학교 숲 등 생태 시설을 기반으로 생태 감수성 등을 키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020년 52개교가 참여한 이래, 올해 180개교로 확대되어 학교별로 다양한 생태교육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_편집실

사진제공_예당고등학교·천태초등학교·전라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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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군 예당고등학교(교장 정회삼)에는 반마다 ‘환경 지킴이’가 있다. 에코 환경 동아리 학생들로, 이들은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고, 환경 소식지를 만들어 학급 게시판에 안내하는 활동을 한다. 학교 숲에는 식물 상태를 파악해 QR코드 수목표지판을 만들었다. 어두운 등하굣길을 밝게 비추는 태양광 LED 조명도 모두 이 학생들의 작품이다. 2019년 아나바다 활동에서 착안해 시작한 ‘예나바다’ 운동은 이젠 학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학생들은 지난 1월 예나바다를 통한 기부물품 판매수익금을 보성군 득량면 행정복지센터에 사회복지금으로 전액 기부했다. 김덕환 예당고 교사는 “친환경생태학교를 3년째 운영 중이다. 처음에는 ‘왜 해요?’라고 묻던 학생들이 이제는 탄소중립이란 의미도 알고,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라고 말한다.



예당고, 탄소중립 실천 모델 개발… 학교 테마별로 각양각색 운영

  친환경생태학교는 일회용품 안 쓰기를 비롯해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학교다. 지역의 자연환경, 인적·물적 자원을 이용해 계절, 시기별로 꾸준하게 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전라남도교육청이 2020년 52개교를 지정한 이래, 올해는 친환경생태학교가 180개교로 늘며 생태시민교육 운영 성과를 주변 학교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당고 생태교육은 수업시간에도 계속됐다. 과학 시간에는 마른멸치 해부 실험으로 생물농축과 미세플라스틱 위험성을 탐구하고, 수학&융합 교과 시간에는 이산화탄소 발생량과 이상기후 상관관계를 분석해 탄소중립 정책을 세우기도 했다. 탄소중립 표어 제작, 목공교실, 하바리움 볼펜 제작 등 다채로운 활동도 연간 이어졌다. 그 결과, 학생들의 꿈에는 나무의사, 환경정리사 등 새로운 직업 목록이 하나둘 생겨나는 중이다. 


  이처럼 친환경생태학교는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참여와 실천을 통해 공존의 가치를 일깨우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공동체 발전과 생태계 보전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학교를 꿈꾼다. 참여학교는 생물다양성과 자연, 기후변화, 에너지, 세계시민의식, 건강과 웰빙, 자원순환, 수자원 등 총 7개 주제 가운데, 1개 이상을 선정해 중점 운영하게 된다. 학교 특성을 반영한 주제를 선택해 학교별로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2022년부터는 생태환경 실천교육, 탄소중립 중점교육, 학교 숲・생태놀이터 조성 등으로 운영 분야를 세분화해 교당 최대 2억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중 학교 숲・생태놀이터는 단순한 쉼터가 아닌 학생, 교사 등 교육공동체가 설계 과정부터 참여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는 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예당고는 건물과 건물 사이 시멘트로 덮인 공간을 학교 숲으로 조성해 학생들의 쉼터이자 학습공간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공간 설계에 직접 참여해 중정형 모델을 제안하고, 탄소흡수원으로서 학교 숲을 가꾸고 있다. 이 외에도 학교 운동장 공터에 트리하우스를 만든 여수구봉초, 학교 숲을 야외교실로 활용하는 문덕초 등 학교마다 특색 있게 숲을 조성・활용하고 있다. 



화순 천태초, 환경・생태 실천 운동 전개 

  화순군 천태초등학교(교장 이현희) 아이들은 플라스틱 ‘안티팬’으로 불린다. 환경오염 주범인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것. 수업 시간에 플라스틱 사용을 반대하는 로고를 만들고, 로고를 넣은 시장 가방과 용기를 제작해 실천에 앞장섰다. ‘플라스틱 안티팬’ 동아리 아이들은 이를 환경・생태 전반의 실천 운동 챌린지로 확대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교 홈페이지와 SNS(밴드)에 활동 영상을 공유하고, 스스로 공익광고, 환경 지킴이 홍보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했다. 


  마을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도 두드러졌다. 마을주민들은 학교와 함께 교내 허브 하우스를 만들고 공동교육과정 운영에 참여했다. 아이들은 10종 이상의 허브를 가꾸며, 직접 재배한 허브로 ‘차 우리는 시간’을 통해 다도를 배웠다. 허브 관련 동시 짓기 대회, 허브향 달인 찾기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열렸다. 또한, 학교 텃밭과 마을농가 텃밭에서는 아이들이 ‘꼬마 농부’가 됐다. 마을주민은 씨앗 파종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교사와 함께 협력 수업을 진행하고, 수확물은 수업 시간에 활용했다. 음악 시간에는 수확한 무, 당근을 활용해 채소 피리를 만들고, 과학 시간에는 교정의 꽃을 활용해 지시약을 만들었다. 박지선 천태초 교사는 “꾸준한 관심이 중요하다. 교내 종이컵을 없애는 데만 2년이 걸렸다. 작은 실천을 생활화하는 중”이라며 “2020년 농촌유학 사업으로 마을공동체를 만든 덕에 마을주민과 협력이 잘 된다. 앞으로는 로컬푸드, 환경운동단체 등과 연계해 생태교육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친환경생태학교 180개교로 확대… 전담조직 신설 등 체계적 지원

  전라남도교육청은 그간 친환경생태학교의 우수 활동 사례를 모아 지난 2월 『학교생태환경교육, 이렇게 해봐요』 자료집을 제작・배포했다. 3월에는 ‘기후변화 환경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미래인재과 내에 전담 조직인 기후환경교육팀을 신설했다. 오산정 전라남도교육청 기후환경교육팀 장학사는 “올해 말 도시형 학교 숲 모델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사용자 참여 모델을 설계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초빙해 학교 설명회도 열고 있다. 앞으로 학교 유형별로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해 생태교육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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