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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 한발 앞서가는 고교학점제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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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은 선제적으로 학점제의 현장 안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먼저 올해 도내 모든 일반계고를 대상으로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하며,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앞서 마련한 5개 공통과목의 이수 기준을 올해부터 현장에 전면 적용한다. 경기 고교학점제의 특징과 추진계획을 알아봤다. 

글 _ 양지선 기자



  고교학점제는 현재 교육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다.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다양한 진로를 보장하고, 개개인의 잠재력을 키우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고교학점제는 2025년 전체 고등학교의 전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8년부터 마이스터고,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시범·운영해왔다.


  올해 가장 큰 성과는 도내 전체 일반계 고등학교가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의 고교학점제 협력 운영 체계가 구축됐다. 그동안은 도교육청의 학교교육과정과 내에서 고교학점제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타 부서와 협업하는 형태였다면, 현재는 경기 고교학점제 정책추진단 운영에 따라 도교육청 내 담당 부서들이 각각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형태가 됐다. 


  학교 현장에서도 고교학점제 체제로 업무가 재구조화된다. 교육과정, 진로진학, 교무행정 중심으로 업무를 개편하고 책임교육과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 등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였다.



교육과정 마을캠퍼스 지구로 지역 협력체계 갖춰

  올해부터는 전체 25개 교육지원청이 교육과정 마을캠퍼스 지구로 묶이면서 지역별 교육과정 지원체제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교육과정 마을캠퍼스는 교육지원청과 지방자치단체, 지역 대학 등의 인적·물적 자원을 서로 공유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고교학점제를 운영하는 단위학교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삼향 경기도교육청 학교교육과정과 장학사는 “고교학점제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지역별 차이가 매우 크다. 도심형과 농촌형 학교의 선결과제가 다르며, 어떤 학교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 초점을, 어떤 지역은 교·강사 인력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기도 한다. 각 지역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학교 밖 학습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교육과정 마을캠퍼스는 올해 지역 대학 16곳과 협약을 맺고 교원 역량개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대학별 특화 프로그램에 맞춰 교원은 다과목 지도를 위한 연수를 들을 수 있다. 



교과순회전담교사 배치 확대 등 유연한 교원 활용

  도교육청은 그동안 정책추진단 협의와 포럼 등을 통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크게 교육과정, 교원인사·역량, 진로교육, 시설·공간, 학교 밖 학점화·홍보 등 5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춰 해결책을 꾸려왔다. 그중 교원 지원과 관련해 교과순회전담교사 배치는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제도로, 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이 되고 있다. 정규 교사나 기간제 교사와 달리 교과순회전담교사는 말 그대로 여러 학교를 돌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다. 수강 인원이 적어 개별 학교에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이 있을 때, 교사 1명이 2~3개 학교의 수업을 담당해 강의할 수 있다. 지난해 27명에서 올해 91명으로 배치를 확대하고, 지역별 공동교육과정 거점센터 운영교에도 교과순회전담교사를 배치해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지도록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장기적으로 교원 정원을 유연하게 활용하며 소인수 학생 대상 밀착 지원을 위한 분반담임제를 확대하고, 부전공 혹은 복수전공 교원의 활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대학 위탁기관을 통해 교육학, 심리학, 철학, 정보컴퓨터, 디자인 등 5개 교과목의 부전공 연수 540시간을 진행했다. 올해는 전공과목 개설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학점제 맞춤 학교 공간조성 추진

  학점제형 공간지원사업도 확대된다. 단순히 낡은 학교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초점이 아니라 자기주도학습실, 홈베이스 등 학생 중심의 미래형 학습공간 조성을 목표로 한다. 도교육청은 2024년까지 도내 전체 고등학교 485개교 중 희망학교 244곳을 대상으로 연차별 지원계획을 수립한다. 


  학교 공간개선 우수사례로 꼽히는 위례한빛고등학교는 다인수·소인수 과목 등 인원에 맞는 학습공간을 나눠 구축하고, 공강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실과 쉼터, 휴게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백영고등학교는 교과 수업의 특색과 필요에 따라 맞춤형 공간으로 분리 또는 통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학점제형 공간지원사업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와 연계해 학교별 맞춤형 공간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과목별 이수 기준 마련해 책임교육 운영

  고교학점제에서는 학생이 목표한 성취 수준에 충분히 도달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과목 이수가 인정된다. 그만큼 학생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을 이루도록 돕는 책임교육이 강조된다. 평가에 대한 인식 변화와 미도달 예방 지도가 중요한 이유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앞서 국어, 영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5개 공통과목의 이수 기준을 마련하고 학교 현장에 시범 적용했다. 올해부터는 전체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공통과목의 최소학업성취수준 보장, 미도달 예방 지도, 미도달 학생 보충 지도를 시행하도록 안내와 연수를 지원한다. 내년에는 선택과목으로 교과 이수 기준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의희는 지난 2월 11일 제35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경기도교육청 고교학점제 지원 조례안’을 최종 의결했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매년 고교학점제 운영 지원계획의 수립·시행, 고교학점제 관련 실태조사 연구 추진, 실태조사 연구 결과에 대한 개선 권고, 교사 연수 관련 예산 지원 등을 담고 있다. 이로써 경기도교육청의 고교학점제 추진에 따른 지원 기반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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