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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교육

부산시교육청_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

글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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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체 학생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다문화 학생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초·중·고등학교 다문화 학생은 모두 137,225명으로, 전년도보다 12.3% 증가했다. 부산에서도 다문화 학생 수가 2014년 2,770명에서 2019년 5,740명으로 5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처럼 해마다 증가하는 지역 내 다문화 학생을 지원하고, 일반 학생들의 다문화 감수성을 기르기 위해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의 문은 다문화 학생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이곳에서는 다문화·탈북 학생 맞춤형 교육지원과 함께 일반 학생·교직원·학부모 대상 상호문화교육이 이뤄진다. 교육공동체 전체의 다문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 2017년 개소한 센터에는 그동안 부산지역 내 60여 개 학교, 2,000여 명의 학생들이 방문해 다문화 감수성 교육을 받았다. 부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부산국제교류재단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며 지역 내 다문화 교육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 서면에 위치한 센터는 접근성이 좋아 학생들과 학부모가 센터에 직접 찾아와 수업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현재 모든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7일부터 시작된 ‘도담도담 한국어교실’은 초·중·고 중도입국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준별 한국어교실이다. 매주 2~3회 2시간씩 진행되는 수업은 줌(Zoom)을 이용해 화상수업으로 이뤄진다.

  한국어교실 운영을 담당하는 박현지 장학사는 “온라인 개학 관련 안내사항과 온라인 학습 매뉴얼 도움자료를 11개 언어로 번역해 학교에 공문으로 보내고, 센터 홈페이지에 공지했다.”라며 “처음에는 원격수업을 낯설어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익숙하게 수업에 참여한다.”라고 했다.

  5월 9일부터는 ‘세계언어교실’과 ‘토요 가족 상호문화 아카데미’도 실시간 원격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토요일에 진행되는 두 프로그램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해 가족 간 소통 시간을 늘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세계언어교실에는 올해 중국어반, 일본어반, 몽골어반, 베트남어반이 개설됐다. 강사는 전부 각 나라 출신 이주여성이다. 덕분에 학생들은 언어와 함께 나라별 문화를 익힐 수 있고, 이주여성들은 한국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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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감수성 교실에서는 체험과 놀이를 통해 각국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순서대로 캄보디아 전통요리 만들기, 베트남 전통모자 만들기, 키르기스스탄 문화 체험 ]


한국어교실·문화체험 등 실시간 원격수업으로

  토요 가족 상호문화 아카데미 시간에는 작년까지 나라별 전통음식을 만들어보는 활동이 주가 됐으나, 올해는 원격수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전통놀이, 공예체험을 구성했다. 센터에서 각 가정에 택배로 미리 준비물을 보내주고, 실시간 화상수업으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게 된다. 앞으로 중국 탈 만들기, 몽골 비즈공예 목걸이 만들기, 베트남 고무줄놀이 배워보기 등의 콘텐츠가 예정돼있다.

  박진현 장학사는 “다른 문화에 대해 낯설고 거리감을 느꼈던 학생들의 인식이 회차를 거듭하면서 긍정적으로 바뀌는 게 느껴졌다.”라며 “올해는 부득이하게 원격수업으로 진행되면서 참여율이 이전과 같진 않지만, 가정에서도 수업을 듣는 데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학급 대상 다문화 감수성 교실(체험과 놀이를 통해 각국 생활·문화 이해하기) △다문화·탈북 학생 맞춤형 교육지원(학교생활 상담, 통·번역 등 수업지원) △대학생 멘토링(기초학습 및 진로진학 지도) △교원 상호문화교육 역량 강화 연수 △학부모 간담회(교육지원 안내 및 정보공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센터는 온라인을 통해 가능한 멘토링, 상담 등의 지원은 현재 병행하고, 다문화 감수성 교실 등 방문형 프로그램은 올해 2학기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박현지 장학사는 “다문화 학생들이 공교육에 적응해서 일반 학생들과 잘 어울려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라며 “앞으로도 기존 프로그램을 개선해나가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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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기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 한국어교실 강사

  고등학교 영어 교사 출신인 이성기 강사는 퇴직 후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을 취득하고 지난해부터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본래 해외봉사를 준비했던 그는 국내 중도입국자 수가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한국에 머물며 이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전체 15명의 중도입국학생을 대상으로 1주일에 5번, 하루 2시간씩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원격수업은 강사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첫 도전이었다. 이 강사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원격수업을 신기해하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덕분에 아이들이 더 흥미를 보이고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업자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고 했다.

  오프라인 수업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지명해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게 하기도 하고, 글쓰기 과제도 나간다. 1년간 한국어교실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일반적인 대화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실력이 는다.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아이들과 유대관계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과의 단체 채팅방에서는 수업 외적인 이야기가 많이 오간다.

  그는 “중도입국학생은 언어만 서툰 게 아니라 문화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따뜻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건네야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다.”라며 “센터에 오고 한국어교실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