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강원도교육청_악기 필요한 학교에 빌려드립니다

강원도교육청 ‘악기지원사업’

글  양지선 기자


기사 이미지

학생들이 학교에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지만, 악기를 대량으로 새로 구입한다는 것은 학교 예산상 꽤 부담되는 일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이처럼 악기가 필요한 학교를 위해 대여해주거나, 학교 간 유휴악기를 서로 이관해서 사용하도록 하는 ‘악기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음악 시간에 접하게 되는 악기들은 대체로 몇 가지로 간추려진다. 리코더, 단소, 실로폰,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 탬버린 등. 음악실에 한 대씩 있는 피아노는 보통 반주를 맡아야 하는 교사의 차지가 되곤 한다. 이처럼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악기가 제한적이다 보니, 학생들은 다양한 악기를 연주해볼 기회가 부족하다.

  강원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악기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악기지원사업은 악기뱅크 도교육청이 보유한 악기를 학교에 대여해주는 사업잠자는 악기 깨우기 각 학교가 보유한 악기를 다른 학교에 대여할 수 있도록 매칭하는 프로젝트, 필수악기 지원 필수악기 구입을 희망하는 학교에 악기 종류 및 가격 등 신청 규모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통해 각 학교의 악기 구입 부담을 줄여주고, 1학생 1악기 연주가 가능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악기 연주를 통해 예술적 감수성을 기르고, 재능을 펼칠 기회도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희망악기 대여 통해 1학생 1악기 예술교육 실현

  도교육청은 지난 2017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우쿨렐레, 해금 등 총 1,728점의 현악기를 구입해 필요한 학교에 대여해주는 악기뱅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먼저 학교 수요조사를 통해 악기를 구입하고, 대여 기간은 학교 여건과 희망을 고려해 최소 6개월부터 24개월까지다.

  잠자는 악기 깨우기 프로젝트의 경우 각 학교에서는 학기 초 공문을 통해 교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악기 종류와 수량, 규격 등을 작성해 제출한다. 도교육청은 제출된 내용을 종합해 지역별로 유휴악기 목록을 분류해놓는다. 학교는 목록에서 필요한 악기를 기간별로 신청하고, 도교육청은 해당 악기 담당자의 연락처를 전달해 학교 간 악기 이관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악기 운송이나 수리 관련 비용 등의 운영비는 도교육청에서 지원해 학교 자체적으로 관리한다.

  지난해에는 도내 총 19개교에서 721점의 악기가 유휴악기로 등록됐다. 클래식 기타, 콘트라베이스, 우쿨렐레, 하프, 사물놀이용 북과 징, 가야금 등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악기들이 필요한 학교에 보내져 다시 소리를 내게 됐다.

  유휴악기 목록에 필요한 악기가 없거나, 사용 연한이 초과해 수리가 불가한 악기로 교육에 지장이 있는 학교에는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악기 구입 예산도 지원된다.

  강원도교육청 문화체육과 백서윤 파견교사는 “음악 교과에서는 특히 직접 악기를 만져보고 연주하는 활동 중심의 수업이 필요하다.”라며 “각 학교에서는 악기 구입 부담이 줄어드니 새로운 프로그램 개설도 가능하고, 수업 내용도 훨씬 다채로워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사 예술교육 및 악기 교육 프로그램 지원도

  강원도교육청은 악기지원사업뿐 아니라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교사 예술교육 자율기획 프로젝트 지원’은 교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예술교육 아이디어와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30개교에 6천만 원이 지원된다.

  단순히 악기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악기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강사비와 악기 수리비, 악보 구입비 등 악기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비용으로 총 2억 5천만 원을 125개교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교육 내에서 보편적 예술교육이 이뤄지고, 예술의 생활화를 통해 즐거운 학교 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사 이미지




Mini Interview 

기사 이미지

  후평중학교(교장 권오현)는 지난 2017년 ‘악기뱅크’를 통해 강원도교육청에서 해금 30점을 대여한 후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해금반을 신설해 학생들이 1인 1악기로 배울 수 있게 했다.

  후평중이 해금을 특히 여러 점 대여한 이유는 인근의 부안초등학교가 국악을 중점적으로 배우는 학교라는 영향이 컸다. 박순천(음악) 교사는 “초등학교 때 국악에 관심 있었던 학생들이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배울 수 있으면 좋은데, 학교에 국악기가 없다 보니 연계가 어려웠다.”라며 “해금은 학생들은 물론 교사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데,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악기를 연주하게 되니 학생들의 흥미가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해금반을 개설한 첫해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강사 1명이 30명의 학생을 일일이 가르치기에 무리가 있었던 것. 이에 학교는 지난해 해금 강사 3명을 모집해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수업을 진행했다. 소규모 그룹 수업이 가능해지니 학생들은 처음 접하는 해금에도 금방 재미를 느끼고 점점 실력을 키워나갔다.

“평소 접하기 힘든 해금, 악기뱅크로 대여했어요”

   박 교사는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수업임에도 집중해서 참여하니 실력이 점점 늘어가는 게 느껴졌다.”라며 “연말에 열리는 교내 크리스마스 음악회에서는 해금으로 연습한 민요와 캐롤을 직접 연주하며 무대 경험도 쌓았다.”라고 말했다.

  학교는 올해부터 국악동아리를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1학년 때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이 마무리되고 나면, 마찬가지로 학년이 올라가면서 연계가 되지 않는 문제점이 생긴 것이다.


박 교사는 “해금반 학생들이 계속해서 해금을 배우고 싶어도 수업이 없으니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에는 국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진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후평중은 도교육청을 통해 해금 이외에도 비올라 6점, 더블베이스 2점, 첼로 2점과 튜바를 지원받았다. 모두 방과후학교 오케스트라반에서 사용되는 악기들이다. 특히 튜바는 600만 원 상당의 고가 악기로, 학교 자체적으로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액수다.

  김선혜(음악) 교사는 “학교에서 악기를 구입할 수 있는 예산이 넉넉히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교육청 차원에서 악기를 대량 구입해서 학교에 빌려주는 사업이 있어 다행이다.”라며 “만약 가능하면 더욱 다양한 종류의 악기가 지원돼 교과수업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